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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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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니체의 중기 철학을 대표하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철학자가 바그너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사상가의 길로 나아가는 전환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책은 니체 특유의 잠언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확립한 저작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단상들로 가득하다.
이 강의는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책의 전반부를 8강에 걸쳐 꼼꼼히 읽어나간다. 형이상학과 자유정신, 심리학적 관찰, 인식과 종교, 예술의 역할, 창조와 파괴, 인간관계, 국가와 행복, 철학과 진리까지, 니체가 던지는 근본적 질문들을 함께 탐구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난해한 잠언들을 하나하나 공감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니체의 잠언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동용 강사는 오랜 니체 연구를 바탕으로 각 잠언이 지닌 철학적 맥락과 삶의 구체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강의는 단순히 텍스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니체 사상의 핵심인 '삶의 긍정', '가치의 전도', '자유정신'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개별 잠언들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월터 카우프만이 강조한 니체의 실험정신부터, 후기에 등장하는 '초인' 개념의 단초까지, 생성 중인 니체 철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 추천대상
니체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이 강의는 좋은 출발점이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선악의 저편』 같은 후기 저작보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니체 철학의 핵심 주제들을 두루 다루기 때문이다.
이미 니체의 다른 저작을 읽어본 이들에게도 이 강의는 의미가 있다. 중기 철학에서 니체가 어떻게 자신만의 철학적 방법론을 정립해나갔는지 확인할 수 있고, 후기 저작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크다.
■ 수강팁
잠언은 그 특성상 선형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한 번에 모든 의미를 파악하려 하기보다는, 강의를 들으며 인상 깊은 잠언들을 메모해두고 나중에 다시 돌아보는 것이 좋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여 니체의 원문과 강사의 해설을 반복해서 읽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각 강의가 다루는 주제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2강의 심리학적 관찰은 3강의 인식론과, 4강의 예술론은 5강의 창조론과 이어진다. 전체 강의를 모두 듣고 나서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복습하면, 니체 사상의 전체적인 지형도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니체의 잠언이 이렇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니 놀랍다", "난해하다고만 생각했던 니체가 실은 삶을 긍정하는 철학자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이동용 강사의 풍부한 인문학적 배경과 구체적인 예시가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잠언 스타일 자체의 특성상 체계적인 이해를 원하는 이들은 다소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15시간이 넘는 강의 분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마치며
니체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을 직시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해한 잠언의 미로를 헤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 도달하는 각성의 순간,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면서도 더 위대한 것으로 나아가려는 니체의 의지를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삶의 진실과 만난다.
이 강의는 니체 읽기의 탁월한 안내자와 함께 그 여정을 떠나는 초대장이다.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