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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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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정신분석학은 개인의 무의식을 탐구하는 학문으로만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은 사회의 기원, 종교의 본질, 도덕의 구조, 폭력의 근원, 성차의 의미, 사랑의 본질까지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분석 도구다. 이 강의는 정신분석학의 렌즈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문화를 새롭게 조망한다.
김석 교수는 7개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이트의 부친 살해 이론부터 라캉의 남근 논리까지, 정신분석학이 사회문화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사회계약론, 진화심리학, 페미니즘, 르네 지라르의 희생제의 이론 등 다양한 관점과 정신분석학을 비교하며 현대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른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추상적인 정신분석 이론을 구체적인 사회문화 현상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단순히 개인의 심리 발달 과정이 아니라 인류 사회의 기원을 설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 라캉의 상징계·상상계·실재계 개념이 종교, 윤리, 성차를 분석하는 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강의는 철학, 사회학, 심리학, 진화론 등 인접 학문의 이론들을 먼저 소개한 뒤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사회의 기원을 다룰 때는 자연주의 이론과 홉스의 사회계약론을 먼저 설명하고, 이후 프로이트의 부친 살해와 레비스트로스의 상징적 구조를 제시한다. 이런 비교를 통해 정신분석학의 독특한 위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김석 교수는 난해한 라캉의 개념들을 일상적 사례와 비유로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20년간 정신분석학 강의를 해온 내공이 느껴지는 명쾌한 설명 덕분에, 처음 접하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정신분석학 입문 과정을 수강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하다. 프로이트의 기본 개념(이드, 자아, 초자아)과 라캉의 핵심 범주(상징계, 상상계, 실재계)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다면 강의 내용을 훨씬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
사회학, 문화인류학, 철학을 전공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페미니즘이나 젠더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6강 성차에 대한 이해 부분에서 라캉의 남근 논리가 제공하는 새로운 시각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폭력, 종교, 정신질환, 성차별 등)을 단순한 사회학적 분석을 넘어 무의식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단, 정신분석학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라면 사전에 관련 입문 강좌를 듣거나 김석 교수의 다른 기초 강의를 먼저 수강하는 것이 좋다.
■ 수강팁
각 강의는 100분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며, 4교시씩 나뉘어 있다.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교시별로 나누어 듣되, 반드시 메모를 하면서 수강하기를 권한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핵심 개념들이 각 주제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강의를 진행하면서 점차 익숙해진다.
강의록이 제공되지만, 김석 교수가 소개하는 다양한 이론가들(르네 지라르, 레비스트로스, 바디우 등)의 원전이나 해설서를 병행해서 읽으면 이해의 깊이가 더해진다. 특히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 『토템과 타부』, 라캉의 『세미나 11』은 강의 내용을 심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강의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교시를 반복해서 들어보자. 라캉의 '전부가 아님(not-all)' 논리나 주이상스 개념처럼 난해한 부분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여러 번 들으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것이 정신분석학 공부의 정석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주제별 접근'을 통해 정신분석학의 실용성을 체감했다고 평가한다. 사회, 종교, 윤리, 폭력, 성차, 사랑이라는 구체적 주제로 들어가니 추상적이던 개념들이 현실과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한 수강생은 "정신분석이 단순히 병리적 정신질환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다만 일부 수강생은 7개 주제를 7강으로 압축하다 보니 각 주제가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종교의 기원 부분은 프로이트의 모세 이론 중심으로 급하게 마무리되어 좀 더 시간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심자의 경우 라캉의 용어들(주이상스, 남근 논리 등)이 익숙하지 않아 여러 번 돌려봤다는 후기가 많다. 배경 지식 없이 듣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면 정신분석학을 어느 정도 공부한 사람들은 "부담 없이 유익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마치며
정신분석학은 더 이상 상담실 안에서만 작동하는 이론이 아니다. 이 강의는 정신분석학이 사회, 문화, 역사를 분석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사유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현상의 밑바닥에 무의식적 욕망과 금지의 구조가 깔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김석 교수의 안내를 따라 7개의 관문을 통과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종교는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존재론적 불안의 해소 장치로, 도덕은 선의 실현이 아니라 욕망의 억압 기제로, 사랑은 순수한 감정이 아니라 환상과 이기심의 복합체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이 강의는 정신분석학의 사회문화적 응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단, 쉽지 않은 여정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따라가길 권한다. 정신분석학의 세계는 한 번의 수강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반복적 사유와 실천 속에서 비로소 그 깊이를 드러낸다.
김석(철학자, 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쳐,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철학아카데미, 고려대학교, 시립대학교 등에서 인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면서 무의식적 욕망과 주체화를 화두로 연구와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현재 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강의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