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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의 미술』-현대미술, 명쾌하게 정리했다!
로잘린드 크라우스(Rosalind Krauss)
할 포스터(Hal Foster)
이브 알랭 부아(Yve-Alain bois)
벤자민 부클로(Benjamin H. D. buchloh)
위의 네 미술비평 이론가들이『1900 이후의 미술』(art since 1900)이라는 두툼한 책에서 197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세계 미술의 판도를 짚어낸다. 이들의 명성을 무시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우리 시대에 가장 가까운 미술의 지형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은 드물기에, 이들의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뇌 속에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기억을 재조정하고자 한다.
은밀한 유혹, 현대미술의 미궁
겁없이 무작정 현대미술에 달려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것도 예술이야?”라는 질문을 서슴없이 던지게 만드는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을 둘러싼 철학적이고 복잡다단한 논의들이 얼마나 골 때리는지를.
그렇다고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알 듯도 하고 어떻게 보면 또 도통 모르겠고. 그렇게 현대미술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유혹의 손길을 건네지 않던가! 조광제 교수는 아트앤스터디에서 <현대미술, 한 눈에 파악하기>에 이어 두 번째 현대미술 강의를 선보인다. 앞선 강좌가 다소 쉽고 재미있게 현대미술에 접근했다면, 이번 강좌는 외국의 유명 미술비평 이론가의 글을 직접 번역한 텍스트로 현대미술의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강좌이다. 기대하시라~ 조광제 교수가 미노타우로스의 미궁보다 더 복잡한 현대미술의 미궁을 빠져나갈 비법(),『Art since 1900』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거침없이 빠져라, 강좌 속으로!
"폴케의 추상 회화에 대한 서투른 모방은 그의 <해답들> 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심지어 언어적 환원주의를 향한 개념주의적 충동을 구체화한다. 추상의 역사적인 실패,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극단적인 약속을 하는 추상의 ‘터무니없음’은 폴케의 냉소적이고 우의적인 유머의 공격 목표가 된다." →[폴케, 1967, 해답들 V]
"총 135개의 단위들로 된 6개 분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여러 다른 종류의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이중적인 서사 속에 집어넣어 뒤섞었다. 한 서사는 그녀의 아들이 가족, 언어, 학교, 사회생활 속으로 진입해 가는 것을 상술했고, 다른 한 서사는 그러한 제도들에 의해 그녀의 아이가 “손실되는” 것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상술했다."→[켈리, Post-Partum Document, 1978]
"크루거의 작업의 기초는 대량 문화의 이미지 처리에서 전유된다. 잡지라든가 다른 대량 유통의 원천들에서 취택한 사진들을 원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녀는 이러한 시각적인 바탕 위에 날카롭고 신랄한 술어적인 언명을 콜라주 한다."→ [바바라 크루거, 1982]
"낸시 스페로(Nancy Spero, 1926년 생)는 <아르토 사본>(Codex Artaud) 시리즈를 통해 여자의 체화 상태(embodiment)를 더 비통한 방식으로 진척시키고 있었다. 스페로는 “내가 그린 이미지들은 몸과 분리된 머리들, 팽팽하게 긴장된 남성과 여성 그리고 남녀양성의 인물들에 대해 도전적인 남근숭배적인 혀들, 난동방지 재킷에 의해 희생된 자들, 신화적으로 혹은 연금술적인 참조들 등이다.”라고 말한다."→[낸시 스페로의 Codex Artaud VI, 1971(Detail)]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