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미학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현대 예술을 이해할 수 있을까? 워홀의 마를린 먼로와 뉴먼의 거대한 색면 회화가 같은 시대에 공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중권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현대 미학의 핵심을 파고든다.
이 강좌는 근대 미학과 탈근대 미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적한다. 현대 예술에는 '숭고'의 무거움과 그것을 파괴하려는 '시�ul라크르'의 가벼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벤야민의 아우라 붕괴론에서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까지, 하이데거의 존재 사상에서 들뢰즈의 감각론까지, 20세기 사상가들이 어떻게 예술을 새롭게 사유했는지 살펴본다.
■ 강의특징
진중권은 난해한 철학 개념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흐의 <구두> 한 켤레를 둘러싼 하이데거, 샤피로, 데리다의 논쟁은 단순한 미술사적 해석 차이가 아니다. 재현의 진리와 현시의 진리, 해석학과 해체론이라는 철학적 입장 차이가 치열하게 부딪치는 현장이다.
강의는 추상적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모네와 세잔, 바넷 뉴먼과 프랜시스 베이컨, 마그리트와 앤디 워홀까지 구체적 작품 분석을 통해 개념을 체화한다. 회화뿐 아니라 영화, 사진, 미디어 예술을 아우르며 현대 미학의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론, 아도르노의 부정 변증법, 리오타르의 숭고 개념, 푸코의 자기 테크놀로지, 들뢰즈의 감각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추천대상
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필수 강좌다. 현대 미학의 주요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현대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작품 해석의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 왜 현대 미술이 이렇게 난해한지, 추상 회화는 무엇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현대를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도 권한다. 디즈니랜드가 하이퍼 리얼리티라는 보드리야르의 지적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본질을 꿰뚫는다.
■ 수강팁
12강 30교시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각 강의는 독립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사상가나 주제부터 먼저 들어도 무방하다.
진중권의 저서 『진중권의 현대미학강의-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를 함께 읽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들을 미리 이미지로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넷 뉴먼의 색면 회화, 프랜시스 베이컨의 형상 작품들을 직접 보면서 강의를 들으면 추상적 개념이 감각으로 와닿는다.
철학 용어가 낯설다면 메모하며 들을 것을 권한다. 재현과 현시, 숭고와 시뮬라크르, 아우라와 복제 같은 핵심 개념의 대립 구도를 정리하면 전체 흐름이 명확해진다.
■ 수강후기에서
"고흐의 구두 논쟁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하이데거가 농촌 아낙네의 구두라고 했는데 샤피로는 고흐 자신의 것이라고 반박하고, 데리다는 그 논쟁 자체를 해체한다니.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바넷 뉴먼의 거대한 색면 회화를 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리오타르의 숭고 개념을 배우고 나니 전혀 다르게 보였다. 형언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하려는 시도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벤야민부터 보드리야르까지 현대 사상가들을 한번에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진중권의 명쾌한 설명 덕분에 난해한 개념들이 술술 이해되었다."
■ 마치며
급변하는 시대, 미학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앤디 워홀을 설명할 수 없고, 전통적 재현 이론으로 추상 회화를 이해할 수 없다.
현대 예술은 숭고와 시뮬라크르라는 양극 사이에서 진동한다. 무거운 진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그 진리를 파괴하고 유희한다. 이 역설적 공존을 이해할 때 비로소 현대 예술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날카로운 논객이자 탁월한 미학자 진중권과 함께 현대 미학의 흥미로운 여정을 떠나보자.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진중권(미학자,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다 1999년 귀국하여, 인터넷과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비판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탁월한 논리, 신랄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와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가장 대중적인 ‘논객’인 동시에 뛰어난 ‘미학자’로서 『미학 오디세이 1,2,3』를 비롯, 다수의 미학관련 저서를 집필하였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