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 20세기 후반 현대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다. 광기, 감시, 처벌, 섹슈얼리티. 그가 다룬 주제들은 무겁지만, 그 안에 담긴 통찰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날카롭게 파고든다. 정신병원은 정말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곳일까. 감옥은 진정 범죄자를 교화하기 위한 시설일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제도들 뒤에 숨은 권력의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푸코의 사유는, 한 번 접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근본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푸코의 책들은 읽기가 만만치 않다. 『감시와 처벌』을 50페이지에서 포기한 독자들의 후회 섞인 고백이 수강후기에 넘친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 복잡한 개념들, 독특한 서술 방식. 혼자 읽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강의가 시작된다. 푸코 전문가 허경 교수가 푸코의 대표 저서 4권 -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 을 차근차근 읽어준다. 총 4강, 8시간 12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푸코의 사유를 따라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 사회를 가로지르게 될 것이다.
허경은 푸코 연구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푸코 전문가다. 질 들뢰즈의 『푸코』를 번역했고,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읽기』(세창미디어, 2018),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새창출판사, 2022) 등 푸코에 관한 여러 저서를 펴냈다. 9년 동안 푸코 사상을 천착한 학자의 통찰력과, "똑똑한 삐딱선"이라는 표현에서 빵 터지게 만드는 유머 감각이 이 강의의 매력이다. 한 수강생의 말처럼, "어려운 푸코 사상을 쉽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보기 드문 강의다.
■ 강의특징
첫 번째 특징은 '핵심만 콕 집는 명쾌함'이다. 푸코의 책들은 방대하다. 『광기의 역사』는 600페이지가 넘고, 『말과 사물』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으며, 『감시와 처벌』은 역사적 자료가 쏟아진다. 이 모든 것을 혼자 소화하려면 몇 달은 걸린다. 하지만 허경은 각 책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 『광기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행위 자체"다. 광기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주장. 이 한 문장을 이해하면 책 전체가 보인다. 『감시와 처벌』의 핵심은 파놉티콘(panopticon)이다. 제레미 벤담이 설계한 이 원형 감옥은, 소수의 간수가 다수의 죄수를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구조다. 푸코는 이것이 근대 사회 전체의 작동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 학교, 군대, 병원, 공장. 우리는 평생 파놉티콘 안에 산다. 이렇게 핵심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 의미를 풀어주는 방식이 이 강의의 강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유쾌한 강의 스타일'이다. 철학 강의라고 하면 보통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허경의 강의는 다르다. "똑똑한 삐딱선"이라는 표현에서 웃음이 터지고, "나도 그랬는데 다행이다"라는 공감 포인트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수강후기에 "푸코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들을 줄 몰랐다", "지루할 틈이 없다", "하루 만에 완강했다"는 평가가 넘친다. 8시간 강의를 하루에 몰아서 듣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강의의 흡입력을 증명한다. 물론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허경은 일상적 예시와 유머를 섞어가며, 어려운 개념을 친근하게 만든다. CCTV,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를 파놉티콘에 비유하는 식이다. 이런 예시들은 푸코의 추상적인 이론을 현실로 끌어내린다.
세 번째 특징은 '현실 적용 가능성'이다. 푸코는 20세기 철학자지만, 그의 통찰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어쩌면 더 절실하다. 한 수강생은 "한국 사회의 교육 시스템, 군대, 직장 문화 등을 푸코 이론으로 분석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규범이나 교육이 결국 사람들을 스스로 통제하고 억압하게 만드는 '쥐덫'이라는 푸코의 통찰은,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한국 학생들, 군대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청년들, 직장에서 자기 검열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허경은 푸코의 이론을 우리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다. "푸코가 우리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런 현실 감각이 이 강의를 단순한 고전 해설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한 철학 강의로 만든다.
네 번째 특징은 '체계적인 구성'이다. 4권의 책을 시간 순서대로 다룬다. 1961년의 『광기의 역사』에서 시작해, 1966년의 『말과 사물』, 1975년의 『감시와 처벌』, 1976~1984년의 『성의 역사』로 이어진다. 이 순서는 푸코 사유의 발전 과정이기도 하다. 초기의 '지식의 고고학'에서 중기의 '권력의 계보학'을 거쳐 후기의 '윤리의 계보학'으로. 이 세 단계를 이해하면, 푸코 철학의 전체 구도가 보인다. 허경은 각 저서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푸코 사유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명확히 해준다. 마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것처럼,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푸코라는 거대한 사상가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첫째, 푸코의 책을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한 수강생은 "작년에 감시와 처벌을 혼자 읽다가 50페이지에서 포기했다.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파놉티콘 개념을 현대 사회에 적용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4강 완강했고 이제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라는 그의 말은, 이 강의가 푸코 독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혼자서는 넘기 어려운 벽을 함께 넘을 수 있다.
