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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상처 혹은 유리병 속의 악보 : Th. 아도르노를 이해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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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상처 혹은 유리병 속의 악보 : Th. 아도르노를 이해하기 위하여

■ 강의개요


20세기를 관통한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상처의 철학자'였다. 나치의 광기와 아우슈비츠의 트라우마를 온몸으로 겪은 그는 현대 문명의 야만성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의 철학은 억압받는 주체가 어떻게 자신을 유지하며 숨 쉴 수 있는가라는 절박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강좌는 아도르노의 핵심 저작들을 통해 그의 사유를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계몽의 변증법』에서 밝혀지는 이성의 자기파괴적 본성, 『부정변증법』이 제시하는 새로운 사유 방식, 『미니마 모랄리아』가 포착한 현대인의 왜곡된 삶, 그리고 『미학이론』이 제안하는 예술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까지. 강좌 제목의 '유리병 속의 악보'는 조난당한 배에서 던진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이자, 질식할 것 같은 시대를 견디며 다시 연주되기를 기다리는 유토피아의 악보를 의미한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난해하기로 유명한 아도르노 철학을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오페라 가수였던 어머니와 피아니스트였던 이모 밑에서 자란 아도르노에게 음악은 단순한 예술 장르가 아니라 사유의 원천이었다. 강의는 연탄곡이라는 소박한 이인조 음악에서 말러와 쇤베르크의 현대음악까지, 음악적 사유가 어떻게 철학적 통찰로 전환되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기초도 단단히 다진다.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결합, 이데올로기 비판과 사회학적 분석 방법론이 아도르노의 텍스트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특히 '미메시스'와 '라티오(합리성)'라는 두 개념의 길항 관계를 통해 현대 문명의 모순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강의는 아도르노의 개인사와 시대적 맥락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부유한 유대인 가정 출신이면서도 자본의 논리를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었던 '모순의 생산력', 나치 시절의 망명 경험이 각인시킨 역사적 트라우마, 호르크하이머와의 협력을 통한 사회조사연구소 활동까지. 이러한 삶의 궤적이 철학적 사유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 추천대상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강좌를 권한다. 왜 열심히 살아도 무언가 잘못되어가는 느낌이 드는지,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이 명쾌한 답을 제시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관리 체제'가 어떻게 주체를 무력화시키는지, 대중문화가 어떻게 의식을 획일화하는지 이해하고 싶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강의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나 비판이론에 관심 있는 학습자에게도 적합하다. 호르크하이머, 마르쿠제, 하버마스 등 학파의 주요 사상가들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현대예술과 미학에 관심 있는 이들, 특히 쇤베르크의 12음계 음악이나 카프카, 베케트의 문학을 철학적으로 사유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풍부한 통찰을 제공한다.


철학 전공자뿐 아니라 사회학, 문화연구, 예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아도르노의 사유는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인문학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기본 개념에 대한 사전 이해가 있다면 강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수강팁


아도르노의 텍스트는 의도적으로 어렵게 쓰여졌다. '부정변증법'이라는 그의 방법론 자체가 쉬운 이해와 명쾌한 결론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것을 권한다. 특히 3강에서 6강까지의 『계몽의 변증법』과 미메시스 부분은 아도르노 철학의 핵심이므로 집중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강의와 함께 주요 저작을 병행해서 읽으면 이해도가 크게 높아진다. 『계몽의 변증법』은 문학과지성사 번역본으로, 『미니마 모랄리아』는 도서출판 길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는, 강의에서 다룬 부분을 중심으로 해당 챕터를 찾아 읽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텍스트가 어렵다면 강의를 먼저 듣고 나서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메모하며 들으면 도움이 된다. '미메시스-라티오', '주체-객체', '동일성-비동일성', '계몽-신화' 같은 대립 쌍들이 어떻게 변증법적으로 얽혀 있는지 도식화해보자. 또한 강의에서 언급되는 음악 작품들을 직접 찾아 들어보면 아도르노의 미학이론이 한층 생생하게 다가온다. 말러의 교향곡이나 쇤베르크의 작품을 감상하며 '표현과 형식의 긴장'이 무엇인지 체험해볼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난해한 철학을 음악적 감수성과 결합해 풀어내는 강의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도록 잘 도와주셨다", "전달자와 전달대상이 행복하게 통일되어 있는 아름다운 강의"라는 평가가 이를 말해준다. 특히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에서 아도르노를 전공한 강사의 깊이 있는 해석이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의의 실존적 울림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가슴이 먹먹한 강의", "잔잔한 아픔이 밀려온 뒤 다가오는 치유의 감동"이라는 후기처럼, 아도르노의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북받치는 감동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다만 철학 입문자에게는 상당한 난이도가 있다는 점도 솔직하게 언급되었다. "좀 어렵습니다", "필기를 하면서도 이해하는 건지 기계적으로 적는 건지 정신이 없다"는 고백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어려워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멋있고 매력적인 강의", "공부하다 보면 뭔가 보일듯 말듯 하면서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다"며 끝까지 완강했다고 밝혔다.


■ 마치며


아도르노가 던진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 더 절박한 시대일지 모른다. 효율과 생산성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과 사고까지 관리하는 시대에, 진정한 주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를 유지하면서도 타자를 억압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예술은 여전히 구원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가.


이 강좌는 이러한 물음들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간이다. '부정의 변증법'이라는 낯선 사유 방식은 우리에게 기존의 사고 틀을 깨고 새롭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대상을 폭력적으로 개념화하지 않으면서도 이해하려는 '별자리 사유', 타자에게 자신을 부드럽게 동일화시키는 '미메시스적 주체성'은 경직된 현대 사회에 균열을 내는 사유의 무기가 될 것이다.


조난당한 배에서 던져진 유리병 속 악보를 우리는 지금 꺼내 읽고 있다. 그 악보를 연주하는 일은 아도르노의 상처를 기억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오래된 상처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질식할 것 같은 시대에 상처를 열고 그 틈새로 숨 쉬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이 강좌가 제안하는 '버티기의 철학'이다. 멋지게 자기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법, 아도르노와 함께 그 가능성을 모색해보자.​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계몽의 변증법』 (문학과 지성사)
『부정변증법』 (한길사)
『미니마 모랄리아』 (도서출판 길)
『미학이론』 (문학과 지성사)

그 외 아도르노에 관한 2차 문헌들 참조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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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아도르노의 전반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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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상처와 치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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