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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 찌그러진 진주?
니체의 철학은 허무주의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다. 허무주의는 허무하다는 그 느낌을 주인공으로 삼으려는 사상의 형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바로크 시대에 지식인들은 자신의 예술과 문화 형식을 ‘바로크’라고 칭했었다. 그 낱말의 뜻은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이었다. 진주는 동그란 형태를 취해야 하는데, 그런 일률적인 것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바로크를 시대의 개념으로 선택한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이지만, 그 부정이 그냥 부정이 아님을 깨닫고 나면 바로크 시대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 허무주의, 그리고 초인
허무주의, 말 그대로 허무함을 품어내는 정신이다. 허무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전혀 다른 생각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라틴어로 '니힐'은 아무 것도 없음을 뜻한다.
허무주의는 범종의 종소리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도 있다. 속이 텅 빈 존재가 들려주는 소리가 삼라만상을 위로하는 소리이다. 허무주의의 이념을 인물화한 것이 차라투스트라이고,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다른 자아이다. 차라투스트라가 한 말은 온전히 니체가 한 말로 인정해도 된다.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는 오로지 초인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독일어 원문으로 읽기!
오랜 기간 니체를 읽고 강의해온 이동용 선생은 허무주의와 초인을 중심으로 니체의 핵심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독일어 원문으로 읽는다. 미로처럼 얽힌 니체의 숲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친절한 안내자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이동용 선생이 엄선한 내용들을 독일어 원문으로 깊게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니체가 그려놓은 숲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어 원문을 통해 접하는 니체 철학의 정수, 형용할 수 없는 그 사유의 깊이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