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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난 군주를 고대했던 마키아벨리, 가장 이상적으로 유토피아를 묘사한 토머스 모어, 가장 안전한 국가를 구상했던 홉스, 가장 자연적인 삶을 제시한 루소, 이 네 명의 사상가는 모두 밝고 환한 세계를 꿈꾸었다. 그러나 현실이 꿈처럼 되기는커녕, 오히려 권모술수의 대가, 불충한 몽상가, 절대군주의 앞잡이, 자기모순의 화신 따위의 ‘주홍글씨’를 달게 되었다. 도대체, 어째서, 이 세계에서는 선한 동기가 악한 결과로 귀결되고,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세계에 살고 싶다는 소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역사학자 오인영 박사가 길라잡이로 이 강의에서는, 『군주론』, 『유토피아』, 『리바이어던』, 『인간불평등기원론』 등의 고전을 나침반 삼아서 위의 네 사람의 개인적 꿈과 역사적 소망을 되짚어 본다. 거창해 보인다고 지레 추상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하진 않으셔도 좋다. 강의는 구체적이고 가벼운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거닐다가 우리 자신의 삶과 앎의 초상(肖像)까지도 그려볼 수 있다.
오인영(역사학자, 고려대 강사)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 런던대학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에서 ‘자유주의’에 관하여 공부하였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역사학개론, 서양문화사, 서양의 근대형성, 서양사상사 등을 주제로 강의해 왔다.고려대학교에서 강의 우수 교원에게 주는 '석탑강의상'을 열 차례나 받았을 만큼 내실 있는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서양 중심주의에 관한 해부와 극복의 문제를 주요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