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근대’를 살았던 사상가 루쉰! '
길은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루쉰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또한 루쉰의 생애는 저 말 한마디로 정의된다.
루쉰은 한 몰락한 사대부집안에서 태어나 의술을 통해 민중을 구제하기 위해 의학을
지망하였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본 슬라이드에서, 간첩의 누명을 쓴 동포를 구경만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의술로 민족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낙후된 정신을 각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로소 문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루쉰은 문학가였으나 중국에
신문명의 숨결을 불어넣은 선구자였고, 혁명가였으나 폭력이 아닌 문학으로 저항하였다. 그에게는 어느 것도 정해진 길은 없었다. 만들어진 길을
거부하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그 정신이 오늘날 그를 10억 중국인을 깨어나게 한 중국의 기상나팔이라고 불리게 한 것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 루쉰의 걸작들!
루쉰, 시대와 싸우는 전사(戰士)
그가 말한다. “세상에 만약 정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그래도 있다면 우선 감히 말하고 감히 울고 감히 노하고 감히 욕하고 감히 싸우며 이 저주스러운 곳에서 저주스러운 시대를 물리쳐야 할 것이다!”라고. 루쉰이 ‘감히’ 말한 저주스러운 시대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과 나의 얼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권용선(인문학자)
인하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과정」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학문자율공동체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며, 철학, 문화, 역사, 책 읽기 등 다방면에 걸쳐 공부하고 글을 썼다.
현재는 인종과 계급, 여성, 언어 등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