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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덕 외:우리 눈으로 본 서양 근대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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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철학입문우리 눈으로 본 서양 근대철학사

■ 강의개요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에 이르기까지 서양 근대철학의 거장 12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강좌다. 이 강의는 단순히 철학자들의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철학자 12명이 각자의 시각으로 근대철학을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철학사상연구회 소속 전문 강사들이 베이컨의 우상론부터 헤겔의 변증법까지, 근대성의 탄생과 전개 과정을 우리의 눈으로 읽어낸다.


근대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서 출발한 강의는 베이컨이 비판한 4가지 우상, 데카르트의 코기토, 스피노자의 '신 즉 자연',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헤겔의 이성의 전개라는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 철학자가 당대에 던졌던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형이상학적 허구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자유로운 주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성은 역사를 진보시킬 수 있는가 같은 물음들 말이다.


총 12강 48교시로 구성된 이 강좌는 각 철학자당 약 2시간씩 할애하여, 생애와 저작, 핵심 사상, 현재적 의미를 압축적으로 다룬다. 홉스와 로크의 정치철학 비교, 라이프니츠의 논리학, 흄의 회의론, 루소의 일반의지론 등 근대 정치·인식론의 주요 쟁점들도 빠짐없이 포함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강점은 12명의 서로 다른 강사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시각으로 통일되지 않은 덕분에 오히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린다. 최종덕 교수는 베이컨의 과학혁명을, 이병창 교수는 데카르트의 근대적 자아를, 조현진 교수는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각자의 철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특히 칸트와 헤겔처럼 방대한 철학 체계를 가진 사상가들은 2개 강좌로 나누어 다룬다. 강지은 교수는 칸트의 인식론과 도덕철학을, 박지용 교수는 칸트의 역사철학과 세계시민론을 집중 분석한다. 이관형 교수가 헤겔의 변증법과 정신현상학을 다룬다면, 이정은 교수는 헤겔의 역사철학과 국가론을 조명한다. 이런 구성 덕분에 복잡한 철학 체계도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강의는 철학자 개인의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함께 짚어준다. 17세기 과학혁명이 베이컨과 데카르트에게 미친 영향, 30년 전쟁이 홉스의 정치철학에 드리운 그림자, 프랑스 혁명이 칸트와 헤겔에게 던진 충격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철학이 시대와 유리된 관념의 유희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 대응하는 치열한 사유였음을 확인하게 된다.


한국적 시각이라는 특색도 놓칠 수 없다. 강사들은 서양 철학을 단순히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려 시도한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현대 국가권력의 문제와 연결하고, 루소의 일반의지를 민주주의의 위기와 연관 짓는 식이다. 서양 근대철학이 왜 21세기 한국인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지를 실감하게 만든다.


■ 추천대상


서양 철학사의 전체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하고 싶은 초심자에게 추천한다. 철학책을 혼자 읽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다면, 이 강의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각 철학자의 핵심 개념을 2시간 안에 압축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전체 지형도를 그리는 데 유용하다.


인문학 독서 모임을 운영하거나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칸트나 헤겔의 원전을 함께 읽기 전에 이 강의로 배경지식을 쌓으면, 텍스트 이해가 한결 수월해진다. 실제로 여러 수강생이 "책을 읽기 전에 이 강의를 먼저 들었더라면"이라는 후회 섞인 감상을 남겼다.


대학에서 철학 개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다. 교수의 강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 이 강좌의 해당 철학자 편을 골라서 들으면 보완 학습이 된다. 특히 시험 기간에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는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철학 전공자나 대학원생들에게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 자신의 전공 철학자가 아닌 다른 사상가들을 개괄적으로 이해하고 싶을 때, 혹은 자신과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접하고 싶을 때 들어볼 만하다. 12명의 강사가 보여주는 다양한 독법 자체가 철학 연구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 수강팁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저작권 문제로 별도 자료가 없기 때문에, 수강하면서 스스로 필기하는 습관이 필수다. 특히 PPT 화면이 나오는 강의는 일시정지 기능을 적극 활용해서 핵심 내용을 메모하길 권한다. 준비 없이 그냥 흘려듣기에는 정보의 밀도가 높다.


