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회원님은 현재 PC 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접속 하셨습니다.
원활하게 이용을 하시려면 PC 버전으로 접속 하시기 바랍니다.

www.artnstudy.com

[닫기]
이정우: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읽기 V : 들뢰즈와 생명철학

검색 마이페이지
검색창 닫기

철학근현대철학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읽기 V : 들뢰즈와 생명철학

■ 강의개요

현대 철학은 자연과학과 분리된 채 반쪽짜리 사유를 해왔다. 특히 생명세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오늘날, 생명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사유하는 자연철학이 절실하다. 이 강의는 당장의 환경 문제나 생명공학 이슈를 다루기보다, 그리스 철학의 태도로 돌아가 생명과 생명체라는 존재 자체를 탐구한다.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중심으로 바이스만, 베르그송, 이케다 기요히코, 군지-페기오, 시몽동, 윅스켈 등 주요 생명철학자들의 사유를 함께 살펴본다. 생명철학(biophilosophy)은 생물학과 철학을 결합한 사유 계열로, 오늘날 생물학 사상, 자연철학, 환경론, 생태론과 얽히며 현대 사유의 핵심을 이룬다.

강의는 동일성을 추구하는 과학과, 엄연히 존재하는 차이·생성·시간이라는 실재 사이의 긴장을 바탕에 깔고 전개된다. 생명체는 차이를 머금으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모순된 존재다. 이 역설을 철학적으로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13강에 걸쳐 생명의 존재론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학 배경을 가진 이정우 교수만이 가능한 통섭적 접근이다. 철학과 생물학, 형이상학과 배아발생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들뢰즈의 난해한 개념들을 구체적 맥락에서 해명한다.

'기관 없는 신체', '잠재성', '강도', '차개자' 같은 추상적 개념들이 생명의 배아 발생과 진화 과정을 통해 실재적이고 물질적으로 다가온다. 예컨대 시몽동의 '준안정적 상태' 개념은 생명체의 동적 평형을 설명하는 핵심 도구가 되고, 바이스만의 '생식질의 연속성' 이론은 들뢰즈의 차이 생성 논리와 맞물린다.

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명철학에서 출발해 근대 생물학의 탄생, 다윈의 진화론을 거쳐 들뢰즈의 선험철학으로 나아간다. 각 사상가들의 입장을 차분하게 풀어주며, 동일성과 차이라는 핵심 문제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생명체의 동일성은 기계적 동일성(엔진)이나 형식적 동일성(A=A)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하면서도 동일성을 잃지 않는 '동적 평형'이다.

시간의 수동적 종합, 에로스와 타나토스, 영원회귀의 반복 등 복잡한 주제들을 생명철학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특히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을 프로이트의 죽음본능을 극복하는 '강도들과 특이성의 반복'으로 해석하는 대목은 철학사적으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 추천대상

들뢰즈를 이미 읽었지만 개념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이 강의는 돌파구가 된다. 『차이와 반복』이나 『의미의 논리』를 혼자 읽으며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면, 생명철학이라는 구체적 맥락을 통해 들뢰즈 사유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생명이나 자연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 철학과 과학의 통섭을 모색하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생물학적 지식이 없어도 교수님이 필요한 부분을 설명해주지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대 철학까지 방대한 내용을 다루므로 철학 입문서 몇 권을 읽은 후 수강하는 것이 좋다.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 베르그송의 '생명의 약동', 니체의 영원회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특히 6-9강에 걸친 시몽동 집중 분석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환경 문제나 생명공학 이슈의 시사적 해법보다는, 생명 그 자체의 존재론적 의미를 근본적으로 사유하고 싶은 사람, 그리스적 철학함의 태도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고급 강좌다.

■ 수강팁

이 강의는 밀도가 높고 개념이 복잡하므로, 한 번에 여러 강의를 몰아서 듣기보다는 한 강씩 천천히 소화하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3-4강의 '들뢰즈의 선험철학'과 6-9강의 '시몽동과 개체화 문제'는 이후 논의의 토대가 되므로 반복 수강을 권한다.

교수님이 강의 중 언급하는 참고문헌을 미리 찾아보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Pearson의 『Germinal Life』, 들뢰즈의 『Différence et répétition』, 이케다 기요히코의 『생명의 형식』, 자콥의 『생명의 논리』 등이다. 특히 자콥의 책은 번역본이 있어 접근하기 좋다.

강의록을 따로 정리하며 듣는 것을 추천한다. '동일성', '차이', '잠재성', '개체화', '차개자', '강도' 같은 핵심 개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므로, 각 개념의 정의와 맥락을 메모해두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들뢰즈나 시몽동을 처음 접하는 경우,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전체적인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집중하자. 이후 재수강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10-11강의 '생명체에서의 반복'과 12-13강의 '유전자와 영원회귀'는 앞선 논의들이 종합되는 지점이므로, 이 부분에 이르러 전체 강의를 복습하면 개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정우 교수만의 독보적인 강의 영역이라고 평가한다. "일목요연하게 요점과 맥을 잘 집어주는 강의"(이모은), "차분하게 생명을 둘러싼 철학적 입장들을 풀어주셔서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김모철)이라는 반응이다.

들뢰즈 개념의 난해함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다는 후기가 많다. "개념이 실재적, 물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던 경험"에서 벗어나 "생명의 배아발생을 통해 들뢰즈 형이상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안모훈)는 평이다. 특히 '기관 없는 신체', '강도', '잠재성' 같은 개념들이 구체적 맥락에서 이해되었다는 반응이다.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에 대한 집중 분석도 호평받았다. "준안정적 상태, 차개자 형성 등 어려운 개념들을 생명체의 통일성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해주셔서 들뢰즈의 선험철학이 객관적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오모우)는 의견이다.

다만 철학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바이스만, 시몽동, 들뢰즈까지 너무 방대한 개념들을 다루다 보니 철학 문외한에게는 버거웠다"(이모민)는 솔직한 후기도 있다. 또한 오디오 녹음 상태나 강의록 미제공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되었다.

그럼에도 "생명의 허무함에 대한 고민을 단단한 철학적 기반 위에서 사유할 수 있게 되었다"(박모성)는 평처럼, 실존적 질문에 대한 철학적 응답을 찾은 수강생들이 많았다.

■ 마치며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체는 어떻게 시간 속에서 변하면서도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는가? 이런 질문은 단순히 생물학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핵심 과제다.

이 강의는 들뢰즈라는 현대 철학의 거봉과, 생명이라는 가장 구체적인 실재를 만나게 한다. 생명체는 동일성과 차이, 반복과 생성의 긴장 속에서 존재한다. 이 역동적 존재 방식을 사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철학이 왜 여전히 필요한지,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삶의 근본 문제와 맞닿아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이정우 교수는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철학과 과학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온 철학자다. 이 강의는 그 모색의 결실이자, 생명세계에 거대한 변화가 발생하는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필수 교양이다.

13강 11시간 51분,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이 여정을 끝낸 후, 우리는 생명을, 시간을, 차이를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들뢰즈와 함께, 이정우 교수와 함께, 생명철학의 심해를 건너보자.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 Pearson 『Germinal Life, Routledge』
◈ Deleuze 『Difference et repetition』
◈ 池田淸彦 『生命의 形式』
◈ 자콥 『생명의 논리』 민음사
강좌보기
맛보기
수강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