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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 내가 더러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지라"
위 글은 최근 개봉한 영화 <사마리아>의 홍보 문구이다. 이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 자체가 관객에게는 '도덕적 판단'을 요하는 것으로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종종 아니 비교적 자주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 할 경우가 생긴다. 즉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
이는 윤리학이 탐구하고자 하는 근본 물음이다. 도덕에 관한 한 '사실'이란 없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옳을 수 없다. 각자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도덕적 견해는 우리의 감정에 기초해 있다. 객관적인 옳고 그름은 없다. … 윤리학적 주관주의는 사물의 선악에 대한 이론이나 혹은 올바른 삶을 위한 규범에 대한 이론이 아니다. 도덕적 판단의 본질에 대한 이론이다. - 박정하 제5강 강의 노트 중
통통 튀는 내용의 신(New)윤리학
윤리학, 숲만 보고 갈 수
있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지만 박정하 선생의 강의에서는 숲만큼이나 나무들도 하나씩 들여다봐야 한다. 중심이 되는 윤리 이론을 바탕으로 쟁점이 되는 윤리적 사안들을 짚고 있기 때문. 동성애, 낙태, 안락사, 자살, 분배, 불복종운동, 동물실험, 인종차별, 폭력, 프라이버시, 종교 등의 쟁점 사안을 통해 윤리학에 대한 기본 이해를 명료하게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표이다.
모르면 물어봐, 그냥 지나가면 나만
손해 !
Q. 수강생: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아라." 이는 정언인가요? 아니면 가언인가요?"
A. 박정하 선생: "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은 형식(모양)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약 ~라면 ~하라'(영어로 if-, then-)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가언명령입니다. 그러니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아라'는 '죄를 지었다면'이라는 조건절이 붙었으므로 가언명령입니다. 정언 명령은 '만약 ~라면'이라는 조건이 붙지 않은 명령을 가리킵니다. 칸트는 조건없이 무조건적으로 지켜야할 정언 명령만이 진짜 도덕 법칙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상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 질문과 답변이다. 모르는 것은 지나치지 말고 물어보라. 가장 좋은 학생은 선생을 괴롭히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박정하 선생이 친절하게 대답해 줄 것이다.
박정하(철학자, 성균관대 교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칸트 역사철학에 있어서 진보의 문제」로 석사학위를, 「칸트의 인과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에 논술 칼럼을 연재하고, EBS 논술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성균관 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및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한국철학올림피아드 집행위원장, 한국사고와표현학회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