모든 강의를 순서대로 들을 필요는 없다. 관심 가는 철학자부터 골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1강 최종덕 교수의 '근대란 무엇인가'는 전체 강의의 문제의식을 설정하는 강의이므로, 가능하면 먼저 듣기를 추천한다. 이 강의가 근대성이라는 큰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각 철학자의 주요 저작을 옆에 두고 강의를 들으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서문, 헤겔의 『정신현상학』 서문 정도는 미리 한 번 읽어보면 좋다. 강의에서 인용되는 구절들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파악하기 쉬워진다.


강의 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진다면, 재생 속도를 0.75배로 늦춰 듣는 것도 방법이다. 2시간 안에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강사들이 빠르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라이프니츠나 헤겔처럼 개념이 복잡한 철학자의 강의는 천천히 듣는 편이 낫다.


같은 철학자를 다룬 다른 강좌와 비교해서 듣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이 강좌에서 칸트를 들은 뒤, 다른 강사의 칸트 심화 강의를 추가로 수강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강의는 입문용 지도 역할을 하고, 심화 강의는 세부 지형을 탐험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생각하는 힘이 불끈 솟았다"는 긍정적 평가와 "너무 빠르게 훑어가서 아쉽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전자는 주로 철학 입문자들이 남긴 반응이다. 한 수강생은 "대학 졸업장도 없는 내가 철학을 배울 수 있다니"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최종덕 교수의 명강의를 맛보기로 보다가 전체 강좌를 구매했다는 후기도 여럿 보인다.


다양한 시각이 오히려 객관성을 높인다는 의견도 흥미롭다. 한 수강생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강사도 있었지만,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양 근대철학을 하나의 정답으로 박제하지 않고,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면 강의록 부재에 대한 불만은 상당히 많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빠르게 압축하는데 자료가 없으니 필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특히 PPT 화면이 없는 강의는 휘발성이 강해서 내용 정리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저작권 문제라고는 하지만, 유료 강의인 만큼 최소한의 학습 자료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몇몇 강사의 사적 발언에 대한 비판도 있다. 특히 홉스 강의에서 과도한 정치적 발언이 나왔다는 지적이 구체적으로 제기되었다. "철학적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사회 비판이 공개 강좌에 적절한가"라는 문제 제기다. 다른 강사들의 강의가 좋았기에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깊이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각 철학자당 2시간으로는 체계적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칸트나 헤겔처럼 방대한 체계를 가진 철학자의 경우, 핵심만 추려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개론 수준을 넘어선 심화 학습을 원하는 수강생들에게는 물족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특정 강의에 대한 찬사는 계속 이어진다. 스피노자의 '신 즉 자연' 개념을 현대 환경 문제와 연결한 조현진 교수의 강의, 홉스와 로크를 비교 분석한 박영균 교수의 강의, 헤겔을 두 강좌로 나눠 깊이 있게 다룬 구성 등이 특별히 호평받았다. 결국 이 강의의 가치는 철학사 전체를 조망하는 지도로서의 역할에 있다는 평가다.


■ 마치며


서양 근대철학은 우리가 딛고 선 세계의 토대다. 개인의 자유, 이성에 대한 신뢰, 역사의 진보 같은 근대적 가치들은 여전히 우리의 사고를 지배한다. 동시에 그 가치들이 흔들리는 것도 목격한다. 이성은 정말 만능인가,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역사는 진보하는가 같은 물음들이 다시 제기되는 시대다.


이 강의는 그런 물음들의 기원으로 돌아가게 한다. 베이컨이 왜 우상을 타파하려 했는지, 칸트가 왜 인식의 전환을 시도했는지, 헤겔이 왜 이성의 전개를 믿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아는 일이다. 철학사 공부는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진단하는 작업이다.


12명의 강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근대철학을 해석한 이 강좌는, 철학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같은 칸트를 두고도 강지은 교수와 박지용 교수의 강조점은 다르다. 그 차이 자체가 철학의 풍요로움이다. 철학은 외울 것이 아니라 생각할 것이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대화할 것이다.


강의록이 없다는 한계, 시간에 쫓기는 압축적 구성, 일부 강사의 논란스러운 발언 같은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서양 근대철학의 전체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강좌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 강의를 발판 삼아 관심 가는 철학자의 원전으로 나아간다면, 철학은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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