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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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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근대문학은 국민문학이다. 민족국가와 국어의 수립이 근대문학의 조건이다. 그러나 한국은 민족국가 수립에 실패한 상태에서 근대문학을 형성했다. 이런 모호한 상황은 일제 말기 한국어 말살 정책으로 종결되었고, 한국 작가들은 일본어로 글쓰기를 지속했다. 그들의 일본어 글쓰기는 제국의 국어도 아니고 식민지의 모어도 아닌, 제3의 이중어 글쓰기였다.
해방이 되었다고 해서 이런 이중어의 지대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은 여전히 과정 중에 있으며, 그 안에는 해소 불가능한 모호함과 혼종성이 웅얼거린다. 이 강좌는 한국 비평계의 거목 김윤식 교수가 한국 근현대문학사를 정통으로 탐색한다. 단순한 문학사 정리가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항상 되돌아오는 근대성의 질문들에 대한 질문이다.
■ 강의특징
김윤식 교수는 10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하고 한국 문학 연구에 평생을 천착한 문학계의 큰 산이다. 그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밤늦은 줄 모르고 펼친 열정적 강의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핵심은 '근대'다. 한국 근현대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은 바로 근대라는 것이다. 18세기 후반 양안을 조사해보니 자본주의적 맹아가 발견되었고, 이것이 경영형 부농의 개념이다. 김현과 김윤식은 여기서 자본주의적 근대의 맹아를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학사를 썼다.
강의는 식민사관의 극복에서 시작해, 경성제대와 한국문학, 암흑기의 이중어 글쓰기, 남북 분단체제의 문학, 민족문학론, 학병 세대의 체험적 글쓰기에 이른다. 이광수, 최재서, 한설야, 이기영, 김동리를 거치며 한국 근대문학의 복잡한 지형을 탐색한다.
특히 이광수에 대한 재해석이 흥미롭다. 통상적으로 적극적 친일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김윤식 교수는 하나의 사실을 첨가한다. 이광수는 창씨개명한 이름과 춘원이라는 본명, 두 개의 이름으로 글을 썼다. 춘원이라는 본명으로 쓴 글에서는 강경한 민족주의자의 일면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극과 극의 글쓰기를 했던 이광수야말로 이중어 공간의 모호함을 가장 잘 보여준다.
■ 추천대상
한국문학을 전공하거나 공부하는 학생에게 필수다. 문학사의 흐름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성과 식민성이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재구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유익하다. 문학사는 곧 사회사이고 사상사다. 자본주의의 맹아, 식민지 통치, 분단체제가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보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일제 말기 친일문학 문제에 관심 있다면 반드시 들어야 한다. 김윤식 교수는 단순한 도덕적 단죄가 아니라 이중어 글쓰기라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다. 6가지 유형으로 작가들을 분류하며 복잡한 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문학평론가나 작가 지망생에게도 권한다. "소설은 인류사를 담아야 한다"는 김윤식 교수의 문학관, 헤겔과 루카치를 인용한 소설론은 문학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수강팁
한국 근현대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미리 읽어두면 좋다. 이광수의 『무정』, 유진오의 작품, 김사량의 소설, 이병주의 『관부연락선』 등을 알고 있으면 강의 이해가 깊어진다.
근대성, 민족국가, 이중어 글쓰기, 민족문학론 같은 핵심 개념을 정리하며 들으라. 이 개념들이 작가와 작품 분석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식 교수의 독특한 강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유로운 구술 방식이라 처음에는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강의록을 활용해 핵심을 정리하라.
단순히 작가와 작품을 외우는 식으로 접근하지 말라. 근대성이라는 큰 틀, 식민지라는 역사적 조건, 이중어 공간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문학사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 마치며
한국 근대문학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과정 중이다. 민족국가 수립에 실패한 상태에서 시작된 근대문학, 이중어 공간에서 이루어진 글쓰기, 분단체제 속의 문학은 해소 불가능한 모호함과 혼종성을 안고 있다.
김윤식 교수는 이 복잡한 지형을 정밀하게 탐색한다.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자본주의적 맹아에서 근대의 출발을 찾으며, 이중어 글쓰기의 6가지 유형을 분석하고, 민족문학론의 의미를 되묻는다.
"소설은 인류사를 담아야 한다"는 그의 문학관은 한국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헤겔과 루카치를 경유하며 소설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사유는 문학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역사적 인식의 형식임을 일깨운다.
한국 비평계의 거목 김윤식 교수와 함께 한국 근현대문학사를 정통으로 공부하라. 여전히 진행 중인 근대성의 질문들과 마주하라.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사와 문학이론 연구, 작가론, 작품론을 위시한 실제 비평, 예술론, 에세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거대한 학문적, 문학적 성과를 이룩한 독보적인 문학사가이자 문학평론가이다.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문학 관력 서적을 출간하였으며, 한국문학작가상(1987), 제1회 대한민국문학상(1987), 제1회 김환태문학평론상(1989), 제2회 팔봉비평문학상(1991), 제3회 평운문학상(1993), 제11회 요산문학상(1994), 황조근정훈장(2001), 제10회 대산문학상(2002), 제7회 만해상(2003), 제20회 수당상 인문사회부문(2011년)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일본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75년부터 2001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교환교수(1978년)와 일본 도쿄대학교 비교문학연구소 외국인 연구원(1980년),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1987년)을 지냈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명지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집필 활동을 하다가 2018년에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