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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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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날마다 죽고 날마다 다시 태어나시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처럼, 죽음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삶과 맞물린 근본적 물음이다. 이 강좌는 아트앤스터디 대표 강사 6인이 철학, 문학, 미학, 신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죽음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묶은 합동 강좌다.
채운은 죽음과 근대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우리 시대가 죽음을 삶의 바깥으로 추방해버렸다고 지적한다. 강신주는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 이론을 통해 쾌락 원리를 넘어선 인간 정신의 심층을 파헤친다. 김진영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분석하고, 아도르노를 통해 유령과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고찰한다.
김동규는 하이데거의 죽음론을 통해 '죽음을 향한 자유'를 논하고, 장영란은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와 지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조명한다. 장건익은 죽음이 독배가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8강, 총 14시간에 걸쳐 죽음에 대한 다층적 성찰을 펼친다.
■ 강의특징
"근현대는 가장 죽음에 대해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가장 죽음을 우리 삶의 바깥으로 추방해버린 시대다." 채운의 지적처럼, 우리는 죽음을 없는 척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공포스러워한다. 보험을 들거나 종교에 의탁하는 것으로 죽음의 공포가 사라질까?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있을까?
강좌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개인적 죽음과 공동체적 죽음, 죽음에 대한 멘탈리티의 역사를 살핀다. 디오니소스의 죽음과 그리스도의 죽음, 붓다의 죽음을 비교하며 죽음의 다섯 가지 유형을 분류한다.
프로이트의 외상적 신경증 분석에서 시작해, 반복 강박과 죽음 본능의 관계를 추적한다. 삶 본능과 죽음 본능, 에로스와 파괴 본능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탐구한다. 소설 속 죽음—타인의 죽음, 자신의 죽음, 금지된 죽음—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되찾는다. 톨스토이가 그린 절대고독으로서의 죽음을 강독한다.
하이데거에게 인간은 가사자(the mortal), 즉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와 같은 뜻이다. 죽음의 불가능성의 가능성, 죽음을 향한 자유를 사유한다.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 지하 세계의 심판관,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의 지하 세계 여행을 통해 고대인들의 죽음 상상력을 만난다.
■ 추천대상
삶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이들, 죽음이라는 문제를 통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죽음을 나이든 사람들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문제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 적합하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실존적 물음에 천착하고 싶은 이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나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좋다. 문학 작품 속 죽음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이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 문화의 죽음관을 파악하고 싶은 이들도 흥미로울 것이다.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오히려 충만한 삶을 사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브레히트의 말처럼 "죽음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고, 차라리 충만하지 않은 삶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갖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강좌가 도움이 될 것이다.
■ 수강팁
8강이 각각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므로, 관심 있는 강사나 주제부터 골라 들어도 무방하다. 다만 1강 채운의 강의가 죽음과 근대성에 대한 총론적 성격을 띠므로, 처음 듣는다면 1강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각 강사가 다루는 사상가나 작품을 미리 알아두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기본 개념(쾌락 원리, 반복 강박, 본능 이론),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용어들(현존재, 세계-내-존재, 죽음을 향한 존재),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줄거리 정도는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
김진영 강사의 강의가 3개 강좌에 걸쳐 있어 비중이 크다. 소설 속 죽음, 톨스토이, 유령이라는 세 가지 각도에서 죽음을 접근하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으면 문학적 관점에서의 죽음 이해가 깊어진다.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성찰해보라. 나는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가? 없는 척하는가, 필요 이상으로 공포스러워하는가? 죽음을 통해 나의 삶을 어떻게 재조명할 수 있을까?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니 오히려 삶이 선명해졌다"고 말한다.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역설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 이론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반복 강박과 연결하니 이해가 되었다"는 반응이 있다.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한 존재'라는 개념이 비관적으로 들렸는데, 오히려 자유의 근원임을 알게 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어봤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완전히 다르게 읽혔다"는 의견도 많다. "그리스 신화 속 하데스와 지하 세계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고대인들의 정의관과 윤리관을 반영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는 반응도 있다.
6명의 강사가 각자의 관점에서 죽음을 다루니, 어느 한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이해가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다.
■ 마치며
"진짜로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든 필연적으로 죽음에 대한 문제를 통과해갈 수밖에 없다." 채운의 말이 이 강좌의 핵심을 요약한다.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묻듯, "모든 것은 죽음과 함께 끝이 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무엇이 되는가?" 이 물음 앞에서 6명의 사상가들이 제시하는 답변을 들어보라.
지금이 바로 죽음을 생각할 시간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이 강좌가 여러분에게 그 용기를 줄 것이다.
채운(미술사학자, 고전비평공간 규문 대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직장을 다니다가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근현대미술에서 시작해서 시공간을 넓혀나가다 보니 근대를 넘어 고대(古代)에 이르게 되었고, 동서양의 철학과 문화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동아시아의 철학과 문화를 현대적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겠다는 포부로, 현재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동서양의 철학, 역사, 문화 전반에 횡단적인 독해와 글쓰기를 실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철학을 담은 그림』, 『사람은 왜 알고 싶어 할까』,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느낀다는 것』,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재현이란 무엇인가』, 『언어의 달인, 오모 로퀜스』 등이 있다.
강신주(철학자)
문사철(文史哲) 기획위원으로 서울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노장사상을 전공했지만 서양철학에도 해박하며,
강연과 저서를 통해 '쉽게 읽히는 인문학'을 모토로
'철학의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서비교철학과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소통을 시도하는
다수의 철학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였다.
김동규(미학자, 울산대 철학·상담학과 조교수)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니체 철학에서의 고통과 비극」 「서양 이성의 멜랑콜리: 칸트의 경우」 「현대시의 멜랑콜리」 「멜랑콜리: 이미지 창작의 원동력 -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하이데거 철학의 멜랑콜리: 실존론적 유아론의 멜랑콜리」 「하이데거의 멜랑콜리 해석: 창작하는 자유인의 무거운 심정」 「예술가의 자기 목소리: 예술가와 양심」 「시와 죽음: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시학 연구」 「죽음의 눈: 김수영 시의 하이데거적 해석」 「텍스트 해석의 권위: 가다머의 경우」 등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 독일 관념론과 낭만주의 그리고 하이데거를 비롯한 독일 현대 철학/미학을 주로 연구하였으며, 현재는 서구 관념을 관통하는 ‘멜랑콜리’라는 화두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멜랑콜리’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서구 미학을 관통하고 있는 김동규 교수는 이 시대의 미학을 이해하는 중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영(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았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 2018년 작고하였다.
장건익(철학자)
장건익은 서울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석사학위를 끝마친 뒤에 직장인으로서 세상을 경험했고, 그 후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철학박사 학위(연세대학교 대학원)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연세대, 한양대, 광운대 등에서 철학과 미학을 가르쳤고, 2007년부터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이다. 서양중세철학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을 썼고, M.J. 아들러의 『열 가지 철학적 오류』를 번역하였으며 최근에 서울시와 성공회대 평생학습사회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희망의 인문학' 강좌에서 4년(2009-2012)동안 했던 강의 내용을 묶어서 『철학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저서를 출간하였다.
장영란(한국외국어대 교양학부 교수)
한국외국어대학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화와 철학 그리고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주제로 활발하게 집필과 강의를 해왔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수련감독 겸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철학으로 보는) 영혼의 역사』,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아테네, 영원한 신들의 도시』 등 신화 관련 저서뿐 아니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 등 희랍 철학을 주제로 한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