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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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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헬레니즘과 동방의 불교가 만나는 곳. 그리스 신들이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불상으로 변신하는 곳. 중앙아시아는 동서양 문화가 접속하고 배치되는 황홀한 장이었다. 이 강좌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유목미학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예술의 특성을 탐구한다.
7강 13교시에 걸쳐 조로아스터교에서 간다라 불상까지, 박트리아 왕국에서 쿠샨 왕조까지, 헬레니즘과 불교의 만남을 살핀다. 접속(connexion)과 배치(assemblage)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예술들의 만남을 펼쳐보인다. 아이하눔 유적, 간다라 불상, 삼신불 개념, 그리스 신들의 변신까지. 고대 유목민의 정신세계를 추적하며 동서양 비교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을 중앙아시아 예술 분석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천의 고원』을 중심으로 하는 들뢰즈/가타리의 철학세계를 바탕으로 유목미학적 특성들을 찾아간다. 특히 접속과 배치의 개념을 통해 문화의 혼종과 변용을 이해한다.
동서양 문화의 만남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이후 헬레니즘 문화가 중앙아시아로 확산되고, 그리스 신들이 불교 조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폴론의 이미지가 간다라 불상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문화 접속의 놀라운 사례다.
종교예술의 원형을 탐구한다.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6-7세기 고대 페르시아에서 발생한 종교로,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과 악의 이원론,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 개념의 원형이 모두 조로아스터교에 있다. 이 강좌는 조로아스터교의 세계관과 교리, 신들을 상세히 다룬다.
불교예술의 변천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석가모니의 출현과 초기 불교사상부터 시작하여, 무불상 시대의 불교문화, 대승불교의 흥기와 불상의 탄생, 삼신불 개념의 등장까지. 불상이 왜 처음엔 만들어지지 않았고, 어떻게 헬레니즘의 영향으로 탄생했는지 명확히 밝힌다.
박트리아 왕국과 쿠샨 왕조의 역사를 깊이 다룬다. 중앙아시아의 헬레니즘 왕국이었던 박트리아, 그곳의 그리스 도시 아이하눔 유적, 쿠샨 왕조의 카니슈카왕과 대승불교의 관계 등을 상세히 탐구한다. 화폐 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불상도 흥미롭다.
시각 자료가 풍부하다. 슬라이드 강의를 통해 조로아스터교의 유적, 아이하눔의 발굴 유물, 간다라 불상의 다양한 양식, 불보살의 여러 형태, 중앙아시아 속 그리스 신들의 이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추천대상
동서양 문화 교류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특히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헬레니즘과 불교의 만남 같은 주제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익하다. 불상이 어떻게 탄생했고, 왜 그리스 조각과 닮았는지, 간다라 양식이 무엇인지, 삼신불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 무불상 시대부터 다불다보살의 시대까지 불교예술의 전개를 체계적으로 이해한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추상적인 철학 개념이 실제 미술사 분석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접속, 배치, 유목미학, 리좀 같은 개념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미술사, 특히 고대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그리스 후기 고전시대와 헬레니즘 시대의 예술, 조로아스터교 미술, 간다라 불교미술 등을 광범위하게 다룬다.
종교사와 비교종교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조로아스터교, 불교, 그리스 종교의 만남과 영향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박티 사상의 대두와 붓다관의 변화, 대승불교의 흥기 같은 종교사적 변화도 다룬다.
■ 수강팁
들뢰즈/가타리의 핵심 개념들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접속(connexion), 배치(assemblage), 유목미학, 리좀 같은 개념의 기본 의미를 파악하고 듣는다. 하지만 이들을 깊이 알지 못해도 강의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
지도를 곁에 두고 듣는 것이 좋다. 중앙아시아, 박트리아, 간다라, 쿠샨, 아이하눔 같은 지명이 많이 나온다.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며 듣는다면 문화의 흐름과 전파 과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대순으로 정리하며 듣는다. 조로아스터교(기원전 6-7세기) → 알렉산드로스 동방원정(기원전 4세기) → 박트리아 왕국 → 쿠샨 왕조 → 간다라 불상의 탄생 순서를 염두에 두고 듣는다.
슬라이드 자료를 주의 깊게 본다. 각 강의는 배경 및 이론 설명과 슬라이드 강의로 나뉘는데, 슬라이드에서 유물과 유적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를 잘 살펴보며 양식의 특징을 파악한다.
불상의 양식 변화에 주목한다. 무불상 시대의 상징적 표현, 간다라 양식의 헬레니즘적 특징, 마투라 양식의 인도적 특징, 이후 중국과 한국으로 전파되며 변화하는 양상 등을 비교하며 듣는다.
■ 마치며
중앙아시아는 동서양이 만나는 십자로였다. 알렉산드로스의 군대가 지나간 자리에 그리스 도시가 세워졌고, 헬레니즘 문화가 불교와 만나 간다라 미술을 탄생시켰다. 그리스 신들은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변신했고, 아폴론의 이미지는 붓다의 얼굴에 스며들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를 접속과 배치로 설명한다. 문화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접속하고 재배치된다. 유목민의 정신세계는 바로 이 흐름과 변용의 미학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 간다라 불상까지, 박트리아에서 쿠샨까지. 신들의 여행을 따라가며 우리는 문화의 역동성을 목격한다. 황홀한 접속의 장, 중앙아시아 예술의 세계로 지금 떠나보자.
김숙경(인문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양학부 특임교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의 차연의 원리로 본 비디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동서양 비교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 불교미술, 미술비평을 비롯하여 철학,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전반을 광범위하게 공부하였으며, 특히 유목민 예술 연구를 통해 고대 유목민의 정신세계를 추적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소운서원, 대안연구공동체, 철학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였으며, 중앙아시아학회 회원이다. 경희사이버대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사와 미학,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