둘째, 푸코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이다. 푸코는 유명하다. 하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막막하다. 이 강의는 푸코 입문으로 딱 맞다. 4권의 대표작을 시간 순으로 읽어주니, 자연스럽게 푸코 철학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다. 한 수강생은 "철학 강의는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푸코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철학자인지 몰랐는데 이제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문자에게 필요한 것은 친절한 안내자다. 허경이 바로 그런 안내자다.
셋째, 현대 사회의 권력 메커니즘에 관심 있는 분들이다. CCTV는 왜 이렇게 많을까. 소셜미디어는 왜 중독적일까. 회사는 왜 직원들을 끊임없이 평가할까. 학교는 왜 학생들을 줄 세울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면, 푸코는 최고의 길잡이다. 한 수강생은 "CCTV, 스마트폰, 소셜미디어가 다 감시 장치라는 관점이 신선했다"고 말한다. 푸코를 읽으면,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적 장치들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다.
넷째, 인문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직장인들이다. 한 수강생은 "회사 다닌 지 5년 됐는데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해봤다. 퇴근하고 한 강씩 들었는데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말한다. 8시간이라는 강의 시간은, 바쁜 직장인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주말에 하루 몰아서 들을 수도 있고, 평일 저녁에 한 강씩 나눠 들을 수도 있다. "인문학 공부의 재미를 다시 느꼈다"는 그의 말은, 이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강의가 완전히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2강 『말과 사물』은 에피스테메(episteme), 문화적 코드(cultural codes) 같은 개념이 복잡해서 초보자에게는 벽이 될 수 있다. 한 수강생은 "1강은 재미있었는데 2강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완강 못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끝까지 완주했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철학은 원래 쉬운 학문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안내자가 있다면, 그 어려움은 보람으로 바뀐다.
■ 수강팁
첫째, 책을 미리 읽고 오자. 강의 소개에도 명시되어 있듯, "되도록 각 강좌에 해당하는 책을 미리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한 수강생은 "책 없이 들었다가 2강부터 버거웠다. 중간에 책을 주문해서 읽으면서 들었더니 이해가 훨씬 잘 됐다"고 말한다. 특히 『말과 사물』은 책 없이 강의만 들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책을 다 읽고 올 필요는 없다. 해당 강의 부분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참고로 교재는 『광기의 역사』(나남, 2003), 『말과 사물』(민음사, 2012), 『감시와 처벌』(나남, 2003), 『성의 역사 1-3권』(나남, 2004)이다.
둘째, 강의록과 강의를 함께 활용하자. 강의록이 제공되지만, 한 수강생이 지적했듯 "강의록이 생각보다 어렵다. 아마 박사논문 일부를 옮긴 것 같은데 학술적 용어들이 많아서 읽기 힘들다." 반대로 말하면, 강의록은 학술적 깊이가 있다는 뜻이다. 강의는 쉽게 설명하고, 강의록은 학술적 배경을 제공한다. 둘을 함께 활용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강의를 먼저 듣고, 강의록을 읽으면서 복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셋째, 순서대로 듣되, 관심 있는 부분은 여러 번 들어보자. 4강은 시간 순서로 구성되어 있어, 1강부터 순서대로 듣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 가는 부분(많은 수강생들이 3강 『감시와 처벌』을 최고로 꼽는다)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좋다. 한 번 들어서는 놓치는 디테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수강 기간이 6개월이니, 충분히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넷째, 푸코의 개념을 현실에 적용해보자. 강의를 들으면서 "파놉티콘이 우리 사회 어디에 있을까", "내가 받은 교육은 어떤 규율 메커니즘이었을까", "나는 어떤 방식으로 자기 검열을 하고 있을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한 수강생은 "이 강의 듣고 나서 스마트폰 보는 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푸코의 이론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구체적인 문제임을 깨달을 때, 진정한 이해가 시작된다.
