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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진:희랍 비극의 세계 - 『오이디푸스 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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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학일반희랍 비극의 세계 - 『오이디푸스 왕』을 중심으로

■ 강의개요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극적 인물'이라는 단편적 이미지만 떠올린다. 하지만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한 철학적 질문들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운명극이 아니라, 인간 이성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지적 드라마다.


이 강의는 희랍 비극의 탄생 배경과 구성 원리를 살펴보며 『오이디푸스 왕』이라는 텍스트 안에 중첩된 의미들을 해부한다. '비극(tragodia)'이 왜 '염소 노래'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 디오니소스 축제와 비극 경연 대회의 문화적 맥락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작품 속 극적 아이러니와 장치들이 어떻게 관객의 감정을 조율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다룬다.


무엇보다 이 강의는 오이디푸스 신화에 담긴 이중적 메시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으론 인간 이성의 오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있고, 다른 한편으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신뢰와 옹호가 공존한다. 현대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계몽주의에 대한 반성과 휴머니즘에 대한 긍정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충돌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오이디푸스 신화를 둘러싼 세 가지 흔한 오해를 명쾌하게 해체한다는 점이다. 첫째, 오이디푸스에게 도덕적 죄가 있다는 오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harmartia'는 죄나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지적인 흠', 즉 무언가를 알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둘째, 이 작품이 운명극이라는 오해. 신은 미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언할 뿐이며, 모든 일은 인간들의 자율적 선택과 의지에 따라 진행된다. 셋째, 신이 단순한 문학적 장치라는 오해다.


강대진 강사는 서양고전학자로서 원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텍스트의 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분석한다. 예컨대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를 정말 죽였는지조차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점, 살인자가 단수인지 복수인지의 문제, 생존자의 존재 유무 같은 디테일들이 어떻게 '인간 이성에 대한 조롱의 장치'로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극적 아이러니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오이디푸스가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발설할 때, 관객과 극중 인물 사이의 지식 격차가 만들어내는 공포와 연민의 효과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이론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문학 분석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인식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현대 연극 이론과의 연결도 흥미롭다. 브레히트의 소격 효과가 이미 고대 희랍 비극에 나타난다는 지적은 고전이 얼마나 현대적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그리스 비극에 대한 피상적 지식을 넘어 텍스트의 심층을 탐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오이디푸스 신화를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만 접했던 이들에게 원전이 담고 있는 훨씬 풍부한 의미망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문학과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물론, 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다. 고전 텍스트를 어떻게 깊이 있게 읽어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이들, 서양 고전의 원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권한다.


또한 현대 사회의 이성중심주의,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강의다. 오이디푸스가 보여주는 '영웅적 기질', 즉 파멸을 무릅쓰고라도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 지성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SNS 시대에 과잉 정보와 피상적 지식이 넘쳐나는 지금, '앎'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고대 텍스트는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제공한다.


짧은 강의 시간(1시간 38분) 안에 핵심을 압축적으로 다루므로,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다.


■ 수강팁


강의를 듣기 전에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원전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강대진 강사가 직접 번역한 민음사 판본이 좋은 선택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들을 메모해두고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


강의 중 나오는 그리스어 용어들(tragodia, harmartia, hybris 등)은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이것들이 단순한 학술 용어가 아니라 작품 이해의 핵심 열쇠임을 기억하자. 예컨대 '오이디푸스(Oidipous)'라는 이름 자체가 '발로 재는 사람', 즉 '이성으로 계산하는 인간'을 뜻한다는 것만 알아도 작품 전체의 의미가 달리 보인다.


극적 아이러니 부분에서는 자신이 관객의 입장이 되어 오이디푚스가 자기 자신을 저주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진실을 아는 관객과 모르는 인물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강의가 짧은 만큼 집중도가 중요하다. 8개 교시를 한 번에 몰아듣기보다는 각 교시마다 멈춰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특히 '오이디푸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 '인간 이성에 대한 조롱의 장치들' 같은 철학적 질문이 나오는 교시에서는 강사의 해석에 동의하는지, 자신만의 해석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보자.


수강 후에는 다른 희랍 비극들(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로 확장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강의에서 배운 분석 틀을 다른 작품에 적용해보면서 고전 읽기의 안목을 키울 수 있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오이디푸스 신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경험을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단순히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인간 이성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공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강의의 간결함과 깊이를 동시에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다.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명쾌하게 전달하면서도 표면적 이해를 넘어선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청각 자료와 간결한 교안도 이해를 돕는 요소로 언급된다.


특히 '고전의 현대성'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눈에 띈다. "희랍 비극이 우리와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신화가 가진 현대적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평가는 이 강의가 단순한 고전 해설을 넘어 현재적 의미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강의가 너무 짧아 아쉽다", "8강 정도 되는 확장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강의의 질이 높아 더 많은 내용을 듣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는 의미다.


어떤 수강생은 "안 읽었던 고전을 읽은 것처럼 착각했는데, 이 강의를 듣고 확실히 안 읽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었다. 제대로 읽지 않고는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는 자각 자체가 큰 배움이었다는 것이다.


■ 마치며


희랍 비극은 2,500년 전의 산물이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이디푸스가 던지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는 빅데이터와 AI가 우리를 정의하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계산하고 예측하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강의는 고전을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유의 자원으로 대하는 법을 보여준다. 오이디푸스의 '영웅적 기질', 즉 파멸을 무릅쓰고라도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동시에 인간 이성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는 자세 역시 잊지 말아야 할 지혜다.


강대진 강사의 섬세한 텍스트 분석은 단순히 작품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깊이 있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밀도 있는 이 강의를 통해 희랍 비극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끝내 눈을 찔렀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살아났고, 크레온을 설득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흠과 한계를 가진 인간이지만, 삶이 무가치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무기력할 이유도 없다." 이것이 이 고대 텍스트가 전하는 궁극적 메시지다.


비극은 슬픈 극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신뢰를 담은 지적 모험이다. 1시간 남짓한 이 짧은 여정을 통해, 당신도 고대 아테네의 관객이 되어 오이디푸스와 함께 진실을 향한 여정을 떠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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