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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삶 읽기
그림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세상과 만나게 하는 가교이며,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이다. 하나의 그림은 보는 이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렇게 되살아난 작품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며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잠들어 있던 오감을 깨우는 것을 뜻한다. 굳어 있는 우리의 공감 능력을 되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경직된 사유를 유연하게 하고, 고립된 관계를 이어주며, 상처 입은 영혼을 감싸 안는다. 한 편의 그림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가의 투기 대상이 될 수도, 인생의 지팡이 혹은 영혼의 처방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림의 이야기 듣기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만나고 공명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본 강의에서는 미술 작품 속에 담긴 풍성한 삶의 의미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 장의 그림에 내재된 무수한 상징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림이 우리 삶에 어떤 말을 걸고 있는지를 볼 것이다. 미술 작품이 담고 있는 수(數)의 의미, 다양한 작품 속에 변주되는 4원소의 모티프들, 노동의 의미와 인간의 숙명에 관한 이야기들. 강좌가 안내하는 그림 속 세계로 빠져 들어 가다보면, 어느새 그림은 만남의 장이 되고 이야기의 장이 된다. 서로를 만나고, 자신을 만나며, 세계와 만나는 시간. 그림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그림이 들려주는 세계와 운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주은 (건국대 문화콘텐츠 학과 교수)
베스트셀러 미술 에세이스트이자 미술사학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원에서 「빅토리안 회화의 인물상을 통해 본 근대 영국사회의 특성」으로 현대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를 인간관계의 미학과 연결지어 연구하고 있으며, 「19세기 런던의 거리와 모더니티 속의 과거」 「빅토리아 시대 영국회화에서의 남자다움의 재현」 등 국내외 학술매체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