닫기


회원님은 현재 PC 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접속 하셨습니다.
원활하게 이용을 하시려면 PC 버전으로 접속 하시기 바랍니다.

www.artnstudy.com

[닫기]
권용선:루쉰을 읽는다

검색 마이페이지
검색창 닫기

문학소설루쉰을 읽는다

■ 강의개요


"길은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루쉰의 이 말은 그의 생애 자체를 압축한다. 몰락한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나 의학을 지망했던 청년은, 수업 시간에 본 슬라이드에서 간첩 누명을 쓴 동포를 구경만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목격한다. 그 순간 그는 깨닫는다. 의술이 아니라 정신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루쉰은 문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강좌는 『아Q정전』, 『광인일기』 등으로 널리 알려진 루쉰의 삶과 작품을 12강 24교시에 걸쳐 깊이 있게 탐구한다. 단순히 작품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구 문물이 유입되며 급격히 변화하던 근대 중국에서 정신개혁을 외쳤던 한 전사의 치열한 고민을 조명한다. 루쉰은 문학가였으나 혁명가였고, 폭력이 아닌 문학으로 저항했던 선구자였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루쉰의 주요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과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광인일기』를 통해서는 '광인은 어떻게 발명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탐구하며, 『아Q정전』에서는 정신승리법이라는 노예의식의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복을 비는 제사』의 샹린댁, 『고독한 사람』의 리엔수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죽음, 고독, 절망, 복수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다룬다.


권용선 강사는 인하대에서 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 형성과정을 연구한 문학 전공자로, 루쉰의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낸다.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루쉰이 사용한 반풍이라는 유머 기법, 규범 비틀기, 비판적 글쓰기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루쉰과 니체의 연관성, 초인사상의 수용, 목적론적 세계관 비판 등 철학적 맥락도 함께 다루어 루쉰 문학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 추천대상


중국 현대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 루쉰의 작품을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강좌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동아시아 근대사와 지식인의 역할에 관심 있는 사람, 문학을 통한 사회비판과 저항의 방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현대 사회의 노예의식, 집단의 폭력성, 지식인의 고독 같은 문제에 관심 있다면, 루쉰의 작품이 단지 백 년 전 중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학과 철학, 역사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강좌다.


■ 수강팁


루쉰의 작품을 미리 읽고 수강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Q정전』과 『광인일기』는 짧은 단편이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 읽으며 수강한다면, 텍스트와 해석이 맞물리는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강의는 작품 분석에 집중하므로, 루쉰이 사용한 언어적 기법과 서사 전략에 주목하며 듣는 것이 좋다. 광인의 시선, 패거리의 익명성, 정신승리법 같은 개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메모하며 따라가면 루쉰 문학의 전체 구조가 보인다. 특히 루쉰이 말하는 '전사'와 '저항'의 의미가 단순한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 정신적 각성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마치며


루쉰은 "세상에 정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감히 말하고 감히 울고 감히 노하고 감히 욕하고 감히 싸우며 이 저주스러운 곳에서 저주스러운 시대를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그의 '감히'라는 말에는 용기와 절망이 공존한다.


루쉰을 읽는다는 것은 백 년 전 중국을 읽는 것만이 아니다. 노예의식, 집단의 폭력성, 지식인의 위선, 희망 없는 저항 같은 주제들은 지금 우리 시대의 거울이다. 루쉰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지금 이 시대와 나 자신의 얼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강사소개
강좌보기
맛보기
수강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