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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철학: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강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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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철학: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강독

■ 강의개요

1977년, 탁월한 문학 비평가이자 이론가로 경력의 정점에 있던 롤랑 바르트가 한 권의 기묘한 책을 출간했다. 바로 『사랑의 단상』이다. 이 책은 소설도, 에세이도, 평론도, 연구서도 아니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주 텍스트로 삼아, 사랑하는 이의 발화를 '문형'이라는 이름으로 끌어모은 브리콜라주였다. 해석이자 재현이고, 발화이자 설명이며, 이론이자 고백인 이 텍스트는 출간 즉시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되었다.

이 강의는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함께 읽으며, 사랑의 철학을 탐구하는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담론의 조각들, 그 단편적이고 매혹적인 발화의 자리들을 천천히 따라가며, 각자 자신만의 사랑의 단상을 써보는 여정이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문형'이라는 바르트의 독특한 개념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문형은 사랑하는 이의 담론을 구성하는 발화의 자리, 즉 '부재', '기다림', '고뇌', '아토포스' 같은 사랑의 단편적 조각들을 가리킨다. 바르트는 이 문형들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하면서, 사랑의 담론이 어떤 합리적 순서나 체계를 거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의를 이끄는 허경 교수는 탁월한 푸코 연구자이자 프랑스 철학의 전문가다. 그는 바르트의 행간에 스며든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무수한 철학적 참조점들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그 배경이 되는 프랑스 현대 철학의 지형도를 함께 그려나간다. 바르트가 괴테의 텍스트를 어떻게 이용해 새로운 담론을 구성하는지, 사랑의 주체와 담론, 권력의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푸코적 시각까지 곁들여 설명한다.

이 강의는 해석자이자 독자로서만이 아니라, 각자가 사랑하는 이로서 자신의 사랑의 단상을 쓰도록 초대한다. 바르트가 그리했듯이, 우리 역시 사랑하는 이로서 독자가 될 때 동시에 해석자이자 창작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연애를 하면서, 혹은 이별을 겪으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기다림, 질투, 불안, 고뇌—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철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롤랑 바르트의 책을 혼자 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 프랑스 현대 철학과 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이들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특히 라캉의 정신분석, 들뢰즈와 푸코로 이어지는 프랑스 철학의 맥락 속에서 바르트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다만, 철학 초심자라면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강의 중 라캉, 들뢰즈 등 여러 철학자가 언급되므로, 프랑스 현대 철학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있다면 더욱 풍부하게 강의를 즐길 수 있다.

■ 수강팁

이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재를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김희영 옮김, 동문선, 2023)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강의 중 교수가 인용하는 문형들과 페이지를 따라가며 함께 읽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자신의 사랑 경험과 연결하며 들으면 좋다. 바르트의 문형들은 추상적인 철학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사랑하면서 겪는 구체적인 발화의 순간들이다. '부재'를 읽을 때 자신이 누군가를 기다렸던 순간을, '고뇌'를 읽을 때 사랑 때문에 느꼈던 불안을 떠올리며 듣는다면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어려운 부분은 반복해서 들을 것을 권한다. 특히 3강 '부재하는 이'와 5강 '고행자, 아토포스, 기다림' 부분은 많은 수강생들이 여러 번 되돌아 들었다고 후기에 남겼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천천히 반추하며 듣는 것이 바르트를 읽는 올바른 방법이다.

넷째, 프랑스어 원문도 참조하면 더욱 좋다. 강의 소개에 프랑스어 텍스트 다운로드 링크가 제공되어 있으니, 프랑스어를 읽을 수 있다면 번역과 원문을 함께 보며 들으면 바르트의 섬세한 언어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의를 통해 '사랑의 언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수강생은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담론의 조각들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수강생은 "사랑의 발화에 일정한 문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웠다"고 전했다.

특히 많은 수강생이 '부재'와 '기다림'이라는 문형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은 기다림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부재를 견디는 것이 사랑의 숙명 중 하나라는 해석을 들으니, 저의 이 외로운 기다림도 의미 있는 철학적 행위처럼 느껴졌다"는 후기가 대표적이다.

'아토포스'(분류될 수 없는 것)라는 개념 역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인이 '나만의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의 감정이, 바르트의 철학에서 '아토포스'라는 개념으로 다루어진다는 점에 감탄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철학 초심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캉, 들뢰즈 등 여러 철학자가 언급되어 배경지식이 없으면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다는 점, 강의록이 없어 복습이 어렵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또한 일부 수강생은 음향 품질이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어 몰입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허경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설과 명쾌한 설명은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푸코 연구자에게 듣는 바르트"라는 독특한 경험,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던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는 만족감, "이제 책을 혼자 읽을 용기가 생겼다"는 자신감이 후기 곳곳에서 드러났다.

■ 마치며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 서문에서 "사랑의 담론은 오늘날 극도로 고독하다"고 썼다. 사랑은 모든 주변의 언어들—과학,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언어는 더욱 소중하고 매혹적이다.

이 강의는 그 버림받은 사랑의 언어를 다시 발화하는 자리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이들이고, 사랑의 언어를 말하거나 들을 때 독자이자 평론가, 발화자이자 창작자가 된다. 바르트가 만들어놓은 사랑의 담론의 세계는, 모든 사랑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초대장과 같다.

허경 교수와 함께 바르트의 행간을 가로지르며, 라캉의 이론과 무수한 참조점을 읽어내는 것을 넘어서, 각자의 사랑의 단상을 써보자. 사랑은 철학이 될 수 있고, 철학은 다시 사랑이 될 수 있다. 이 강의가 그 아름다운 순환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김희영 옮김, 동문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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