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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혜:음악의 변방 혹은 그늘: 잃어버린 음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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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건축음악의 변방 혹은 그늘: 잃어버린 음악을 찾아서

■ 강의개요


클래식 음악사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거장들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름들 뒤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이방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가려졌던 수많은 작곡가들이 있다. 이 강좌는 바로 그 '잃어버린 음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중세의 신비로운 여성 신학자 힐데가르트 폰 빙엔으로부터 시작해 르네상스의 바르바라 스트로치, 프랑스 바로크의 자케 드 라 게르,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던 파니 헨젤과 클라라 슈만, 미국 흑인 영가의 전통 속에서 탄생한 클래식 음악, 그리고 망명자로서 현대 음악의 경계를 넓힌 윤이상까지. 6강의 짧은 여정이지만, 중세부터 현대까지 음악사 전체를 관통한다.


이 강좌의 독특한 점은 음악 이론과 감상, 시대사가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것이다. 음계와 조법의 기초부터 화성 이론까지 차근차근 배우면서, 동시에 각 시대 음악의 변화를 귀로 듣고 역사적 맥락을 이해한다. 송은혜 강사가 프랑스 렌느에서 보내온 알찬 음악 감상회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세 가닥의 실마리가 서로 얽히며 진행된다. 첫 번째 실마리는 기초 음악 이론이다. 1강에서는 노래와 음계, 이조와 전조를 배우고, 2강에서는 화음과 다성 음악의 원리를 이해한다. 3강에서 삼화음과 7화음의 체계를 익히고, 4강과 5강에서는 화음의 연결과 사용법을 심화한다. 마지막 6강에서는 화음과 종지를 배우며 이론 공부를 마무리한다. 단순히 개념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선지에 직접 그려보고 실제 음악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귀로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두 번째 실마리는 시대적 배경이다. 중세 교회 선법의 출현과 다성 음악의 발전, 르네상스 시기 다성악 이론의 성장, 바로크 시대 무용곡에서 극음악으로의 발전, 19세기 고전 음악의 완성, 20세기 현대 음악의 다양성까지. 각 시대가 어떤 음악적 변화를 겪었는지, 그 변화의 중심에 어떤 사회적 배경이 있었는지를 탐색한다.


세 번째 실마리는 작곡가들의 이야기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음악극 <Ordo Virtutum>, 몬테베르디와 바르바라 스트로치의 르네상스 다성 음악, 륄리와 자케 드 라 게르의 서정비극과 무용 조곡, 멘델스존 남매와 슈만 부부의 엇갈린 운명, 윌리엄 도슨과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흑인 클래식, 윤이상의 첼로를 위한 <활주>까지. 각 작품을 실제로 들으며 그들의 음악이 왜 중요한지, 어떤 점에서 경계를 넘었는지를 이해한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복습하기에도 좋다. 6강 24교시, 총 9시간 38분이라는 적당한 분량도 장점이다. 부담 없이 시작해서 알차게 완강할 수 있는 구성이다.


■ 추천대상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늘 듣는 레퍼토리가 정해져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새로운 작곡가와 새로운 곡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음악을 그냥 듣는 것을 넘어 '이해하며' 듣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다. 선법이 뭔지, 화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 들으면 음악 감상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음악 이론을 배우고 싶었지만 딱딱한 교과서는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이 강좌는 이론을 실제 음악과 연결해서 설명하므로, 추상적인 개념이 구체적인 소리로 들린다. 오선지에 그려보는 과정도 있어서, 손과 귀와 머리가 함께 배운다.


페미니즘이나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예술사를 재조명하는 데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강좌다. 왜 여성 작곡가들은 19세기에 억압당했는가? 왜 악보는 그토록 백색인가? 이런 질문들을 음악이라는 구체적인 영역에서 탐구한다. 단순히 '여성 작곡가도 있었다'는 식의 피상적 소개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사회적 제약 속에서 어떤 음악을 만들었고, 그것이 음악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한국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6강 윤이상 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망명자로서, 이방인으로서 서구 음악계에서 활동한 윤이상의 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 현대 음악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다.


