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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고미숙의 『동의보감』 읽기: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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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교양인문학고미숙의 『동의보감』 읽기: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 강의개요


『동의보감』은 동양의학의 집대성이지만, 그 이전에 자연철학서다. 이 방대한 의서의 근간에는 몸과 우주, 삶이 하나라는 자연철학적 관점이 있다. 내 몸은 자연의 일부다. 오늘의 날씨, 기후, 습도가 만들어내는 운기 속에서 내 몸과 우주는 계속 상호작용한다. 우리의 신체와 자연은 따로 있지 않다.


이 강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전연구가 고미숙의 안내로 『동의보감』을 읽는다. 전란 속에서 탄생한 이 책이 어떻게 생로병사의 비전을 제시하는지, 양생술이란 무엇이며 왜 위생과 다른지, 정기신·음양오행·수승화강 같은 핵심 개념이 실제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한다.


현대 의학이 위생을 목표로 삼는다면, 『동의보감』의 의학은 양생을 비전으로 삼는다. 위생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라면, 양생은 삶 전체에서 자신을 돌보는 기술이다. 현대인은 피로와 권태라는 미병 상태를 겪으며 산다. 양생술은 섭생, 심호흡, 쾌락의 조절을 통해 미병 상태의 몸을 보살피고, 타고난 생명력을 기른다. 궁극적으로 각자가 생로병사의 길을 어떻게 밟아나갈 것인가 하는 인생의 비전을 궁구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동의보감』을 의학서가 아닌 자연철학서이자 삶의 윤리서로 읽는다는 점이다. 고미숙은 30년 동양고전 연구의 내공으로, 허준의 텍스트를 유학의 수양, 불교의 수행, 도교의 수련과 연결한다.


몸의 치유와 마음의 치유는 분리할 수 없다. 생리적 질병에 마음이 많이 개입한다. 『동의보감』은 신체와 자연을 분리하지 않듯, 몸과 마음도 분리하지 않는다. 정기신이라는 개념이 이를 압축한다. 정은 신체의 생명력, 기는 순환의 동력, 신은 정신의 근원이다. 이 셋은 각각 신장·폐·뇌와 연결되며, 동시에 분리 불가능한 하나다.


음양오행과 오장육부는 단순한 의학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몸이 타자들의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간·심·비·폐·신이라는 다섯 장기는 각각 목·화·토·금·수라는 오행과 대응하며, 봄·여름·환절기·가을·겨울이라는 계절, 그리고 분노·기쁨·걱정·슬픔·공포라는 감정과도 연결된다. 생리와 심리와 물리가 하나로 작동하는 것이다.


수승화강은 『동의보감』의 핵심 원리다. 물은 위로 올라가고 불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신장의 수기가 심장의 화기를 식히고, 심장의 화기가 신장의 수기를 데워야 몸이 균형을 이룬다. 현대인의 많은 질병은 음허화동, 즉 음기가 허해서 화가 동요하는 상태에서 온다. 머리는 뜨겁고 발은 차다. 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이 여기서 나온다.


강의는 고미숙의 저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기본 텍스트로 삼는다. 단순히 『동의보감』 원전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천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보여준다.


■ 추천대상


건강에 관심 있는 모든 분에게 추천하지만, 특히 만성 피로와 미병 상태로 고통받는 분에게 유익하다. 현대 의학으로 진단되지 않는 불편함, 병원에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는 증상들에 대해 『동의보감』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은퇴를 앞둔 장년층에게도 의미 있다. 생로병사의 비전, 지혜롭게 늙는 법, 삶의 방향 전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무료함과 무상함에 몸서리치는 청년층에게도 양생술은 삶의 윤리적 태도를 제시한다.


동양철학과 동양의학에 관심 있는 분, 유학·불교·도교의 수양론을 공부하는 분에게도 적합하다. 고미숙 특유의 통섭적 해석을 통해, 의학이 철학이 되고 철학이 의학이 되는 지점을 경험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분, 심신의학에 관심 있는 분에게도 추천한다. 『동의보감』의 정기신론은 서구의 심신이원론을 넘어선 통합적 관점을 보여준다.


■ 수강팁


전체 4강 약 7시간 분량으로, 한 강의당 1시간 50분 내외다. 짧지 않은 시간이므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들어야 한다. 주 1~2회 수강을 권한다.


1강에서 『동의보감』의 탄생 배경과 전체 구도를, 2강에서 정기신을, 3강에서 음양오행과 오장육부를, 4강에서 수승화강을 다룬다. 순서대로 듣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 각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앞을 모르면 뒤를 이해하기 어렵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메모하며 듣는 것이 좋다. 특히 정기신, 음양오행, 수승화강, 음허화동 같은 핵심 용어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고미숙의 저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함께 읽으면 이상적이다. 강의가 책의 내용을 압축한 것이므로, 책을 통해 더 상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보감』 원전을 직접 읽을 필요는 없다. 고미숙이 핵심을 추려 해설해주므로,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관심이 있다면, 강의 후에 원전을 펼쳐보는 것도 좋다. 강의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며 들으면 좋다. 수승화강을 배울 때는 자신의 머리와 발이 어떤 상태인지, 음양오행을 배울 때는 자신이 어떤 장부가 약한지 생각해보라. 지식이 삶과 만나는 순간, 『동의보감』은 400년 전 책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안내서가 된다.


■ 마치며


『동의보감』은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은 의학적 질문이면서 동시에 철학적 질문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 소통하며, 자신의 생명력을 온전히 발현하는 상태다.


현대인은 미병 상태로 산다. 피로하고, 권태롭고, 불안하고, 우울하다. 병원에 가도 진단이 나오지 않는다. 수치는 정상이지만 몸은 불편하다. 이것이 음허화동이다. 음기가 허해서 화가 동요하는 상태. 수승화강이 안 되는 상태.


양생술은 이 미병 상태를 일상에서 돌보는 기술이다. 섭생, 심호흡, 쾌락의 조절. 작은 실천들이 쌓여 몸의 균형을 회복한다. 정기신을 기른다. 생명력을 북돋는다.


몸은 타자들의 공동체다. 오장육부가 서로 돕고 견제하며 균형을 이룬다. 간·심·비·폐·신이 각자의 역할을 하되, 하나로 작동한다. 이것이 생명이다. 내 몸을 이해하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고,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400년 전 허준이 전란 속에서 쓴 『동의보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은퇴를 앞둔 헛헛한 장년에게도, 무료함에 몸서리치는 청년에게도. 생로병사의 비전, 지혜롭게 늙는 법, 삶의 방향 전환. 이 모든 것이 『동의보감』 안에 있다. 고미숙과 함께 이 위대한 자연철학서를 만나보길 권한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고미숙, 북드라망,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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