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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미 문학의 지형도를 그린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지난 두 세기는 서구 역사에서 격변기 중의 격변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급진적 변화는 모든 영역에서 일어났지만 문화 분야, 특히 문학의 영역에서도 엿볼 수 있다. 리얼리즘(Re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자연주의(Naturalism), 모더니즘(Modernism),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등 온갖 ‘이즘’이 대두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19세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찬란한 번영을 이룩한 것으로 기억되어 있지만,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노동자를 착취했던 모순의 역사가 있다. 이러한 어두운 사회 분위기를 토대로 문학은 사실주의, 자연주의 소설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역시 19세기에 이르러 위대한 전통을 가진 영국 문학을 자양분으로 소설이 급속히 성장해 갔다. 이후 20세기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 문명의 이기를 경험하는 동안 현대 영미문학은 수많은 훌륭한 작품을 쏟아내었다. 이 강좌는 지난 두 세기 영미 문학의 위대한 초상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가들을 확인해 볼 것이다.
찰스 디킨스, 토머스 하디,
너새니엘 호손, 마크 트웨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 제임스 조이스, T. S 엘리엇, 어니스트 헤밍웨이, J. D. 셀린저 -
이들 중 당신의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인물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지 않은가? 『위대한 유산 』, 『테스 』, 『주홍 글자 』, 『동물농장 』, 『위대한 개츠비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노인과 바다 』, 『‘무기여 잘 있거라 』 등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성찰의 기록인 그들의 저서는 오늘날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빈곤 때문에 12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던 디킨스는 소설을 통해 영국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환상과 경악을
그리고 있으며, 하디와 호손은 도덕적 편견에 희생당하는 여주인공을 내세워 종교와 사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국의 ‘국민작가’ 마크 트웨인은 문명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을, 오웰은 전제주의 시대와 나치즘의 광기를 작품에서 표현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 공황 시대
좌절된 ‘미국의 꿈’을 주로 그린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가 현대 문학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또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는 청년문화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위대한 개츠비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주홍 글자 』, 『호밀밭의 파수꾼 』를 비롯해 영미 문학의 많은 작품을 정확하고 현실감 있는 언어로 손수 번역해온 영문학자 김욱동 교수의 안내로 격변기 중의 격변기인 19세기와 20세기를 관통하는 시대적 모습과 의미를 당대의
문학가들의 작품을 통해 음미해보자. 리얼리즘(Realism), 낭만주의(Romanticism), 자연주의(Naturalism),
모더니즘(Modernism),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등 온갖 ‘이즘’이 등장했던 그 시절의 문학적 의미를 파악하는 동안 내가
서 있는 나의 시대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김욱동(문학평론가, 한국외대 교수)
한국외국어대학 영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윌리엄 포크너 연구로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스토니 브룩)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듀크대학,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평론가’로서 문학과 문화현상의 관계, 다양한 비평 이론 및 문학이론을 연구하면서 수많은 저서를 출간하였고, 필독서로 꼽히는 주요 서양 고전을 다수 번역한 '영미문학계의 권위자'이다. '한국 근대문학'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동시에 1998년 이후부턴 환경운동과 생태주의 문학을 국내에 앞장서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