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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유태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이자 문필가. 부유한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나 학자의 길이 좌절된 뒤 문필가로 활약했다. 나치를 피해 망명자의 삶을 살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벤야민은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이야기되는 20세기 인물 중 하나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독일비극의 기원』,『아케이드 프로젝트』등에서 모더니티, 매체미학, 언어철학, 역사철학을 아우르는 독특한 사상의 궤적을 볼 수 있다.
파리의 아케이드는 1822년부터 1837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아케이드에서는 사치품들이 거래되었고, 파리의 최신 예술이 아케이드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유행과 패션, 제국주의의 전쟁의 결과들이 상품으로 진열된 아케이드에서 파리 사람들은 산책을 즐겼다. 건축에서 철골건축의 시작은 회화에서의 파노라마와 함께 시작된다. 파노라마의 보급과 아케이드의 등장은 동시적인 것으로, 아케이드는 파리 사람들의 환상이자 꿈, 그리고 욕망이었다.
벤야민이 13년이나 준비했지만 결국 완성되지 못한 미완의 책. 벤야민은 모더니즘이 탄생한 19세기 파리를 통해 자본주의의 유년을 탐색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그의 파리 망명과 함께 시작된다.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 더미에 파묻혀 19세기의 파리를 상상했던 벤야민은 아케이드를 통해 19세기의 상을 그려보고자 했다. 유행하는 의상들과 전시장들, 인테리어, 꿈, 매춘, 예술,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아케이드는 지나간 시간과 현재 시간의 환영, 실재적인 것의 비실재성이 드러나는 장소였다. 도시 전체가 과장된 장식으로 치장한 자본주의의 스펙터클, 그리고 그 화려함의 이면. 그러나 이 저작은 완성되지 않았고 수백개의 소묘들과 발췌, 그리고 메모만이 남았다.
독일비극의 기원(1928)
벤야민이 교수자격논문으로 제출했으나 프랑크푸르트대학으로부터 거절당한 논문.
독일문학사의 한 시기로서의 바로크를 다루었으며, 벤야민의 핵심적인 개념인 알레고리에 대해서도 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권용선(인문학자)
인하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과정」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학문자율공동체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며, 철학, 문화, 역사, 책 읽기 등 다방면에 걸쳐 공부하고 글을 썼다.
현재는 인종과 계급, 여성, 언어 등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