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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나는 '실존'한다
실존주의는 19세기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로부터 시작하여 하이데거, 사르트르로 이어진 철학의 흐름을 말한다. 실존철학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하다. 우리가 무한한 자유를 부여 받고 태어난 이상, 자신의 인생에 절대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사르트르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주장으로 나타난다.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
실존주의가 강조하는 것은 내가 여기 태어났다는 사실, 즉 여기 '있다’는 ‘실존’이 어떠한 논리나 목적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정해진 것은 없으며 무한한 자유 속에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인간다워지기 위해 우리는 고군분투하며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독함이란 인간다움을 확보하기 위해 고유한 필수 덕목이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존주의는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1강~3강, 문학으로 살펴보는 실존주의
1강에서 3강까지는 현대 문학 작품 속에서 '실존'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감상한다. 카프카는 작품에서 인간 운명의 부조리를 고민하면서,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서 다루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변신』과 『성』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를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다루었다. 때문에 그를 '실존주의'문학의 선구자로 평가한다. 그리고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카뮈 작품 『이방인』을 통해 뫼르소를 통해 구현된 삶의 부조리를 살펴본다.
4강 카뮈의 실존주의
4강에서는 카뮈의 실존주의를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카뮈가 파악하는 인간 실존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본다. 또한 삶의 부조리라는 갈등 속에 '머물기', '끝까지 도망가지 않기', '끝까지 반항하기'야말로 카뮈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바였음을 알게 된다.
5강 사르트르와 실존주의
5강에서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사르트르를 만난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사르트르의 명제에는 실존주의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연 사르트르는 왜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했는지. 여기서 말하는 '본질'이란 무엇인지를 강좌를 통해 확인해 보자.
6강 사르트르와 카뮈의 타자론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두 스타, 카뮈와 사르트르의 철학을 비교해 본다. 사르트르와 카뮈가 같은 실존주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에서 달라지는지 그 분기점을 확인한다. 이어서 타자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살펴본다. 즉 ‘우리’의 선재성과 ‘나-타자’의 화해, 상생, 공존으로 기우는 카뮈와는 달리, ‘나-타자’의 관계에서 갈등과 투쟁을 강조하며, ‘폭력’을 통해 ‘우리’가 형성된다는 사르트르의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7강 실존주의 페미니즘: 시몬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은 출판된 후 1주 만에 22,000권이 팔리고 미국에서는 번역되자마자 100만 부가 팔렸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성서'로 불리기까지 한다. 따라서 실존주의를 논함에 있어 시몬 드 보부아르의 실존주의 페미니즘을 뺀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타자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밝히고, 여성이 주체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본다.
8강 하이데거, 현존재와 실존
마지막 8강에서는 하이데거의 '각자성' 개념을 통해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수많은 '나'라는 존재가 갖춰야 할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나'는 지금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방식대로 반드시 계속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는 바로 '나'이다. 여기서 관건은 내가 나 자신으로 존재하느냐 마느냐이다. 즉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책임을 나 스스로가 솔직하게 인정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이데거가 언급하고 있는 ‘각자성(Jemeinigkeit)’이고 현존재의 특징이기도 한 것이다.
김진영(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았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
장의준(철학박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대학에서 철학 전공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에서 「Survivre. Autrement que la vie du sujet ou au-delà de la mort du Dasein(살아남기: 주체의 삶과는 다르게 또는 현존재의 죽음 저편)」이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최우수 등급(félicitations du jury)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레비나스의 철학적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L’origine perdue et l’événement chez Lévinas」, 「Survivre. Autrement que la vie du sujet ou au-delà de la mort du Dasein」, 「La passivité du temps et le rapport à l’autre chez Lévinas」, 「기독교의 배타적 절대성으로부터 빠져나가기. 변선환의 종교해방신학적 과제는 여전히 유효한가?」가 있고, 저서로는 『좌파는 어디 있었는가? 메르스와 탈-이데올로기적 좌파의 가능성』, 공저로는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가 있다.
변광배(불문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장 폴 사르트르의 극작품과 소설에 나타난 폭력의 문제」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사르트르 전문가로 『존재와 무』 『사르트르의 참여문학론』 등 사르트르와 실존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고, 주요 저서를 번역해 왔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대우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프랑스인문학연구모임 ‘시지프’를 이끌고 있다.
김은주(철학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여성주의와 긍정의 윤리학(affirmative ethics): 들뢰즈의 행동학(éthologie)을 기반으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랜스포지션』(2011, 문화과학사), 『페미니즘을 퀴어링!』(2018, 봄알람) 을 공역, 『공간에 대한 사회인문학적 이해』(2017, 라움)을 공저했고, 최근에는 여성 철학자의 삶과 사유를 다룬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2017, 봄알람)』을 썼다. 논문으로는 「에토스(ethos)로서의 윤리학과 정동」,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 개념과 여성주의적 의미: 새로운 신체 생산과 여성주의 정치」, 「'여성혐오'이후의 여성주의(feminism)의 주체화 전략:혐오의 모방과 혼종적(hybrid)주체성」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송승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