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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 글쓰기의 첫걸음!
이 강좌는 수강생들이 실제로 문화비평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문화비평에 필요한 인문학적 기초 학습은 물론이고, 한국어의 현재 상황(인터넷, 스마트폰, 일상생활을 통한 구어적 문어)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또한, 좀 더 원숙한 형태의 비평문에 이를 수 있도록 작문-프랙티스 코스를 거칠 것이다.
한 편의 글은 “모티브에 따른 주제의 선택 - 자료 및 제재 수집 - 기본 관점(과 태도)의 정립 - 개요 작성 및 전체 구성 - 기술(記述) - 평가와 논증 -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 제목 붙이기 - 교열과 퇴고”와 같은 기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반드시 이런 순서는 아니지만).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문화비평 글쓰기 방법을 익힌다.
문화비평은 기존의 다른 장르 비평과 어떻게 다른가?
문화비평은 기존의 다른 장르 비평과 어떻게 다른가? 예컨대, 고급 예술 분야의 음악비평, 미술비평이라든가 대중문화 분야의 영화비평 등과는 어떠한 차별성을 갖는지 짧게 얘기해보자.
첫째, 문화비평은 특정 장르에 제한되거나 국한되지 않는다. 이것은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낡고 케케묵은 칸막이를 넘어서고 가로지른다. 단지 특정 장르의 주어진 작품을 분석하거나 비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우리 삶이 갖는 실제적이고도 내적인 의미 연관을 중시한다.
둘째, 문화비평은 문화적인 것, 상징적인 것, 가치와 의미, 정체성과 즐거움 등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역할이나 기능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문화비평은 일상생활문화라든가 대중 소비문화가 그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숙고적인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셋째, 문화비평이 기대고 있는 사상적, 이론적 바탕은 인문학, 문화연구, 문화학, 수사학 등이다. 문화비평은 삶과의 내재적 연관을 중시하는 정신에 따라 비평 행위 자체나 비평의 대상이 놓여 있는 바의 사회적, 역사적, 현실적 맥락에 대해서 아주 민감할 수밖에 없다.
넷째, 글의 장르에 관한 한, 문화비평은 고대로부터의 에세이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에세이는 매우 자유롭고 탄력적인 장르이면서도 동시에 자아 및 자아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구에 적합하다. 또한 에세이는 학술적인 글과 소설, 시, 대본 등과 같은 더 분화된 장르 사이에 끼여 있다. 그런 만큼 지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장르다. 문화비평은 바로 이런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다섯째, 우리는 한국어로 말하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다. 또 한국어로 꿈꾸고 한국어로 욕망한다. 한국어는 우리 모두에게 ‘언어의 감옥’이며 ‘존재의 집’이다. 비평이 최종적으로는 글쓰기의 형태로 비평 행위를 마감하는 한에서, 모어로서의 우리 한국어가 오늘날 드러내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론적, 화용론적, 구문론적 문제들을 우리가 회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번 강좌는 이러한 문제들과 온몸으로 부딪혀 나가는 과정이다.
이정하(평론가, 연구자)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정부 학술 교류처(DAAD) 연차 장학생으로 독일 기센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2년 1월 음악현상학에 관한 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에 당선된 이후 평론 활동을 했다.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의 인터넷 실황 방송 서비스인 ‘디지털 콘서트홀’의 한국 홍보에 관여하여 한글 매뉴얼을 제작했다. 번역한 책으로 테오도어 W. 아도르노의 『말러. 음악적 인상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