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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운덕:근대 주체의 안과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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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근대 주체의 안과 바깥

■ 강의개요


"인간은 무엇인가?" 이 오래된 질문 앞에서 현대철학은 하나의 답이 아니라 아홉 개의 프리즘을 내놓는다. 노동하는 인간, 언어에 갇힌 인간, 무의식에 이끌리는 인간, 권력에 길들여지는 인간, 욕망을 생산하는 인간, 생명정치에 희생당하는 인간, 타자의 얼굴 앞에 선 윤리적 인간, 자연에 기생하는 인간, 복잡계 속에서 자기조직화하는 인간.


양운덕 교수가 9강에 걸쳐 펼쳐 보이는 것은 근대 주체에 대한 다층적 해부도다. 헤겔에서 시작해 마르크스, 소쉬르, 라캉, 푸코, 들뢰즈, 아감벤, 레비나스, 세르, 모랭에 이르기까지. 각 사상가는 '주체'라는 이름의 거대한 코끼리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만진다. 코끼리 다리를 만진 이는 "기둥 같다"고 하고, 코를 만진 이는 "뱀 같다"고 말한다.


이 강의는 그 모든 목소리를 하나의 공간에 모은다. 근대 주체는 특정한 삶의 세계에서 형성되는 산물이면서 동시에 그 세계를 형성한다. 이런 순환 구조 속에서 주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탐색하는 것, 그것이 이 강의의 목표다. 문예아카데미에서 10여 년간 강의하며 '언더그라운드 철학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양운덕 교수가 우리를 근대 주체의 한가운데로 안내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매력은 현대철학의 거의 모든 주요 사상가들을 '인간 이해'라는 하나의 초점으로 수렴시킨다는 점이다. 보통은 각각 따로 배우는 마르크스주의, 구조주의, 정신분석, 포스트구조주의, 생명정치학, 윤리학을 한 강의 안에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9강의 구성이 치밀하다. 1강에서 노동을 통한 자기실현과 소외를 다루며 인간의 물질적 기초를 확인한 뒤, 2강에서 언어와 문화 구조라는 상징적 차원으로 이동한다. 3강에서는 라캉의 상상계-상징계-실재계를 통해 무의식의 지형도를 그린다. 4-5강은 푸코와 들뢰즈를 통해 권력과 욕망이라는 미시정치학을 탐색한다.


6강 생명정치학은 이 강의의 정점이다.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희생당하는 인간)' 개념을 통해 근대 주권권력이 자연생명을 어떻게 포함/배제하는지 드러낸다. 수용소, 난민, '살 가치 없는 생명'이라는 극단적 사례들이 사실은 근대성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아감벤의 충격적 주장을 만나게 된다.


7강에서 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을 통해 윤리적 전환을 시도한 뒤, 8강에서는 세르의 기생 존재론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마지막 9강은 모랭의 복잡성 패러다임으로 모든 논의를 종합하며, 단순화된 인간 이해를 넘어 복잡하고 불확실한 지구생태학의 장에서 인간의 길을 모색한다.


■ 추천대상


철학과 학부생이나 대학원생 중 현대철학의 전체 지형도를 그리고 싶은 이들에게 이 강의는 완벽한 가이드다. 마르크스부터 아감벤까지, 20세기 철학의 주요 흐름을 '주체' 개념을 중심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회학, 정치학, 문화연구를 하는 이들에게도 필수적이다. 특히 푸코의 미시권력론, 아감벤의 생명정치학, 들뢰즈의 욕망론은 사회 분석의 강력한 도구들이다. 이론만이 아니라 수용소, 감옥, 병원, 학교 등 구체적 제도들에 대한 분석도 포함된다.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 분야 종사자들에게 3강 라캉 정신분석 부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상상계-상징계-실재계라는 위상학, 욕망의 동학, 이데올로기적 환상 등은 임상 현장에서도 유용한 개념들이다.


환경운동이나 생태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8-9강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사유하게 만든다. 세르의 기생 존재론, 모랭의 자기조직화 개념은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생태학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모든 이들에게. 자기계발서가 주는 피상적 답변에 만족하지 못하고, 철학적 깊이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강의는 강력한 도전장이 될 것이다.


■ 수강팁


9강이 모두 2시간 이상의 긴 강의이므로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일주일에 1-2강씩 천천히 소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 강의 후 최소 며칠은 그 내용을 곱씹으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등장하는 철학자들이 많으므로 노트 정리가 필수다. "헤겔-마르크스: 노동", "소쉬르-레비스트로스: 언어/문화", "라캉-지젝: 무의식/욕망", "푸코: 미시권력", "들뢰즈-가타리: 욕망생산", "아감벤: 생명정치", "레비나스: 타자윤리", "세르: 기생", "모랭: 복잡성" 식으로 키워드 중심 정리를 해두면 나중에 복습하기 좋다.


개념어들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상상계', '호모 사케르', '자기조직화' 같은 용어들은 강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므로 처음부터 완벽히 이해하려 하지 말자. 양운덕 교수의 설명 방식이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사례로 풀어주므로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이해가 된다.


3강 라캉 부분과 6강 아감벤 부분은 특히 어려우면서도 핵심적이다. 필요하면 이 두 강의는 두 번씩 수강하는 것도 좋다. 라캉의 상상계-상징계-실재계는 현대 철학 이해의 기본 틀이고, 아감벤의 생명정치학은 현대 정치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면 각 철학자의 원전을 조금씩이라도 읽어보자. 마르크스 『경제학-철학 수고』, 푸코 『감시와 처벌』, 레비나스 『전체성과 무한』 등. 원전의 문장 하나하나를 완벽히 이해할 필요는 없고, 강의에서 다룬 부분만이라도 직접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이해의 깊이가 달라진다.


■ 마치며


"인간은 자신을 알지 못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할 뿐이다. 인간이 이 질문을 멈출 때 그는 신이나 동물이 될 것이다." 이 강의 소개에 나오는 이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확정된 답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계속 질문할 수 있을 뿐이다. 양운덕 교수가 안내하는 9개의 프리즘은 그 질문을 더 정교하게, 더 깊이, 더 다각도로 던지는 법을 가르쳐준다.


노동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헤겔과 마르크스의 문제의식 속에 있다. 말을 하는가? 소쉬르의 언어 구조가 당신을 규정한다. 욕망하는가? 라캉의 상징계가 그 욕망을 구조화한다. 사회에서 살아가는가? 푸코의 미시권력들이 당신의 신체를 훈육한다. 타자를 만나는가? 레비나스의 윤리가 시작된다.


이 모든 관점들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첩되고 교차하며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강의를 마칠 즈음이면, 당신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정교하게 '질문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철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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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헤겔의 노동 철학: 주인-노예 변증법에 나타난 자기의식의 대상화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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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헤겔의 노동 철학: 주인-노예 변증법에 나타난 자기의식의 대상화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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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교시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 유적 본질의 생산과 노동 소외의 양상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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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교시 마르크스의 노동 개념: 유적 본질의 생산과 노동 소외의 양상들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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