다섯째, 허경 교수의 다른 강의나 저서도 함께 보자. 이 강의가 좋았다면, 옵션 상품으로 제공되는 『미셸 푸코 가로지르기』(39,000원→29,000원)도 추천한다. 또한 허경의 저서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읽기』(세창미디어, 2018),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새창출판사, 2022) 등을 읽으면, 푸코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다. 한 수강생은 "푸코 전문가의 통찰력"을 강조하며, "9년 동안 푸코를 연구한 학자의 깊이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유쾌한 강의", "명강의", "하루 만에 완강"이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강의를 듣다 보니 푸코를 알고 싶어지고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는 평가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강의의 조건이다. 강의가 끝나면 공부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부의 시작점이 되는 것. 허경의 강의가 바로 그렇다.
"재치있는 허경 교수님"이라는 제목의 후기는 강의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교수님의 강의는 알차고 재미있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네요. 푸코를 닮으셨는지 푸코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철학 강의에서 "많이 웃었다"는 표현은 흔치 않다. 하지만 허경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똑똑한 삐딱선"이라는 표현에서 웃음이 터지고, 일상적 예시들에서 공감이 생긴다.
"푸코 입문으로 딱"이라는 후기도 의미심장하다. "작년에 감시와 처벌을 혼자 읽다가 50페이지에서 포기했다. 너무 어려웠다. 이번에 강의로 다시 도전했는데 허경 교수님 설명 들으니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혼자 읽기에는 버거운 푸코의 책들을, 강의를 통해 이해하게 된 것이다. "4강 완강했고 이제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라는 그의 말은, 이 강의가 푸코 독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루 만에 완강"했다는 여러 후기들도 흥미롭다. "주말에 시간이 생겨서 몰아서 들었다. 총 8시간 정도인데 중간에 쉬지 않고 다 들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8시간 강의를 쉬지 않고 듣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허경의 강의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몰입도가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현실에 적용 가능"이라는 후기는 이 강의의 실용성을 강조한다. "푸코의 여러 이론들을 우리 현실에 맞게 예를 들어 강의해주셔서 좋았다. 한국 사회의 교육 시스템, 군대, 직장 문화 등을 푸코 이론으로 분석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푸코가 20세기 프랑스 철학자지만, 그의 통찰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규범과 교육이 "사람들을 스스로 통제하고 억압하게 만드는 쥐덫"이라는 푸코의 지적은, 입시 경쟁과 직장 문화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물론 비판적 의견도 있다. "강의록이 어렵다", "편집이 아쉽다", "2강부터 버거워진다"는 지적들이다. 특히 강의록의 난이도는 여러 수강생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다. "박사논문 일부를 옮긴 것 같은데 학술적 용어들이 많아서 읽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강의는 쉽게 설명하는데 강의록과 난이도 차이가 있다"며, 강의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강의록의 학술적 깊이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푸코 전문가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수강생의 말이 이 강의를 잘 요약한다. "지식의 고고학, 권력의 계보학, 윤리의 계보학의 관계를 이해했다. 자기 배려를 하면서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푸코의 방대한 사유를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바로 이 강의의 성과다.
■ 마치며
푸코는 말했다. "나의 근본 목적은 오늘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그가 16세기 광기의 역사를 쓰고, 18세기 감옥의 역사를 파헤치고, 고대 그리스의 성 윤리를 탐구한 이유는, 결국 20세기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과거를 공부하는 목적은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것이다. 마치 거울처럼.
그렇다면 우리가 2025년에 푸코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푸코가 사망한 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가 분석한 권력의 메커니즘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정교해지고 보이지 않게 되었다. CCTV는 거리 곳곳에 있고, 스마트폰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추적하며,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노출시킨다. 푸코가 말한 파놉티콘은 이제 우리 손안의 작은 화면이 되었다. 그러니 푸코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미셸 드 세르토(Michel de Certeau)는 푸코를 평가하며 "푸코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푸코의 작업은 폭로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 - 정신병원, 감옥, 학교, 성 규범 - 이 실은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권력의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장치임을 드러낸다. 그 폭로는 불편하다. 우리가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것. 우리가 자유롭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보이지 않는 규율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푸코를 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코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폭로함으로써, 우리가 그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자기 배려(epimeleia heautou)"라는 그의 후기 작업은, 단순히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며,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있다. 그것이 푸코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다.
이 강의는 쉽지 않다. 푸코의 책들이 어려운 만큼,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허경이라는 훌륭한 안내자가 있다. 그의 유쾌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푸코의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이다. 8시간의 여정이 끝날 때, 우리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푸코의 책을 직접 펼쳐 들고 싶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강의의 목적이자 성과다.
지금, 푸코를 읽어보자. 광기와 정상, 감시와 처벌, 권력과 지식, 섹슈얼리티와 진리. 이 무겁지만 매혹적인 주제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푸코와 함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