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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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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번역본이 아닌 독일어 원문으로 읽는다. 이 작품에는 허무주의, 초인, 영원회귀 등 니체 사상의 모든 주제가 응축되어 있다. 번역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니체의 날것 그대로의 언어를 만난다는 것은, 철학자가 선택한 단어 하나하나의 무게와 뉘앙스를 온전히 체험하는 일이다.
이동용 강사는 오랜 기간 니체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전문가로,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독일어 원문의 미로를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니체 철학의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 강의특징
번역본으로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니체 특유의 문체와 리듬을 경험한다. 니체는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문장가였다. 그의 독일어는 시적이고 음악적이며,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냉소적이다. 원문 강독을 통해 이러한 문체적 특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강의는 허무주의와 초인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의 바로크처럼, 허무주의는 부정적 표현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긍정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속이 텅 빈 범종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허무를 받아들인 자만이 초인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신의 세 가지 변화(낙타-사자-어린아이), 배후세계 비판, 육체 철학, 영원회귀 등 핵심 주제들을 엄선하여 깊이 있게 다룬다. 단순한 독해를 넘어 니체 사상의 맥락과 철학사적 의의까지 함께 이해하게 된다.
■ 추천대상
니체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번역본으로 니체를 읽으며 어딘가 석연치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원문을 통해 그 의문이 해소될 것이다. 독일어 실력을 철학 텍스트로 심화시키고 싶은 학습자에게도 좋은 기회다.
단, 기초적인 독일어 문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 강의에서 문법을 처음부터 가르치지는 않으며, 독일어 초급 과정을 마친 정도의 수준을 전제한다. 니체 철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더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 수강팁
독일어 사전을 곁에 두고 수강하자. 강사가 핵심 단어들을 설명하지만, 스스로 찾아보는 과정에서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강의록을 출력해 독일어 원문에 밑줄 치고 메모하며 듣는 것을 권한다.
한 강을 듣고 나면 해당 부분을 한글 번역본과 비교해보자. 백승영 역본과 정동호 역본을 참고하되, 번역의 차이가 생기는 지점에 주목하면 원문 이해가 깊어진다. 이동용 강사의 저서 『니체,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를 함께 읽으면 맥락 이해에 도움이 된다.
18시간이 넘는 장시간 강의이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소화하자. 독일어 원문을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마치며
독일어로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철학자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일이다. 번역이라는 매개 없이 니체의 언어와 직접 대면할 때, 그의 사유가 훨씬 더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강의는 니체 철학의 정수를 원어로 체험하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차라투스트라와 함께 산으로 올라가 인간과 초인에 대해 사유하고, 허무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긍정의 가능성을 발견하자. 독일어 원문이 열어주는 니체 철학의 깊이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보자.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