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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칸딘스키의 그림이나 위상 수학, 상대성 이론, 대위법 등은 어떤가? 흔히 사람들은 추상화, 고등 수학, 물리학, 고전 음악 등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지적 태만을 탓하다가도 시가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시인을 탓한다. 그러나 시 또한 위에 열거한 미술, 수학, 과학, 음악 분야처럼 지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문학 장르이다. 지금까지 당신은 시를 쓰기 위해 얼마만큼의 지적 투자를 해왔는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시의 룰을 알아야 한다.
운동 경기에는 룰이 있다. 관전의 쾌감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종목별로 요구되는 룰을 숙지해야 한다. 야구 경기의 룰을 모른다면, 우리는 결코 야구를 재미있게 관전할 수 없다. 아마도 우리는 야구를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야구를 직접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어떠한 룰을 숙지한다는 것은 어떤 운동의 주체인 선수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다. 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룰이 있다. 시에서의 룰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시의 구성 요소이다. 이 룰, 다시 말해 시의 구성 요소를 알고 모르고에 따라 시의 이해 및 창작에 큰 차이가 있다. 시의 룰을 모르고 어찌 시를 즐길 수 있겠는가!
시의 요소를 익히면 시를 쓸 수 있다.
본 수업은 시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시의 요소’를 순차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먼저 1강에서는 시 언어의 구성과 시의 특징을 살펴보고, 2강에서는 시의 기술적 측면, 즉 비유와 상징, 반어와 역설을 알아본다.
이재무(시인, 《시작》 편집주간)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83년 《삶의 문학》 및 《실천문학》과 《문학과사회》 등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 19회 소월시문학대상, 제 2회 난고문학상, 제 15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제 1회 윤동주상을 수상하였다. 『불교신문』 논설위원,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족예술인총연합 대의원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추계대, 청주과학대, 한남대, 한신대 대학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시 창작을 강의해 왔다. 현재, 계간 시 전문지 《시작》 편집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