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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언어의 놀이, 언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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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언어의 놀이, 언어철학

강좌정보
오늘날 거의 모든 철학사조 안에서 언어를 고민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왜 언어는 문제가 되며, 이에 대한 논쟁은 어떤 논리로 대립하고 있는가? 이 강좌는 중요하면서도 복잡한 언어의 문제를 전문가적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에서 풀어본다. 다양한 사조의 목소리를 음미하는 것은 물론, 주제별로 대립되는 각각의 논리를 비교하여 그들이 어떤 점에서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지,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밝혀 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 사조들이 공유하는 ‘동일한 대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의 흐름은 도구의 발전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불의 발견’은 인류 역사상 중요한 전환기를 열었다고 하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등으로 분류되는 고대사는 도구의 발전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언어’라는 도구는 어떠한가? 사유의 도구인 언어는 도구 중에서도 특별한 지위에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 이 때문에 언어는 오랫동안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수사학에서부터, 데카르트, 비트겐슈타인, 베르그송, 노엄 촘스키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학자들이 언어의 문제를 고민했다. 특히 소쉬르 이후, 20세기 들어서 언어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다양한 철학사조 안에서 언어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현저해졌다. 오랜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잊혀져가던 수사학이 재등장하는가 하면 주무과학으로 언어학이 탄생을 하는 등, 언어의 문제는 어느새 인문학의 중심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언어가 갖는 문제는 인문학적인 접근과 의학적인 접근이 모두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자폐증 환자와 실어증 환자는 모두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둘은 다르다. 과연 둘은 어떻게 다를까?

 

여러 국가의 언어를 학습한 사람이 한국에 와서 불어로 소통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주어진 사회적 틀 안에서 통용되는 적합한 언어를 선택해야만 소통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폐증에 해당한다.

 

반면 실어증은 논리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뇌의 특정 부위의 장애로 인한 증상인데, 자폐증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소통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말은 정상적인 말이 아닐 것이다. 실어증과 자폐증은 의사들뿐만 아니라 언어학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사례된다. 어떤 학자는 실어증 환자를 관찰하며 시니피앙과 시니피에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 강좌에서는 언어를 고민했던 다양한 담론들을 하나하나 다루며 언어의 의미를 찾아간다. 다양한 논리와 그들의 논쟁은 물론, 의학, 사회학을 포함한 폭넓은 담론을 추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변증법’, ‘형이상학’, ‘존재’, ‘인식’ 등 중요한 철학적 개념을 다시금 파헤쳐가는 시간도 함께하게 된다.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언어. 언어철학은 평생 언어를 쓰며 살아갈 우리가 한번쯤은 돌아보아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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