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는 20세기 후반 사상계에 가장 강력한 파장을 일으킨 철학자다. 그는 왜 유독 광기와 정신병리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을까. 성 정체성 혼란 속에서 자해와 자살을 시도했던 푸코의 실존적 위기가 심리학 연구와 연결되어 있다. 이 강의는 『정신병과 인격』에서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을 거쳐 『자기 배려』까지 푸코의 주요 저작과 강연록을 12강에 걸쳐 조명한다.
■ 강의특징
사회는 광기를 비이성으로 규정하고 광인을 정신병동에 감금했다. 하지만 푸코는 광기를 '다름'으로 예찬한다. 광기는 이성이 질식시킨 진실이자 원초적 경험이다. 정신병리학은 과학의 탈을 썼지만 실상은 규율 권력의 알리바이였다. 이 강의는 근대 합리주의가 심리학으로 자유 정신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파헤친다.
■ 추천대상
푸코 사상에 관심은 많지만 방대한 저서와 난해한 개념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권한다. 심세광 교수는 복잡한 이론을 유려하게 풀어낸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통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이다. 스스로 검열하게 만드는 미세 권력을 푸코의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사람들에게도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 수강팁
입문자라면 처음에는 이론 설명이 길어질 때 지루할 수 있다. 특히 2강, 3강의 메타 심리학 비판이 그렇다. 하지만 끝까지 들으면 '자기 배려', '실존의 미학'까지 연결되는 지점이 이해된다. 강의는 유인물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푸코 원전을 발췌한 것이므로 원전 강독의 효과를 누린다. 『광기의 역사』나 『감시와 처벌』을 병행하면 좋다.
■ 수강후기에서
"푸코 사상의 흐름을 유려하게 풀어주는 좋은 길잡이"라는 평가가 많다. "광기를 '다름'으로 예찬하는 시각에 공감했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얻었다"는 평도 눈에 띈다. 프로이트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는데 근대 합리주의의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을 들으며 충격받았다는 것이다. "강의록이 부실하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철학적 깊이로는 최고"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 마치며
지식이 진보가 아니라 우리를 묶어두는 전술이었다는 푸코의 통찰은 충격적이다. 심리학이 인간을 규율 권력에 예속시켰다는 사실, 광기가 억압된 진실이라는 인식은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 '만들어진 신체'가 된 자신을 깨닫고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실존의 미학'이다. 나 자신을 작품화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자신을 아끼는 법을 푸코는 알려준다.
강사소개
심세광(불문학자, 철학자)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Histoire, Discours, Litterature chez Michel Foucault(미셸 푸코에 있어서 역사•담론•문학)」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성균관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및 철학아카데미 등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강의해 왔다. 푸코를 주제로 한 주요 논문과 다수의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