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신은 죽었다. 스스로 신이 되라."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 "자유로운 인간은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 수많은 명언을 탄생시킨 니체의 『즐거운 학문』. 신의 죽음을 선언하고 영원회귀 사상을 피력한 니체 사상의 줄기는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1882년, 니체의 나이 38살. 아직 불혹에도 채 미치지 못한 나이지만 그의 정신은 이미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즐거운 학문』은 니체의 중기를 상징하는 왕성한 문장의 향연이다. 등산에 비유하자면 능선에 도달했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주변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그동안 고생하며 흘렸던 땀을 씻어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시사하듯 즐거움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다. 학문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다양한 시도를 한다. 특히 책의 앞뒤에는 시들이 포진되어 있다. 시를 쓰는 철학자 니체. 그의 문체는 이제 거의 절정에 달해 있다.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지 하는 당당함이 보인다. 자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동용 강사는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문학자이자 수필가다. 그의 강의는 철학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낸다. 잔잔한 톤으로 니체의 격정을 전하고, 시적 언어로 철학적 개념을 설명한다. 총 8강 32교시, 약 15시간. 시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이 매력적인 항해에 동참해보자.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니체의 원문을 충실하게 읽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동용 강사는 『즐거운 학문』의 핵심 구절들을 인용하며 그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함께 읽어가는 방식이다. 니체의 문장이 주는 힘, 그 뜻밖의 활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1강 '니체의 시들: 나는 불꽃이다'는 『즐거운 학문』 서두에 실린 니체의 시들로 시작한다. "오, 놀라워라! 아직도 날고 있는가?", "나는 불꽃임에 틀림없다" 같은 시 구절들을 읽으며 니체 정신의 본질을 포착한다. 쇼펜하우어, 허무주의 철학, 웃음, 라이너 마리아 릴케, 행복감, 구원론 등이 다뤄진다. 모든 인생은 고통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를 니체가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준다.
2강 '웃음이 지혜와 결합된 즐거운 학문'은 니체 철학의 핵심을 다룬다.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거야!", "즐거움 없이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몰락하기를!" 같은 구절들을 통해 진리, 웃음, 악, 지혜, 삶의 주인, 노동과 권태, 에피쿠로스 등을 살펴본다.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의 의미를 배운다.
3강 '사랑에 빠진 예술가의 창조정신'은 생철학의 핵심이다. "창조를 원한다면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시와 직면해 있을 때만 좋은 산문을 쓸 수 있다"는 명제를 통해 사랑, 사물, 남성성과 여성성, 루 살로메, 삶은 예술작품이라는 개념, 릴케의 『말테의 수기』, 종교, 작가, 시와 산문 등을 다룬다. 니체와 루 살로메의 관계, 그리고 니체가 릴케에게 미친 영향까지 문학과 철학이 교차한다.
4강 '그림자와 싸워야 하는 새로운 투쟁'은 니체 철학의 전투성을 보여준다. 사상가의 새로운 투쟁, 신학, 이성과 논리, 깨달음, 도덕 등을 다루며, 가장 중요한 것은 '광인의 선포 - 신은 죽었다' 부분이다. 신의 죽음 선언이 갖는 의미, 그것이 인간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진리는 단순하다는 역설도 흥미롭다.
5강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이 강좌의 하이라이트다. "불꽃의 창을 들고 내 영혼의 얼음을 깨트리는 그대", "생의 한가운데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야누스, 이성, 운명, 죽음, 메멘토 모리, 고요를 찾는 방법, 그리고 아모르 파티(운명애) 개념이 전개된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탐구한다.
6강 '육체여, 너는 떨고 있는가?'는 신의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다룬다. 우리의 쾌활함이 의미하는 것, 경탄할 수 없는 친숙한 것, 늙음의 현상, 가치의 철학, 오해, 열광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 등을 살펴본다. 신이 사라진 자리에 인간이 어떻게 서야 하는지 묻는다.
7강 '비극의 시작을 기다리는 위대한 건강'은 니체의 건강 철학을 펼친다. 정신의 혁명, 패배주의, 프로테우스 본성, 나폴레옹, 독서, 독백의 예술, 염세주의, 건강을 지향하는 철학 등이 다뤄진다. 니체가 말하는 '위대한 건강', '유쾌한 건강'은 단순한 육체적 건강이 아니라 정신의 건강, 삶을 긍정하는 힘이다.
