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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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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는 철학자가 자신을 신으로 선언한 놀라운 자서전이다. 에케 호모, 즉 '이 사람을 보라'는 빌라도가 예수를 지칭하며 했던 말인데, 니체는 이를 자신의 자서전 제목으로 선택했다. 사람이라 쓰고 신이라 읽으라는 도발적 선언이다.
이 강좌는 니체가 어떻게 스스로 신이 되었는지, 생철학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뒤러가 예수의 얼굴로 자화상을 그리며 르네상스 정신을 표현했듯, 니체는 이 책을 통해 중세 기독교적 형식에서 벗어나 인간 자신을 믿는 새로운 신앙을 제시한다.
■ 강의특징
이동용 교수는 니체의 자서전을 단순한 생애 기록이 넘어 철학적 전환점으로 읽어낸다. 근대를 끝내고 현대를 연 니체가 동시에 현대의 한계까지 본 통찰을 따라간다. 이성과 진리에 갇힌 사유가 어떻게 지금 여기의 현실을 놓치는지, 그 맹점을 니체와 함께 파헤친다.
강의는 니체의 주요 저작들을 관통한다. 『비극의 탄생』에서 시작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를 거쳐 바그너와의 관계까지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단편적 이해가 아니라 니체 사상의 전체 흐름 속에서 『이 사람을 보라』를 위치시킨다.
데카당스, 허무주의, 영원회귀, 권력에의 의지 같은 핵심 개념들이 니체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생하게 드러난다.
■ 추천대상
니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강좌를 권한다. 단편적으로 접한 니체의 격언들이 어떤 철학적 맥락에서 나왔는지 알고 싶다면 적합하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이성 중심 사유에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니체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현대 사회의 허무주의와 가치 혼란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문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사유하기를 좋아하는 독자, 괴테와 바그너 같은 예술가들과 니체의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 수강팁
니체의 텍스트는 결코 쉽지 않다. 강의 중 이동용 교수가 여러 차례 강조하듯, 니체는 의도적으로 어렵게 쓴다. 독자를 선별하고, 깊이 사유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강의록을 활용해 복습하면서 천천히 소화하길 권한다.
『이 사람을 보라』 원문을 옆에 두고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이동용 교수가 번역한 세창출판사 판본이 강의와 가장 잘 맞는다.
니체의 다른 주요 저작들,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어두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강좌 자체가 니체 사상 전체를 다루므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 마치며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는 철학자가 자신의 삶 전체를 철학으로 응축한 작품이다. 신을 부정하고 인간을 긍정하는, 허무를 넘어 창조로 나아가는 사유의 여정이 담겨 있다.
이 강좌를 통해 니체가 제시한 가치전도의 의미, 스스로 신이 되라는 명령의 진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세적 가치관도, 근대적 이성도 넘어선 곳에서 니체는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너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가.
어렵지만 풍요로운 사유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면, 이동용 교수와 함께 니체의 철학적 자서전을 펼쳐보라.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