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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곤:플라톤과 바타유, 『향연』과 『에로티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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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양고대철학플라톤과 바타유, 『향연』과 『에로티즘』

■ 강의개요


에로스에 관한 탐구는 인간 이해의 본령이자 존재의 심연을 건드리는 일이다. 이 강의는 서양 고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에로스 탐구의 두 정점, 플라톤의 『향연』과 바타유의 『에로티즘』을 함께 읽는다.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서 에로스를 통해 천상의 이데아로 상승하는 영혼의 여정을 그렸다.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린 디오티마의 에로스론은 이후 2천 년 이상 서양 지성사를 지배해 온 이성주의적 세계관의 토대가 되었다. 반면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바타유는 니체와 프로이트의 바탕 위에서 플라톤주의를 근본적으로 전복시킨다. 그는 천상의 에로스가 실은 범속의 에로스이며, 금기와 위반의 역동 속에서 인간의 내적 경험이 작동한다고 선언한다.


이 두 저술을 통해 우리는 지성주의와 반지성주의라는 서구 사상의 두 흐름이 에로스라는 하나의 주제를 어떻게 정반대로 해석해 왔는지 목격하게 된다. 외적 현상의 본질에 주목하는 플라톤과 내적 경험에 천착하는 바타유의 대비는 철학의 심장부로 우리를 안내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고대와 현대라는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에로스 담론의 전체 흐름을 조망한다는 점이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소크라테스만이 아니라 아리스토파네스의 '잃어버린 반쪽' 신화, 술 취한 알키비아데스의 고백까지 세밀하게 분석한다. 단순히 플라토닉 러브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고전기 그리스 사회의 에로스관과 동성애 문화까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바타유 파트에서는 그의 난해한 개념들―연속과 불연속, 금기와 위반, 호모 파베르, 희생제의와 에로티즘―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특히 바타유가 말하는 쾌락을 위한 에로티즘, 번식과 죽음의 친화성, 신성과 에로티즘의 관계 같은 추상적 개념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기독교와 악의 탄생, 매음의 역사, 가부장제와 성적 매력의 모순, 사드의 에로티즘까지 다루면서 에로스가 서구 문명사 전반에 어떻게 각인되어 왔는지 폭넓게 조망한다.


강의는 플라톤 철학 전공자인 김인곤 선생의 명쾌한 해설로 진행된다. 고대 철학의 깊이와 현대 사상의 전복적 통찰을 균형 있게 전달하며, 조근조근한 설명으로 어려운 개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 추천대상


첫째, 철학적 에로스 담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최적이다. 플라톤의 『향연』이나 바타유의 『에로티즘』을 혼자 읽기 어려웠던 사람, 이 고전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둘째, 서양 철학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려는 학습자에게 유용하다. 이성주의에서 반지성주의로의 전환, 플라톤주의에서 니체·프로이트·바타유로 이어지는 사상사의 거대한 전복을 한 강의에서 경험할 수 있다.


셋째,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려는 일반인에게도 추천한다. 에로스는 단순히 성애나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 금기와 위반, 윤리와 도덕의 근원을 다루는 철학의 핵심 주제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가 당연시하던 가치관이 어떤 역사적·철학적 배경에서 형성되었는지 성찰할 수 있다.


넷째, 문학이나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에로스는 서구 문학과 예술의 영원한 주제이며, 플라톤과 바타유의 사유는 수많은 창작물의 철학적 토대가 되어 왔다.


■ 수강팁


전체 8강, 32교시로 구성된 이 강의는 총 15시간 55분 분량이다. 한 강당 약 2시간 내외로 진행되므로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가급적 교시별로 끊어 들으며 내용을 소화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조금씩 나누어 듣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한 강을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길 권한다.


플라톤 파트(1~4강)를 먼저 듣고 『향연』 원전을 읽어보면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바타유 파트(5~8강)를 듣기 전 『에로티즘』을 미리 훑어보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함께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바타유는 난해하기로 유명하므로 강의 없이 혼자 읽기보다는 강의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참고문헌 목록을 보면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바타유의 『에로티즘의 역사』, 『에로스의 눈물』 같은 관련 저작들이 나와 있다. 강의를 완강한 후 이 책들로 확장 독서를 하면 에로스 사유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특히 바타유의 난해함을 명쾌하게 풀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 "바타유 혼자 읽기 진짜 어려웠는데 구세주 같은 강의", "조근조근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다"는 반응이 많다. 금기와 위반 개념이 윤리와 도덕, 법의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후기도 있다.


고대와 현대를 잇는 통시적 시각을 제공한 점도 호평받는다. "에로스를 관통하는 서양 지성사의 대장정", "고전과 현대를 잇는 가교" 같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플라톤에서 니체·프로이트를 거쳐 바타유까지 이어지는 사상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적 비판도 있다. 매 강의가 2시간 내외로 진행되어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의견, 고전기 그리스 동성애 부분이 지나치게 길었다는 지적, 바타유 파트가 너무 추상적이고 개념적이어서 원전을 미리 읽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다는 평이 그것이다. 특히 고대 철학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플라톤 파트만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수강생은 이 강의를 통해 에로스와 에로티즘의 개념이 명확해졌고, 인간 존재의 심연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며, 왜곡된 에로스 표상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 마치며


에로스는 단순히 사랑이나 욕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조건이다. 플라톤은 에로스를 통해 불멸을 향한 영혼의 상승을 말했고, 바타유는 에로스를 통해 불연속적 존재가 연속성을 갈망하는 내적 경험을 포착했다. 둘의 입장은 정반대지만, 둘 다 에로스를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이 강의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사실은 오랜 철학적 논쟁과 역사적 변천의 산물임을 일깨운다. 천상의 에로스와 범속의 에로스, 이성주의와 반지성주의, 금기와 위반―이 대립쌍들은 우리 문명의 근원에 자리한 근본 문제들이다.


플라톤과 바타유를 함께 읽는다는 것은 서구 사상의 시작점과 현대적 전복을 동시에 경험하는 일이다. 두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인간 이해의 본령으로, 존재의 심연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에로스라는 영원한 수수께끼 앞에서 철학은 여전히 질문하고, 탐구하고, 사유한다. 이 강의가 그 지적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플라톤, 『향연』, 이제이북스, 2014
플라톤, 『파이드로스』, 이제이북스, 2012
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즘』, 민음사, 2009
조르주 바타이유, 『에로티즘의 역사』, 민음사, 2009
조르주 바타이유, 『에로스의 눈물』, 민음사, 2009
유기환, 『조르주 바타이유』, 살림,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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