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철학에 입문하려는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철학의 길을 도모하려는 자, 철학의 길을 선택한 자에게 중요한 것은 출발선이다. 자신이 지금 어떠한 철학적 질문의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어떤 노선을 경유해 어디에 도달하고자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출발선은 무엇으로부터 알 수 있는가?
일찍이 공자는 두 가지 유형의 철학적 태도를 구분한 바 있다. 주어진 것을 거부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려 시도하는 유형의 광자(狂者), 현실을 비판하고 재정의 하는 유형의 견자(狷者). 수많은 철학자들의 질문은 결국,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뒤집고 재정의함으로써, 현실의 지평을 초극하고 새로운 것을 상상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답을 고르는 학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는 법을 익히는 학문, 철학! 본 강좌에서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질문을 통해, 철학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고민해보려 한다.
김선희(철학자,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대학에 입학한 뒤 줄곧 철학을 공부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구적이거나 성실한 성격이 아닌데도 공부를 계속했던 것은 느리고 게으르기 때문일 것이다. 합리적이고 냉철하지 못하지만 마음에 불을 낸 철학책이나 철학자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식의 불균형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 때문에 여전히 공부를 하고 책을 쓴다. 근대 동서양의 사상적 접합이 만든 파장을 철학적 차원에서 조명하는 연구들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다만 연구와 더불어 늘 어긋나는 듯한 삶의 방식과 태도에 드러나는 여러 문제, 그리고 이에 영향을 주는 외적 구조 모두를 놓치지 않는 글쓰기를 계속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