8강 '다시 니체의 시들: 불멸을 위하여'는 다시 시로 돌아간다. 괴테, 영원회귀 사유, 치열한 글쓰기, 열린 바다로, 차라투스트라, 행복론 등을 다루며 『즐거운 학문』을 마무리한다. 불멸이라는 비유, 새로운 바다로 나아가는 정신. 니체는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정상을 향해 간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좋은 입문이 된다. 니체 하면 『차라투스트라』나 『선악의 저편』을 떠올리지만, 사실 『즐거운 학문』이 훨씬 접근하기 쉽다. 니체 사상의 핵심 - 신의 죽음, 영원회귀, 운명애, 허무주의의 극복 - 이 모두 이 책에 담겨 있다.
쇼펜하우어 강의를 들었던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이동용 강사의 쇼펜하우어 강의를 먼저 듣고 이 강의를 들으면 니체가 스승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맥락이 잡힌다. 염세주의에서 생의 긍정으로, 의지의 부정에서 힘에의 의지로 나아가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철학을 문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이동용 강사는 독문학 전공자이자 수필가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 괴테,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같은 문학 작품들을 니체 철학과 연결시킨다. 철학과 문학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30-40대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된다.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운명을 사랑하라", "즐거움 없이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몰락하기를" 같은 니체의 메시지는 힘든 현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출퇴근 시간에 듣기에도 좋은 분량이다.
잔잔한 강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동용 강사의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는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격정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원문을 읽어주고 그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조용히 사색하며 듣기 좋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사람, 번아웃을 겪고 있는 사람, 새로운 도전을 앞둔 사람에게 힘이 된다. 니체의 '위대한 건강' 개념, 삶을 예술작품으로 만들라는 조언, 영원회귀를 견딜 수 있는 삶을 살라는 메시지는 실존적 위기의 순간에 나침반이 되어준다.
■ 수강팁
총 8강 32교시, 약 15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이다.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일주일에 1-2강씩 천천히 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각 강의 내용을 곱씹으며 자신의 삶과 연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적극 활용하라. 이동용 강사는 니체의 원문을 많이 인용한다. 강의만 들으면 놓칠 수 있는 구절들이 강의록에 정리되어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자신의 생각을 메모해두면 나중에 복습할 때 유용하다.
『즐거운 학문』 책을 함께 읽으면 이상적이다. 강의는 책의 핵심 부분을 다루지만 전체를 다 다루지는 않는다. 강의에서 인용되는 구절의 전후 맥락을 책에서 확인하면 이해가 깊어진다.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 12권을 참고하면 좋다.
쇼펜하우어 배경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1강부터 쇼펜하우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제자였다가 그를 극복한다. 이 과정을 이해하려면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을 알아야 한다. 이동용 강사의 쇼펜하우어 강의를 먼저 듣거나, 간단히라도 쇼펜하우어에 대해 공부하고 오면 좋다.
강의 속도가 느리다고 느껴지면 1.5배속을 활용하라. 일부 수강생은 1.5배속으로 들었다고 한다. 이동용 강사의 차분한 톤과 인용문 위주의 강의 스타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보라.
2회독을 권한다. 니체는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다. 처음 들을 때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두 번째 들을 때는 세부 개념에 집중하라. 특히 4강 '신은 죽었다' 부분, 5강 '아모르 파티' 부분, 8강 '영원회귀' 부분은 여러 번 들을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릴케에 관심 있는 사람은 3강을 주의 깊게 들으라. 니체와 릴케, 루 살로메의 관계, 그리고 니체 생철학이 릴케 문학에 미친 영향이 상세히 다뤄진다. 이동용 강사의 릴케 전공 지식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니체의 다른 저작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즐거운 학문』 다음에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라. 이동용 강사의 차라투스트라 강의도 있으니 연달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첫 철학 공부, 니체로 시작한다", "유쾌한 강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시 같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이동용 강사가 수필작가이기도 해서 그런지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잔잔한 강의"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잔잔하다", "계속 앉아 있으면서 인용문 자료를 읽어주시는 강의라 자칫 잘못하면 졸릴 수 있다"는 솔직한 고백도 있다. 하지만 "그 잔잔함 속에 마음속에 와닿는 말들이 많다"고 덧붙인다. 차분한 톤이 어떤 이에게는 장점, 어떤 이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니체 입문으로서의 효과가 크다. "니체 입문으로 딱이었음", "'신은 죽었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이제 알겠다", "영원회귀 사상도 대충 감이 온다"는 반응이다. 난해한 니체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디딤돌이 되고 있다.
