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강의개요
2,000년 이상 아시아의 생활규범이자 통치규범이 되었던 유가를 창시한 공자. 그는 BC 5~6세기 춘추전국시대에 예를 가르치는 덕망 있는 스승이었다. 3,000명의 제자를 거느렸다고 전해지는 그는 직접 저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제자들이 편집한 『논어』를 통해 동양 철학의 큰 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호근 교수의 이번 강의는 『논어』를 중심으로 공자의 내면을 살펴본다.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 『맹자』, 『장자』, 『순자』에 나오는 모습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재구성하고, 그가 추구했던 참다운 사람 군자의 모든 것을 생각해본다. 밥 먹는 것조차 잊었던 공자,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고 늙는 줄도 몰랐던 그가 끊임없이 강조했던 군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적 면모와 제자들, 당대 정치인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비범했던 공자의 삶과 생각을 밝혀나간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공자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논어』만 읽지 않는다. 『사기』의 공자 평전, 『맹자』와 『장자』에 등장하는 공자, 여러 제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교차하며 그의 삶을 재구성한다. 신화적 성인이 아니라 인간 공자를 만나게 된다.
공자 사상의 핵심 개념들을 8개 주제로 나누어 깊이 있게 탐구한다. 성(聖), 학(學), 군자(君子), 덕(德), 인(仁), 도(道), 예술(詩禮樂), 생(生)이라는 키워드로 공자 철학의 전모를 펼쳐 보인다. 각 주제는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자 사상의 체계를 이해하게 한다.
전호근 교수는 공자를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어떤 이에게 공자는 예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고리타분한 인물이지만, 혹자에게 그는 인간을 사랑하고 자유를 중시했던 큰 어른이자 덕치를 꿈꾼 진보주의자다. 공자가 꿈꾼 대동사회는 복지가 잘 된 평등사회로 공산주의 분위기마저 풍긴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달라진 공자의 위상과 평가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 추천대상
동양 고전에 관심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 강의는 최적의 입문서다. 『논어』는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텍스트이므로, 이 강의를 통해 동양 철학 전반을 이해하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인(仁)과 예(禮), 덕치(德治) 같은 유가 개념이 현대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공자의 가르침이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리더십이나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3,000명의 제자를 거느리며 각자의 특성에 맞춰 가르쳤던 공자의 교육 방식,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려 했던 그의 정치철학은 현대의 리더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공자의 삶 자체가 하나의 본보기가 된다. 배움을 즐기고 음악을 사랑하며 제자들과 대화하는 그의 모습에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 수강팁
『논어』 원문을 미리 읽어보면 좋지만, 읽지 않았다고 해도 수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강의가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고 해석해준다. 다만 강의를 들으면서 관심 가는 구절이 있다면 원문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8강이 각각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므로, 특히 관심 가는 주제부터 들어도 좋다. 인(仁)에 관심 있다면 5강부터, 군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3강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순서대로 듣는 것이 공자 사상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유리하다.
강의 중간중간 나오는 한자 개념들을 메모하면서 듣기를 권한다.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같은 핵심 개념의 한자를 알아두면 이해가 깊어진다. 또한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 장면을 상상하며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마치며
공자는 마오쩌둥 시대에 반동의 상징으로 타도 대상이었다. 문화대혁명 때는 무덤까지 훼손될 정도였다. 그러나 90년대 말부터 그의 권위는 복귀되어, 현재 중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로 부활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 또 있을까.
공자 사상의 핵심은 인(仁), 즉 사랑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근본원리다. 의(義)나 예(禮) 역시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국 인 하나다. 극기복례, 자신을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은 사사로운 자아를 넘어 인을 깨닫고 실천하는 군자가 되는 길이다.
이 강의는 단순히 고전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찾는 여정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함을 추구했던 공자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호근(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16세기 조선성리학의 특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가톨릭대, 경기대, 동국대, 방송대, 중앙대 등 다수의 대학과 고전 국역 기관에서 《논어》, 《맹자》, 《주역》등의 동양 고전을 활발히 강의하면서, 고전 번역 분야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더불어 전통 의학을 현대인의 삶에 녹여내는 번역과 연구, 출판 활동을 겸하고 있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 상임연구원 및 편찬실장을 지냈고, 현재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