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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스피노자의 탈근대주의:『신학-정치론』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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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정치철학스피노자의 탈근대주의:『신학-정치론』읽기

■ 강의개요


스피노자는 『에티카』로 가장 유명하지만, 『신학-정치론』이라는 전작을 읽어야 그의 사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960년대 말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피노자 르네상스의 특징 중 하나는 정치철학자로서의 스피노자를 부각시키는 데 있다. 마트롱, 발리바르, 네그리는 『에티카』만이 아니라 『신학-정치론』을 중심에 놓고 스피노자의 철학 체계 전체를 설명했다.


레오 스트라우스의 자유주의 비판부터 최근 로젠탈의 공화주의적 해석까지, 『신학-정치론』은 스피노자 연구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이 책은 기존 종교, 특히 유대교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하다. 신앙이나 믿음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스피노자를 무신론자로 치부하고 거부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그의 주장이 단순히 신을 모독하고 종교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더 바람직한 형태의 종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판했다. 이 강좌는 『신학-정치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적, 예언, 히브리 신정, 율법, 보편 종교를 탐구한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스피노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다. 그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신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종교의 탈을 쓴 미신을 비판했다. 유대교의 율법과 히브리식 정치 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더 발전된 형태의 종교와 사회를 구하고자 했을 뿐이다.


기적 비판이 핵심 주제다.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는 그 기원을 기적과 예언에 둔다. 히브리 민족은 성서의 기적을 경험하고 예언을 믿으며 자신들의 특별함과 우월함을 전제로 유대교와 유대 국가를 이어갔다. 스피노자는 이러한 기적과 예언에 매우 부정적이다. 그는 기적을 형이상학적, 인식론적, 윤리학적, 정치학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부정한다. 기적을 부정하는 것이 기적을 믿음으로써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예언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다. 이전까지 있었던 예언과 예언자에 관한 주장을 하나하나 살피고 문제를 밝혀낸다. 이 과정의 결론에서 유대교의 비판점과 탈유대교적 사상을 드러낸다. 예언을 믿는 대중들은 어리석은가? 이 질문을 통해 대중의 미신과 지식인의 책임을 탐구한다.


히브리 신정 분석이 중요하다. 히브리 신정이란 유대교식 율법과 제도를 기반으로 종교와 정치가 결합한 형태의 히브리 국가의 정치체제다. 스피노자는 히브리 신정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강하게 비판한다. 히브리 신정의 문제점을 통해 히브리 국가가 쇠퇴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히브리 신정의 분석을 통해 근대적이고 발전된 자신의 정치 철학을 전개한다. 이는 이후 루소, 헤겔 등의 후대 철학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남긴다.


선민사상 비판이 강력하다. "우리는 선택되었다. 고로 복종한다." 이 논리의 문제를 해부한다. 선민사상이 어떻게 정치적 복종과 연결되는지, 어떻게 타자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정당화하는지 탐구한다.


율법과 반규범주의가 다뤄진다. 법과 제도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의지와 법령의 관계, 지성(본성)과 필연성(자연법칙)의 관계를 분석한다. 스피노자는 율법을 초월적 명령이 아니라 자연법칙의 일부로 이해한다.


보편 종교와 윤리가 최종 목표다. 스피노자는 보편 종교를 꿈꾼다. 특정 민족의 특수한 율법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윤리.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종교다. 이를 통해 주권과 성무감독권, 사회계약론, 세속주의, 자유주의의 기초가 마련된다.


강희경 교수의 전문성이 빛난다. 그는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예언이론 연구에 깊이가 있다. 강의는 『신학-정치론』의 내용뿐 아니라 다른 여러 학자의 글을 소개하며 이해를 돕는다.



■ 추천대상


스피노자 연구자에게 필수다. 『에티카』만 읽고 스피노자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완전하다. 『신학-정치론』을 통해 스피노자의 정치철학, 종교철학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정치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주권론, 사회계약론, 자유주의, 공화주의의 기초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강좌가 적합하다. 근대 정치철학의 핵심 쟁점들이 『신학-정치론』에 다 들어 있다.


종교철학 전공자에게 유익하다. 종교와 미신의 차이, 신앙과 지식의 관계, 보편 종교의 가능성 같은 주제를 깊이 탐구한다. 특히 종교 비판이 어떻게 더 나은 종교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흥미롭다. 스피노자는 유대인으로 태어나 유대교에서 파문당했다. 그의 유대교 비판은 내부자의 비판이며, 그만큼 예리하고 근본적이다.


철학사 전공자라면 꼭 들어야 한다. 데카르트 이후, 칸트 이전의 근대철학을 이해하는 데 스피노자는 핵심이다. 특히 계몽주의의 뿌리를 찾는다면 『신학-정치론』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 정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 정치-신학 복합체, 세속주의와 근본주의의 대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뜨거운 쟁점이다. 17세기 스피노자의 통찰이 21세기에도 유효하다.



■ 수강팁


5강의 구성을 파악하고 들으면 좋다. 1강 기적 비판, 2강 예언, 3강 선민사상과 히브리 신정, 4강 율법과 반규범주의, 5강 보편 종교와 윤리. 이 순서는 『신학-정치론』의 논리적 전개를 따른다. 각 강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므로 순서대로 수강하기를 권한다.


『신학-정치론』 원전을 곁에 두고 들으면 좋다. 강영계 번역본이 있으므로 구해서 읽어보자. 강의는 핵심을 잘 정리하지만, 원전을 직접 읽으면 스피노자의 논증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에티카』와의 연결을 생각하며 들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신학-정치론』의 많은 개념들이 『에티카』에서 더 체계적으로 전개된다. 신과 자연, 필연성과 자유, 지성과 의지 같은 주제들이 두 저작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추적해보자.


17세기 네덜란드의 역사적 맥락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스피노자가 살았던 네덜란드는 종교 관용의 나라였지만 동시에 신학-정치 갈등이 격렬했다. 이 맥락을 이해하면 『신학-정치론』이 왜 익명으로 출판되었는지, 왜 그토록 논쟁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흄의 기적 비판과 비교하며 들으면 흥미롭다. 강의에서 흄의 기적론이 언급된다. 스피노자와 흄의 기적 비판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 계몽주의 사상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



■ 마치며


스피노자는 17세기에 탈근대적 사상을 전개한 선구자다. 기적과 예언을 비판하고, 히브리 신정을 분석하며, 보편 종교를 꿈꾼 그의 작업은 계몽주의의 근간이 됐다. 루소, 헤겔, 니체, 들뢰즈로 이어지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었다.


"광적인 믿음의 시대에 스피노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스티븐 네들러의 말이다. 21세기 오늘날, 종교 근본주의와 정치의 결합, 미신과 이성의 갈등은 여전히 우리 시대의 문제다.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강좌를 통해 우리는 스피노자의 사상에 귀 기울이고, 후대 유럽 철학에 남은 그의 발자취를 찾아갈 것이다. 더 바람직한 종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의 비판과 비전을 배우게 될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스피노자, 『신학-정치론』(강영계 역, 서광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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