■ 수강팁


강의를 들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좋은 음향 환경을 갖추기를 권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면 음악의 디테일을 더 잘 들을 수 있다. 특히 화성의 변화를 귀로 구분하는 부분에서는 좋은 음질이 중요하다.


이론 설명 부분에서는 강의를 멈추고 직접 오선지에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으로만 보는 것과 손으로 그려보는 것은 이해의 깊이가 다르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거기에 메모를 추가하며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강에서 소개되는 음악은 강의 후에 다시 찾아 들어보자. YouTube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찾을 수 있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Ordo Virtutum>, 바르바라 스트로치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케 드 라 게르의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같은 곡들은 강의를 듣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을 보석 같은 음악들이다.


참고 문헌으로 송은혜 강사의 『일요일의 음악실』(노르웨이숲, 2023)과 『음악의 언어』(시간의 흐름, 2021)를 읽어보면 좋다. 강의 내용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이해를 도울 것이다. 윤이상에 관심이 있다면 『윤이상, 상처 입은 용』(알에이치코리아, 2017)도 추천한다.


재생 속도는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자. 어떤 수강생은 느리다고 1.2배속으로 들었다고 하지만, 음악을 충분히 음미하려면 정상 속도가 좋다. 특히 실제 음악을 듣는 부분에서는 빠르게 넘어가지 말고 귀 기울여 듣기를 권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음악 듣는 귀가 달라졌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 강좌", "클래식의 경계를 넓혀주는 강의"라는 평이 많다. 특히 음악 이론과 감상을 연결한 구성이 호평을 받았다. "이론만 따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음악 이론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작곡가를 발견한 기쁨도 자주 언급된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 바르바라 스트로치 같은 여성 작곡가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왜 이제야 들었을까요? 놓치고 있던 음악을 발견했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5강 미국 흑인 클래식 음악 편과 6강 윤이상 편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강사의 해설 능력에 대한 칭찬도 많다. "깊이 있는 해설과 선곡", "명쾌한 설명", "구성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목소리가 편안해서 듣기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강생은 "늦은 밤 이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적었다.


아쉬운 점으로는 내용이 방대하다는 의견이 있다. "음악 이론 기초부터 시대별 역사, 작곡가 이야기까지 다 다루려니 내용이 너무 방대하게 느껴졌다", "처음 음악사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좀 버거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이미 아는 내용이라 초반부가 지루했다"는 의견도 있어, 수강생의 배경 지식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재생 속도나 이론 설명 비중에 대한 선호도도 개인차가 있다. 어떤 이는 "이론 설명 비중이 높아서 지루했다"고 했고, 어떤 이는 "기초 이론을 탄탄하게 다져서 좋았다"고 했다. 자신의 관심사와 수준에 맞춰 선택적으로 집중하면 될 일이다.


■ 마치며


우리는 왜 바흐와 모차르트는 알면서 바르바라 스트로치와 플로렌스 프라이스는 모를까? 음악사는 중립적인 기록이 아니라 권력 관계를 반영한 선택적 서술이다. 누가 기억되고 누가 망각되는가는 종종 그들의 재능이 아니라 성별과 인종, 출신에 의해 결정되었다.


이 강좌는 그런 망각에 저항한다. 가려졌던 음악을 다시 꺼내 들으며, 우리가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범주였는지를 깨닫게 한다. 중세 수도원에서 신비로운 환상을 본 여성 신학자, 베네치아 고아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칸타타를 작곡한 여성, 베르사유 궁정에서 무용 조곡을 쓴 여성, 오빠와 남편의 그늘에 가려 평생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들, 노예의 후손으로서 교향곡을 쓴 흑인 작곡가들, 조국을 떠나 이방인으로 살며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든 작곡가.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추가되어야 할 레퍼토리'가 아니다. 그들은 각자의 시대에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낸 혁신자들이었다.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다. 더 넓고 더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꿈꾸는 일이다.


6강 24교시, 9시간 38분.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의 음악 세계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다. 송은혜 강사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잃어버린 음악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송은혜, 『일요일의 음악실』(노르웨이숲, 2023)
윤이상·루이제 린저, 『윤이상, 상처 입은 용』(알에이치코리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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