출퇴근길에 듣기 좋다는 의견도 많다. "지하철에서 들었다", "한 강당 2시간 정도라 딱 적당했다", "아침에 니체 들으면서 출근하니까 뭔가 각오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분량이다.
릴케 연결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다. "독문과 나왔는데 학부 때 릴케만 파고 니체는 제대로 안 읽었었다", "릴케 『말테의 수기』랑 니체 생철학을 연결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는 것이다. 문학적 감수성으로 철학을 풀어내는 방식이 주효했다.
5강 '아모르 파티' 부분에 대한 호평이 많다. "명강이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육아하면서 힘들 때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다. 운명애 개념이 현대인의 삶에 실질적 위로를 주고 있다.
강의록의 유용성도 언급된다. "강의록 필수", "강의록이랑 같이 보는 게 훨씬 낫다", "나중에 복습할 때도 좋았다"는 평가다. 인용문이 많은 강의 특성상 강의록이 큰 도움이 된다.
반복 수강의 가치도 확인된다. "두 번 들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개념들이 두 번째 들으니까 확실히 이해된다"는 것이다. 니체는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기대와 달랐다", "니체 하면 뭔가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미지였는데 강의 톤이 너무 잔잔해서 좀 의외였다"는 반응이다. "교수님 본인 해석이나 의견을 더 듣고 싶을 때가 있었다", "8강이면 좀 짧은 느낌"이라는 지적도 있다.
음질 문제를 언급한 수강생도 있다. "음질이 아쉽다", "가끔 교수님 목소리가 너무 작게 들릴 때가 있어서 볼륨 최대로 해도 잘 안 들렸다"는 것이다. 기술적 부분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쇼펜하우어 선수강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이 강의가 쇼펜하우어 강의 후속인 것 같다", "1강부터 쇼펜하우어 얘기 많이 나오는데 모르고 들으니까 좀 헷갈렸다"는 것이다.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만족도가 높다. "완강했다", "니체 전집 강의 계속 나오면 좋겠다", "『차라투스트라』 강의도 들어볼 생각", "니체가 이렇게 유쾌한 철학자인 줄 몰랐다"는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 마치며
삶은 즐겁게만 살 수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려울까? 두려움의 대상 중에서 최정상에 군림하던 신에게조차 사망 선고를 내린 니체. 이제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 대지의 주인은 인간임을 선포한다. 즐거움이 삶을 지배한다. 막힘이 없는 자유정신은 이제 멋과 흥이 넘치는 춤사위를 보여준다.
니체는 자주 삶을 항해에 비유한다. 드넓은 바다, 대양. 마치 불교가 인생을 고해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 참고 견뎌내야 하는 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줄까? 무엇이 안달하지 않고도 높이 비상하는 알바트로스처럼 만들어줄까?
『즐거운 학문』은 이런 질문에 답한다. 허무주의 철학은 즐거운 삶의 지혜로 가득하다. 니체의 허무주의 사상은 진리와 비진리, 진실과 거짓, 질병과 건강 회복 등 거의 모든 개념에서 균형을 잡아줄 것을 요구한다. 균형! 그것은 양쪽이 모두 유용하다는 인식만이 가능하게 해준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독단이나 편견이 될 수밖에 없다.
잘 쓰인 글을 읽으면 그것 자체가 이미 형용할 수 없는 힘을 선사해준다. 그것이 니체의 힘이다. 활력이 넘치는 문체의 강물을 따라 정신은 마냥 즐겁게 흘러간다. 니체의 문체는 이제 거의 절정에 달해 있다.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지 하는 당당함이 보인다.
이동용 강사는 건국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필가로도 등단했으며, 『니체와 함께 춤을』,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철학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풀어내는 그의 강의는 사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의 무덤 위에 허무한 춤을 춰대는 니체의 자유정신을 한번 배워보자. 『즐거운 학문』은 사랑하고 춤추게 만드는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과 함께 니체의 정신은 절정기를 향해 가고 있다. 등산에 비교하면 능선에 도달했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사랑한다! 괜찮아!" 8강 32교시, 약 15시간의 항해. 니체 정신의 대양을 향한 즐거운 학문의 여정에 동참해보자. 유희하는 정신의 이상은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