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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업계 용어’ 때문!
많은 사람들이 ‘철학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철학에서 사용하는 ‘말’이 어렵기 때문이다. 철학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말들은 번역어이기 때문에 원어의 맥락을 따지고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이리 돌리고 저리 치고 하다 보니, 의미가 배배 꼬인 것들이 많다. 평범한 일상어인 ‘있다’, ‘없다’, ‘사건’과 같은 말들이 철학 텍스트 안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런 말들의 꼬인 의미를 풀어주지 않으면 독자들은 철학책을 읽으며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위대한 철학자들이 일일이 그 의미를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벼운 춤으로서의 철학
이 강좌는 철학을 시작하는 분들, 또는 철학을 공부하다가 개념의 지옥에 빠진 이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또, 자신이 사용하는 철학 개념들을 사회와 역사, 일상의 구체적인 ‘터’에서 음미해 보길 바라는 분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 강좌를 통해 철학의 개념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춤과 같이 가벼운 것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좌에서 우리는 고대 철학적 사유의 지층을 탐색하는 것에서 시작해, 근현대의 시기를 거치며 그 개념이 어떻게 전용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유와 습관을 형성하고 있는 굳건한 지층들을 해체하고 전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강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으로 가는 작은 오솔길이 되기를 바란다.
박준영(철학자, '수유너머 104' 연구원)
‘수유너머 104’ 연구원. 현대철학 연구자. 대학에서 불교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프랑스철학을 연구했다. 대학원 연구 과정에서는 주로 들뢰즈와 리쾌르의 철학을 종합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대철학과 불교철학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유물론'에 관심을 두고 번역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