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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출발하는 다음 시즌에는 『에크리』에 도전합니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다는 글모음이지요. 물론 어렵습니다. 그래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불어 원문, 영역본, 한글 번역본이 있습니다만 어느 판본이 되었든 라캉의 글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마치 실재와의 만남처럼 읽는 주체에게 트라우마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저도 트라우마를 겪었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브루스 핑크의 『에크리 읽기』라는 책을 통해 중요한 몇 장부터 읽기로 합니다. 『에크리』에는 모두 33개의 글(논문)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문자의 지속과 무의식의 관계」), 어렵다고 생각되는 장(「주체의 전복」에서 욕망 그래프)을 읽고, 세미나 20에 관한 주해도 읽기로 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앞선 강의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살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근육을 붙이는 강의가 이어져야겠죠
유충현(독립연구자)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영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안연구공동체, 다중지성의 정원 등에서 정치학과 정신분석을 접목시키는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유의 새로운 이념들』(공저),『20세기 사상지도』(공저),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2』(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루이비통이 된 푸코』(공역), 『선언』(협동번역), 『봉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