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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익숙한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의 코드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리스신화』, 『소크라테스의 변명』,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명작들을 수학이라는 렌즈로 다시 읽는다.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는 왜 9일간의 사랑으로 9명의 여신을 낳았을까? 거짓 맹세를 한 신은 왜 9년간 격리되었을까? 티탄 12신, 올림포스 12신,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9와 12라는 숫자에 담긴 의도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왜 이전 시대 이야기들과 결이 다를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왜 그토록 '이상한' 규칙으로 가득할까?
4강에 걸쳐 신화시대에서 현대까지, 수학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이야기의 세계를 추적한다. 수비학에서 증명의 등장, 해석기하학의 탄생,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출현까지. 수학이 어떻게 작품 속에 스며들고, 작품이 어떻게 수학적 사고를 반영하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 강의특징
시대별로 수학의 발전과 문학의 변화를 함께 본다. 신화시대에는 숫자의 상징과 수비학이, 고대에는 증명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이야기 전개 방식 자체가 바뀐다. 근대에는 데카르트의 해석기하학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현대에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 수학사와 문학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다.
구체적 사례로 접근한다. 추상적인 수학 이론이 아니라 그리스신화 속 9와 12, 소크라테스의 증명 방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진법과 규칙 변화. 익숙한 작품의 구체적 장면에서 수학적 코드를 발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이 친근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증명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증명이 등장하기 전까지 동서양의 이야기는 결말을 통한 교훈 전달이 중심이었다. 이솝우화나 도덕경이 그랬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다르다. 증거를 찾고 반박하고 반증을 내놓는다. 증명이라는 수학적 사고방식이 이야기 구조 자체를 바꿔놓은 것이다. 이처럼 작품 속 수학적 맥락을 통해 그 시대의 사고방식을 엿본다.
새로운 세계관의 탄생을 목격한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지배하던 세계에서 평행선 공리를 부정하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등장했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작품이 가능해졌다. 규칙이 달라지면 세계가 달라진다. 수학적 공리의 변화가 어떻게 상상력의 지평을 넓혔는지 실감하게 된다.
■ 추천대상
수학에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숫자와 공식만 가득한 딱딱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강의가 그 선입견을 깬다. 그리스신화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친숙한 이야기 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는 경험은 신선하다. 수학이 얼마나 인문학적이고 일상적인지 깨닫게 된다.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롭다. 익숙한 고전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스신화 속 숫자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의미를 담은 코드였다니,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증명이라는 수학적 사고의 산물이었다니.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통로가 열린다.
융합 학문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유익하다. 수학과 문학, 과학과 인문학이 어떻게 만나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배운다.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방식을 익히는 좋은 훈련이 된다. 창의적 사고의 모델을 얻을 수 있다.
일상에서 패턴과 규칙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들을 수 있다. 4강을 듣고 나면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그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수학적 코드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수강팁
1강부터 순서대로 듣는 것이 좋다. 신화시대→고대→근대→현대 순으로 수학의 발전과 이야기 방식의 변화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시대 순서를 따라가며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루는 작품들을 미리 읽어보면 더 좋다. 그리스신화,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 내용이 머릿속에 있어야 강의에서 언급하는 장면과 설정이 더 선명하게 와닿는다. 작품을 잘 모르더라도 강의를 이해하는 데는 문제없지만, 사전 독서가 있으면 훨씬 풍부한 경험이 된다.
2강의 증명 부분을 특히 주의 깊게 들어보자. 귀납법, 연역법, 귀류법 같은 증명 방법들이 나온다. 이 부분이 수학적 사고의 핵심이고, 이후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천천히 따라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강의를 들으며 메모하기를 권한다. 각 작품에서 발견한 수학적 코드, 시대별 수학의 특징, 인상 깊은 사례들을 정리하면 나중에 다시 보기 좋다. 자신만의 '문학 속 수학 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 마치며
문학 작품 속에 수학이 숨어 있다는 것은 낯선 발견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언어이고, 문학은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수학적 사고로 세계를 인식했고, 그것을 작품에 담았다.
그리스인들이 9와 12에 의미를 부여한 것, 소크라테스가 증명을 통해 변론한 것, 데카르트가 좌표로 세상을 바라본 것, 루이스 캐럴이 비유클리드적 세계를 상상한 것. 모두 그 시대 수학이 만들어낸 사고의 결과물이다.
이 강의는 수학이 추상적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과 이야기 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고방식임을 일깨운다. 수학이라는 렌즈를 끼고 세상을 보면 익숙한 것들이 낯설게 보이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작품 속에도 어떤 수학적 코드가 숨어 있을까?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읽어보자.
김용관(작가)
수학을 따라 다방면으로 공부해가는 수학짜이자 작가이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와 성공회대 NGO 대학원을 졸업했다. 어쩌다 보니 수학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과 요령을 배웠다. 이후로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로 수학을 조로 활용한다. 디지털 시대의 요긴한 언어인 수학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냐의 수학영화관』,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수학의 언어로 한글을 만드노니』,『세상을 바꾼 위대한 오답』, 『톡 쏘는 방정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