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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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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철학은 먼 곳에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과 함께 호흡하는 사유의 도구다. 이 강좌는 인생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몸, 정신, 생명, 욕망, 돈, 대중문화, 행복과 불행, 지성과 신앙, 표현과 소통—을 철학적 개념으로 풀어낸다. 조광제 교수는 전통 철학이 간과해온 '몸'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한 이 강의는 개인의 존재론적 탐구에서 시작해 사회적 관계망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들, 타인과의 갈등, 돈과 권력의 유혹,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모든 것들이 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된다. 강의는 난해한 개념을 쉬운 예시로 풀어내며, 철학이 삶의 동반자임을 체감하게 만든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몸' 개념을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서양 철학사가 정신을 우위에 두고 몸을 격하시켜온 전통과 달리, 조광제는 몸을 현존하는 주체의 근간으로 본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몸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욕망을 표현하며, 의미를 축적한다. 메를로 퐁티의 '몸틀'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몸으로서의 과정체'임을 밝힌다.
강의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삶의 구체적 국면들을 다룬다. 칼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으로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미셸 푸코의 권력론으로 사회 구조를 해부하며, 마샬 맥루언의 매체 이론으로 대중문화를 읽어낸다. 각 주제는 독립적이면서도 '몸-생명-문화'라는 큰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조광제 특유의 명쾌한 설명 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복잡한 철학 개념을 일상의 경험에 비춰 설명하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전체 7강 28교시, 약 13시간 분량의 강의는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각 강의마다 독립적인 주제 의식을 갖는다.
■ 추천대상
철학을 처음 접하거나 추상적 이론보다 삶과 연결된 철학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인문학적 사유에 관심 있는 직장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끼는 공허함의 정체를 알고 싶은 사람, 내 삶의 방향을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돈과 권력의 지배, 대중문화의 획일화, 기술 발전의 양면성—에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이 강의에서 명확한 분석틀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지식을 쌓기보다 삶의 태도를 바꾸고 싶은 사람, 나와 타인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몸 철학, 현상학, 예술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조광제의 독특한 해석을 접할 기회가 된다. 베르그송, 후설, 메를로 퐁티로 이어지는 생명 철학과 현상학의 흐름을 현대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수강팁
강의 초반부에 나오는 기본 용어들—우연적 발생, 필연적 소멸, 현존, 주체, 생산, 향유, 의미—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개념들은 전체 강의를 관통하는 핵심 용어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메모를 하면서 듣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되돌려 듣는 것을 권한다.
각 강의에서 언급되는 철학자와 저서들—칼 마르크스의 『경제학-철학 수고』, 푸코의 『감시와 처벌』,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을 함께 읽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원전을 읽기 부담스럽다면 해설서나 입문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강의 순서대로 듣는 것이 좋지만, 관심 있는 주제부터 선택해서 들어도 무방하다. 3강 '돈과 권력의 자본주의 사회'나 4강 '대중문화의 지형과 명암'은 현대 사회 비판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흥미롭다. 6강 '지성적 불행과 신앙적 행복'은 행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조광제가 던지는 질문들—나는 소유 감각에 갇혀 있지 않은가, 나는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나의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을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듣는다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선 실천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주제별 접근 방식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 수강생은 "학자별로 철학을 접근하는 것보다 이렇게 주제별로 나뉜 강의를 원했다"며 조광제의 설명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고 평가했다. 철학자 중심의 강의가 아니라 삶의 문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용적이고 흡입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관점이 신선했다는 반응도 많다. "기존의 철학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접했고,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는 후기가 대표적이다. 과학과 자본주의 시대에 적합한 강의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조광제의 강의력에 대한 찬사도 눈에 띈다. "연륜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표현처럼, 깊이 있는 통찰과 명쾌한 전달력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에 한 줄기 등불 같은 강의라는 비유도 나왔다.
예술과 공향유에 관한 7강에서 "이익과 손해의 관계가 없는 정신 상태로 순수한 감각적 세계를 향유한다"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다는 후기도 있다. 철학, 예술, 나 자신을 강의 내용에 비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반응이다.
■ 마치며
이 강의는 철학을 삶의 동반자로 만드는 여정이다. 조광제는 철학이 상아탑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매 순간 내리는 선택과 판단에 깃든 성찰적 시선임을 보여준다. 몸, 욕망, 생명, 돈, 문화—우리 삶을 구성하는 이 모든 요소들을 철학적으로 사유할 때, 비로소 우리는 맹목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가 강요하는 소유 감각과 권력 감각을 넘어, '공향유'의 감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 강의의 핵심이다.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배타적 태도에서 벗어나, 나와 타인의 욕망을 함께 충족시키며 의미를 나누는 문화적 생명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철학자들의 이름과 개념을 암기하는 것이 철학 공부의 목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살아가는 사회를 성찰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이 강의를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세계를 보는 시선이 깊어지며,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조광제가 제시하는 철학의 길은 결국 더 나은 삶, 더 의미 있는 존재로 나아가는 실천적 여정이다.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