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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소설들 혹은 봉인된 혀들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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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소설들 혹은 봉인된 혀들 Ⅱ

■ 강의개요

"소설은 말이 아니라 혀다. 그 혀는 봉인되어 있다." 김진영 선생이 던진 이 선언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우리가 읽는 소설들은 표면의 문장 너머에 또 다른 언어를 감추고 있으며, 그 언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번 강좌는 그 봉인을 풀어내는 여정이다.

밀란 쿤데라의 '존재의 가벼움'에서 시작해 김승옥의 '무진'까지, 열 차례에 걸쳐 여덟 명의 작가와 만난다. 쿤데라가 묻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문제, 헤밍웨이가 응시하는 죽음과 환영, 핀천이 그려낸 아메리카라는 유령 국가, 한트케가 기록한 어머니의 불행한 생, 피츠제럴드의 개츠비가 좇은 순수의 환상, 콜레트가 포착한 꽃받침의 고독, 키냐르가 관조한 내면의 빌라, 그리고 김승옥이 안개처럼 펼쳐놓은 무진의 풍경.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언어,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모두 존재의 본질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20년 넘게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과 호흡해온 김진영 선생의 안내로, 우리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속에 봉인된 사유를 함께 풀어낸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문학 작품을 철학적으로 읽어내는 방식에 있다. 김진영 선생은 쿤데라를 통해 니체를 말하고, 한트케를 통해 현상학을 사유하며, 핀천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치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또 하나의 철학적 언어가 된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 김승옥 작품에 할애된 시간은 특별하다. 9강과 10강, 2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롯이 한국 현대문학의 한 작가를 다룬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선생의 눈빛이 반짝이며 상기된 목소리로 무진기행을 풀어내는 순간, 우리는 1960년대 한국 사회의 부르주아적 주체 형성과 순수 강박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각 작품마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먼저 소개한 뒤, 핵심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다. 헤밍웨이의 남성주의와 영웅주의, 피츠제럴드의 자본주의와 사랑의 문제, 콜레트의 페미니즘적 글쓰기 등 각 작가가 품고 있던 시대적·존재론적 고민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강의록이 별도로 제공되어 복습과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 추천대상

무엇보다 이 강좌는 문학과 치열한 존재적 경합을 벌일 준비가 된 이들을 위한 것이다. 소설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와 함께 사유하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 없이 권한다. 대학생부터 인문학에 관심 있는 성인 학습자까지, 철학적 질문을 품고 문학을 읽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적합하다.

특히 철학 강좌는 여러 번 들어봤지만 문학 강좌는 처음인 분들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추상적인 철학 개념들이 구체적인 인물과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문학을 사랑하지만 작품을 더 깊이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준다.

김진영 선생의 강의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료한 설명과 동시에, 깊이 있는 사유를 이끌어내는 그의 강의 스타일은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찾게 된다. 이미 그의 다른 강좌를 들은 수강생이라면, 이번 시리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 수강팁

가장 중요한 팁은 작품을 반드시 먼저 읽고 강의를 듣는 것이다. 강의만 듣고 작품을 읽지 않으면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 핀천의 '49호 품목의 경매' 같은 작품은 텍스트 없이 강의만으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작품을 읽고 나서 강의를 들으면, 선생이 텍스트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명확하게 보인다.

강의록을 프린트하거나 PDF로 저장해서 메모하며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철학 용어나 생소한 개념이 나올 때마다 멈춰서 검색하고 다시 듣는 여유를 가지자. 헤겔, 니체, 라캉 같은 철학자들의 기본 개념을 미리 알고 있으면 더 수월하지만, 모르더라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맥락이 잡힌다.

8개 작품 모두를 단기간에 읽고 듣기보다는, 한 작품씩 천천히 읽고 해당 강의를 듣는 것을 권한다. 개츠비나 킬리만자로의 눈처럼 비교적 익숙한 작품부터 시작하면 부담이 덜하다. 어려운 작품은 두 번 읽고 들어도 좋다. 2회차 수강생들의 후기처럼, 반복해서 들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강의다.


■ 수강후기에서

"철학이 아닌 소설로 사유하기"라는 한 수강생의 표현이 이 강좌의 본질을 잘 포착한다. 철학 강좌는 여러 번 들어봤지만 소설을 다룬 강의는 처음이라는 분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김진영 선생의 강의는 "명불허전"이며, 특히 한국문학을 얘기할 때의 "절절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봉인된 혀를 푸는 시간"이었다는 수강생도 있었다. 10강 전부를 완강하고 8개 작품 중 6개를 읽었으며, 처음엔 난해했던 핀천이나 키냐르도 강의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특히 4강과 5강의 한트케 부분이 압권이었다는 후기가 여럿이다. 어머니의 삶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을 묻는다는 것, 독서의 불가능성이라는 주제가 오래 남았다고 한다.

김승옥 절필 이야기에서 울컥했다는 수강생, 개츠비를 완전히 다른 책으로 다시 보게 됐다는 수강생, 2회차 수강 중이라는 수강생까지. 어렵지만 배울 게 많고, 소설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공통적이다. "참 재밌는 강의", "독특하면서도 많이 배우는 강의"라는 말처럼, 이 강좌는 단순한 문학 강좌를 넘어 사유의 훈련장이 된다.


■ 마치며

"소설들은, 봉인된 혀들은, 도대체 어떤 꿈들을 꾸는 걸까." 김진영 선생이 프롤로그에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강좌다. 쿤데라의 소설은 가벼움의 꿈을, 한트케의 소설은 침묵의 꿈을, 김승옥의 소설은 순수의 꿈을 꾸고 있었다. 각 작가마다 봉인된 혀가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봉인을 하나씩 풀어냈다.

사춘기 시절 소설이 뗏목이었고, 젊은 시절 소설이 미지의 여인이었다면, 이제 소설은 무엇인가. 카산드라의 운명처럼 진실을 외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예언일 수도 있고, 고르곤의 눈처럼 결코 마주 볼 수 없지만 언제나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선일 수도 있다. 혹은 화이트 노이즈처럼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사각거리는 소리이거나, 신처럼 없음이 분명하지만 그러나 있어야 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이 강좌를 통해 우리는 소설 읽기가 단순히 문자를 해독하는 것이 아니라, 봉인된 혀가 꾸는 꿈에 동참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여덟 권의 책, 열 번의 강의, 스무 시간이 넘는 여정. 문학과 치열한 존재적 경합을 벌일 시기가 있다면 지금이 적기다. 김진영 선생이 펼쳐놓은 이 문학 지도를 따라, 각자의 봉인된 혀를 찾아 떠나보자.
강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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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작가와 작품세계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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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작가와 작품세계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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