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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아도르노 - 『미니마 모랄리아』 혹은 상처로 숨쉬는 법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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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아도르노 - 『미니마 모랄리아』 혹은 상처로 숨쉬는 법 Ⅰ

■ 강의개요

살만하지 못한 세상에서 어떻게 숨을 쉴 것인가. E. 카네티는 말했다. "상처는 허파다(Wunde ist Lunge)." 구멍들이 다 막혀도 삶 안에는 마지막까지 남는 구멍이 있다. 그것은 상처라는 이름의 구멍이다. 이 구멍으로 숨을 쉰다는 것은 특별한 사유와 실천의 기술을 요구한다.

아도르노의 철학 에세이 『미니마 모랄리아』의 부제는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들'이다. 이 강좌는 아도르노의 비판철학적 사유가 구체적 생의 현장들과 맞부딪히는 이 텍스트를 통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만성과 그 안에서 상처 받은 삶의 속살들을 용서 없이 들여다본다. 절개 된 뱃속 풍경처럼 드러난 이 풍경은 오래 전 먼 나라의 풍경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세상과 삶의 뱃속 풍경이다.

총 9강, 36교시, 19시간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지식인에서 이혼까지, 에로틱에서 남성성까지, 언어에서 철학까지, 아름다움에서 수치심까지, 선행에서 쌍욕까지, 관용에서 지식인의 몰락까지, 배려와 취향, 그리고 슬픈 성적 쾌락의 문제까지 다룬다. 김진영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조곤조곤한 설명을 통해 아도르노에게 사유란 관통이고 굴착이고 천공이고 무엇보다 버티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개념적 사유를 구체적 생의 현장과 맞부딪히게 한다는 점이다. 아도르노는 거짓말, 결혼, 이혼, 섹스, 선물, 제스처 같은 일상적이고 사적인 주제들을 통해 근대적 삶의 기만성과 합리성(Ratio)의 문제를 드러낸다. 김진영 교수는 이런 주제들을 프루스트, 아서 밀러, 미야자와 겐지, 괴테, 버지니아 울프 등 문학 작품들과 연결하며 철학적 사유를 풍부하게 펼쳐낸다.

강의는 단순히 책 내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 아도르노를 형성해 온 것들의 의미와 상징성을 짚어주며, 그가 호소하는 바와 상처에 대한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예컨대 2강에서 다루는 지식인의 유형(부유한 지식인 vs 가난한 지식인), 청춘이라는 '아프다'는 명제, 맑스와 아도르노의 '소비' 개념 비교는 단순한 개념 설명을 넘어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깊이를 더한다.

또한 헤겔의 변증법,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사도 바울의 사랑론, 프리모 레비의 아우슈비츠 경험 등 철학·문학·역사를 넘나드는 방대한 참조들이 아도르노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김진영 교수 특유의 함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는 강의를 듣는 내내 사유의 운신 폭을 넓혀준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아도르노의 철학에 관심 있는 이들, 특히 『미니마 모랄리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혼자 읽기에는 너무 난해하여 '난독'을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이 강의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수강후기에서 여러 이들이 "미니마 모랄리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 것처럼, 책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비판철학과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관심 있는 이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철학적 비판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또한 문학과 철학의 접점에 관심 있는 이들, 프루스트·카프카·벤야민 등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김진영 교수의 해박한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이 강의는 입문자용이 아니다. 아도르노 자체가 어렵고, 강의도 깊이 있는 사유를 요구한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는 아니며, 철학적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또한 아도르노의 비판적 시각이 매우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어서, 정서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절망적인 시대의 상황과 맞서는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 수강팁

총 19시간이 넘는 방대한 강의이므로,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강의 주제에 따라 나누어 수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 강의는 독립적인 주제들(지식인, 청춘, 거짓말, 결혼, 이혼, 에로틱, 언어, 섹스, 아름다움, 글쓰기, 선행, 관용, 광기 등)을 다루므로,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들어도 좋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자. 아도르노의 텍스트는 매우 압축적이고 함축적이므로,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록에 메모를 하고, 강의 후 다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강후기에서 여러 이들이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것이 자꾸 보인다"고 말한 것처럼, 반복 수강을 통해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미니마 모랄리아』 원전을 함께 읽으면서 들으면 더욱 좋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에세이들을 직접 읽고, 김진영 교수의 해석과 비교하며 자신만의 이해를 구축해보자. 특히 강의에서 다루는 프루스트, 괴테, 버지니아 울프 등의 작품들을 미리 알고 있거나 함께 찾아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강의는 『미니마 모랄리아』 전체를 다루지 못하고 1권에 머무른다. 따라서 강의를 들으며 궁금해진 나머지 부분들은 스스로 탐구해야 한다. 혹은 후속 강의가 개설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 수강후기에서

많은 수강생들이 "일생의 책을 만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미니마 모랄리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기, "인간 아도르노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강의"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김진영 교수의 조곤조곤한 설명과 함축적 언어 속에서 깊이와 크기가 묻어난다는 찬사도 많다.

특히 "나의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깊이가 깊어졌다",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일상적 주제들(거짓말, 결혼, 섹스 등)을 통한 근대 비판이 탁월하다는 평가, 관용과 광기, 배려와 취향 같은 윤리적 주제들에 대한 논의가 좋았다는 의견도 있다.

비판적 의견으로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계획했던 부분을 다 다루지 못해 아쉽다는 점, 후속 강의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견이 많다. "혼자 읽으려니 난독이 심한데, 다음 학기에 두 번째 강의가 꼭 개설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여러 차례 표현되었다. 또한 아도르노의 사유가 너무 비관적이라 정서적으로 힘들었다는 솔직한 고백도 있다.


■ 마치며

아도르노에게 사유는 버티기였다. 절망적인 시대의 상황과 맞서고자 하는 사유는 언제나 가망 없는 딜레마와 더불어 천공의 여행을 시작한다. 이 강의는 바로 그 천공의 여행에 동행하는 경험이다.

『미니마 모랄리아』는 "일말의 도덕", "한줌의 도덕"을 놓지 않으려는 아도르노의 처절한 노력이 담긴 책이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만성 속에서, 올바른 삶이란 불가능하다는 절망 속에서도, 그는 상처라는 허파로 숨을 쉬는 법을 모색했다. 지식인의 몰락을 목격하면서도, 사랑과 결혼의 불가능성을 직시하면서도, 진정한 행복의 부재를 인정하면서도, 그는 사유를 멈추지 않았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아도르노의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세상과 삶의 뱃속 풍경을 들여다보게 된다. 거짓말의 세계, 형해화된 관계, 내면화된 폭력, 슬픈 성적 쾌락—이 모든 것이 낯설지 않다. 아도르노의 성찰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진단이다. 상처로 숨 쉬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이 시대를 살아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미니마 모랄리아』 (김유동 역, 도서출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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