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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배워서 남 주지 않는다.
칸트의 철학은 독일 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으로 학생들이 거쳐야 할 필수 과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 국내에서는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하나의 코스로 전락하면서 학문으로서 철학의 가치는 평가절하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철학 과목은 형식적인 교양 과목 중 하나로 개설돼 있는가 하면 이마저도 학생수 미달로 폐강되기 일쑤다.
아트앤스터디 <서양철학사 탐방>은 24시간, 365일, 원하는 때 언제 어디서나 철학자들의 사상, 특히 서양 철학사를 통해 핵심적인 대목들을 골라 알기 쉽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묻고 답하는 즐거움이 있다
수강생: "칸트의 '물자체'라는 개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 데카르트가 말한 실체로서 물질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지요?"
조광제 선생: "칸트는 우리가 지금 보고 경험하는 사물의 모습은 우리의 인식능력이 지니고 있는 틀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붉은 셀로판지를 눈에 쓰고 보면 사물이 붉게 물들어 보이듯이, 우리 인간의 인식능력은 시간, 공간, 실체와 속성, 인과성 등의 틀로
되어 있어 그 틀에 따라 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물의 모습이 시간을 타고 흐르는 것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부분이거나
전체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물자체는 우리의 인식능력이 가닿기 전의 무엇입니다. 공간을 차지하는지 시간을 타고 흐르는지
하나인지 둘인지 부분인지 전체인지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물자체입니다. 다만, 이 물자체가 우리의 인식능력 중 기초가 되는
감성에 자극을 가한다는 것만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칸트의 물자체는 인식 관계에서 논리적으로 요청되는 존재입니다. 존재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정말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존재한다'는 규정 자체가 우리의 인식능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능력을 벗어나 있는 물자체에 대해서는 도대체 그러한 존재 유무의 규정을 붙일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데카르트의 실체로서의 물질은
우리의 인식 능력에 의해 알려지는 것입니다. 특히 물질의 속성인 연장(길이나 너비)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과학적인 탐구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칸트의 물자체와는 다른 것이지요."
철학사의 명쾌한 진맥
모든 교양 학문의 바탕은 철학이라고 주장하는 조광제 선생은 특히, 철학 공부의 기초는 철학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푸코와 들뢰즈로 이어지는 현대철학까지 조광제 선생과 함께 철학 타임머신에 올라보자.
철학은 아무나 하나?
삶을 깊이 있게 되돌아 볼 수 있게 하고, 더욱 풍부한 삶을 내다볼 기회를 제공하는 철학은 모든 이들에게 열린 학문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또 쉽게 생각하면 일상적인 삶으로서의 철학이 될 수 있다. 그 세계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세상의 이치를 다 얻은 것 같은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다.
서양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수많은 철학자들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아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때문에 그들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역사와 사회의 밑바탕을 관류하면서 활기차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자, 과연 어떤 철학가들이 있었는지 조광제 선생이 안내한다.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