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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미:에코페미니즘 : 탈위계적 세계의 새로운 구성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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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교양인문학에코페미니즘 : 탈위계적 세계의 새로운 구성을 향하여

■ 강의개요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이 마주한 가장 큰 딜레마는 무엇이었을까? 여성의 권리를 주창하며 세상을 바꿔온 페미니즘 운동에도 불구하고, 빈곤의 여성화와 이주의 여성화는 오히려 심화되었다. 비정규직과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의 비율은 늘어났고, 여성 내부의 간극과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이러한 한계 앞에서 페미니즘은 생태계와 만났다.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을 억압하던 구조가 자연과 제3세계를 착취하는 구조로 반복된다는 통찰에서 출발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병폐가 아시아와 제3세계 여성에게 고스란히 곪아가고 있음을 직시하면서, 여성과 인간, 그리고 생태계가 탈위계적 세계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를 그려냈다. 본 강좌는 반다나 시바, 마리아 미즈, 레이첼 카슨, 페기 매킨토시, 프리초프 카프라, E. F. 슈마허, 메리 멜러 등 7인의 에코페미니스트가 제시한 대안적 세계관을 개괄한다.


근대 과학, 생명, 발전, 특권, GDP, 경제, 돈, 기술 등 전방위에 걸친 그들의 문제의식은 다양성의 가치 회복과 생태계와의 공존이라는 지점에서 만난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에코페미니즘을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운동으로 접근한다. 독일의 생태·반핵운동, 케냐의 그린벨트운동, 뉴욕의 러브커넬 사건, 인도의 칩코운동 등 우리의 몸과 삶에 맞닿아 있는 일상적 투쟁들로부터 에코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아낸다.


7인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억압의 구조를 드러낸다. 반다나 시바는 근대과학의 폭력성을 비판하며 다양성 회복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마리아 미즈는 자본주의 비판을 통해 자급의 삶을 제안한다. 레이첼 카슨은 경이감과 아름다움의 회복을 말하며, 페기 매킨토시는 우리 안의 기득권을 알아차리는 방법을 안내한다. 프리초프 카프라는 시스템적 사유로 생명을 이해하고, E. F. 슈마허는 적정기술과 생태 발전론을 제시하며, 메리 멜러는 남성 중심 경제를 넘어 새로운 화폐경제를 상상한다.


강의는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가사노동의 주변화, 제3세계 여성의 노동 착취, 환경 파괴 등 여러 국면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특히 여성학자인 강사가 아시아 여성학자 및 활동가들과 진행한 다수의 인터뷰 경험을 바탕으로, 에코페미니즘이 한국과 아시아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 추천대상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그 한계에 대해 고민해온 이들에게 이 강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여성의 권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 억압의 구조를 이해하고 싶은 수강생, 환경 문제를 단순히 생태적 관점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품고 있는 사람,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단순히 여성 문제나 환경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를 바라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고 싶은 이들, 탈이분법적이고 탈위계적인 사고를 훈련하고자 하는 수강생들에게 권한다.


특히 제3세계와 아시아의 맥락에서 페미니즘과 생태주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 글로벌 자본주의가 특정 지역과 특정 성별에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강좌는 필수적이다.


■ 수강팁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킴으로써 다시 여성을 피동적 위치에 놓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또는 돌봄이라는 가치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여성을 전통적 역할의 굴레 속으로 밀어 넣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강의 초반에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므로, 선입견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7인의 학자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관심사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탈위계적 세계라는 공통된 지향점으로 수렴된다. 각 강의를 독립된 것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루는 조각들로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즈의 논의는 이후 강의들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므로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으로 제시된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E. F.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을 미리 읽어두면 강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강의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에코페미니즘은 두뇌뿐 아니라 온몸으로 생태계와 대화할 것을 요청하는 급진적 사유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이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는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더욱 풍성한 수강이 될 것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좌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크게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페미니즘을 여성의 권리 주장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생태계와 제3세계, 자본주의 구조까지 연결해서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일상에서 느끼던 막연한 불편함과 모순들이 구조적으로 설명되는 경험을 했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 "왜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많은지, 왜 제3세계 여성들이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7인의 학자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고, 각 사상가의 논의가 깊이 있어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번 듣고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며 천천히 소화해야 할 강의"라는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선순환의 기운들이 전해오는 따뜻한 강의", "좋은 입문 강의"라며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 마치며


에코페미니즘은 차별을 받아본 자, 억압을 받아본 자가 비폭력적 관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말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여성들이 환경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이며, 동시에 에코페미니즘이 여성만의 운동이 아니라 모든 억압받는 존재들을 위한 운동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강좌는 단순히 에코페미니즘의 개념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와 성공을 명령하는 자본주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생태계 안에서 충만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실천적 질문들을 던진다.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시선과 삶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강좌는 당신에게 아주 급진적인 삶의 변화를 예고할 것이다. 세계에 대해 탈이분법적이고 탈위계적으로 깊이 있게 사고하며, 우리와 자연이 함께 호흡함을 이해하는 여정에 함께하기를 권한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갈무리, 2014)
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동연, 2013)
캐서린 깁슨, 줄리 그레이엄,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알트, 2013)
레이첼 카슨,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코리브르, 2018)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2011)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범양사, 2006)
프리초프 카프라,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범양사, 2007)
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사월의책, 2008)
E. 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문예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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