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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과 예술의 관계?
유목민의 거주가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는 국지적 통합으로 이루어지듯이 그림은 선 하나하나, 음악은 음표 하나하나, 문학은
단어 하나하나의 연결접속에 듸해 배치를 이루고 영토를 확장해간다.
원근법과 유기적인 서들에 의지하여 '원거리 시각적'공간을 점유하는 전통예술은 역시 재현과 재상산, 복제와 사본의 논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림은 형태를 음악은 멜로디를 문학은 줄거리를 갖게 된다.
그러나 모든 구상적인 것, 모방이나 재현은 추상적인 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처음부터 추상적이며 기계가 자체 내에
'창조적 역능'을 보유하고 있듯이 '예술의욕'은 추상적인 선 하나하나에 속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 매너리즘에 빠지다
16세기 전반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르네상스 미술은 16세기 중반 이후 르네상스 미술의 쇠토기라 할 수 있는
매너리즘(mannerism)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매너리즘 미술이란 이 시기에 미술에 있어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해결되고 더 이상 추구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여긴
미술가들 사이에서 거장들의 정신은 이어받지 못하고 수법(manner)만을 베끼는 모방이 성행했다 하여 후대의 비평가들이 의도적으로 폄하하여
부른데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기의 미술가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무엇인가 놀랍고 기발하고 전혀 새로운 독특한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전통을 벗어나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모색한 시기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형식적으로 완성된 르네상스 양식의 형태의 표현의 한계를 절감하고 조화와 균형, 안정을 중시하는 규범적 이상미에서 탈피하여
일그러진 원근법, 거센 운동감의 표출, 비현실적인 색채 등을 구사하므로 지나치게 가식적이고 독특한 수법에 집착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자유와 반동의 정신! 낭만주의
이는 이동의 반복을 통해 여정을 병치해 가는 유목성이자 중심 없이 기계들이 접속을 통해 다양한 배치를 이루는 리좀이며 무정형,무질서,무규정의 매끈한 공간에 다름 아닌 것이다.
김숙경(인문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양학부 특임교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의 차연의 원리로 본 비디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동서양 비교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 불교미술, 미술비평을 비롯하여 철학,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전반을 광범위하게 공부하였으며, 특히 유목민 예술 연구를 통해 고대 유목민의 정신세계를 추적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소운서원, 대안연구공동체, 철학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였으며, 중앙아시아학회 회원이다. 경희사이버대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사와 미학,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