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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단순한 나의 시 창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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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예창작단순한 나의 시 창작법

강좌정보
137억 년의 기록, 몸을 읽는다. 식은땀처럼 흐르는 몸의 문장을 받아낸다. 사진을 읽고 이미지를 언어로 옮긴다. 창작의 실제에 도달한다.

김주대 선생님의 출사표

이게 뭔 말인지, 어쨌든 나는 이렇게 강의를 할 것이다.

낯설게하기, 종을 초월한 괴물이 되어서 세계를 보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기 등에 대해 떠들 것이다. 특히 ‘나 아닌 존재, 종을 초월한 괴물이 되어 사물을 보자’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도대체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에 대해 몸짓을 주로 사용하여 말씀드리겠다. 몸짓은 나의 한참 모자라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데 참 좋은 소통 수단이니까.

“그러니까요, ‘중앙집권적이어서 굳은 체제인 몸’을 이래에~ 타악 풀고 눈빛도 마약 먹은 사람처럼 허물허물하게 푼 상태로 꽃을 봐봐요. 꽃 옆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앉아서 이래에~ 멍하기 그래 앉아 있어봐요. 몸을 힘없이 푸는 기 그기 중요한데요, 그기 잘 안 되면, 안 되면, 술을 마시고 다시 꽃을 찾아가봐요, 그라고 다시 이래에~ 꽃을 봐봐요. 이래에~ 보다 보면 내가 어느새 꽃이 되거든요. 물론 그 꽃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서 많이 알아서 찾아가면 더 좋겠지요. 찾아가서는 이래에~ 멍~하기 눈을 풀고 앉아 있는 거라요. 머엉하기. 그라고 나 아닌 존재가 ‘되기’라는 개념은 들뢰즈의 얘기지만 우리 전통의 시가 문학에도 그런 기 참 많아요. 근데 말입니다. 참 쉽게 나 아닌 무엇이 될 수 있는 ‘되기’가 있어요. ‘되기’라는 것은 어떤 기(氣)의 흐름 같은 걸 몸에 체화하는 건데요, 노동 현장이나 파업 현장 시위 현장에 가면요 되지 말라고 해도 그 무엇이 되거든요, 얼굴이 뻘겋게 충혈되면서 나쁜 놈은 물리치는 게 좋겠어 그래야지 하는 생각이 막 들면서 노동자처럼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주먹이 쥐어지거든요, 거대한 역사가 구체적으로 내 몸에 쑤욱 들어오는 거 같은 느낌, 그런 기운, 그기 되기라요. 사랑하는 사람과 홀딱 벗고 누워서 서로 안고 있으면 최고의 서로 되기 상대방 되기가 되는 거겠지요. 그러니까 이러어케 홀딱 벗고 서로를 꼬옥 끌어안고 등을 실실 문질러줘봐요. 그때는요, 내가 나 아닌 사랑하는 상대방이 되는 거겠지요. 울매나 따스하고 멋진 소통입니까?”

이게 뭔 말인지. 나는 어쨌든 이렇게 강의를 할 것이다.

“몸이 움직이는 거는요, 우주의 시간 전체가 수축된 내가 움직이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이론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진짜로 길을 걸을 때, 나의 몸을, 나를 잘 생각하면서 발바닥이 딛고 있는 이 현재가 어마어마한 우주의 응축된 걸음이라는 걸 이래~에 가마~이 생각하면서 걸어봐요.”

이게 뭔 말인지. 나는 어쨌든 이렇게 강의를 할 것이다.



김주대 선생님이 부치는 시와 그림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산정의 어떤 나무는
바람 부는 쪽으로 모든 가지가 뻗어 있다.
근육과 뼈를 비틀어
제 몸에 바람을 새겨놓은 것이다.


< 등정>
정상에 오르기 위해 생계의 바닥에 이른다.
숨찬 바닥에서 솟구치는 목숨의
질긴 줄을 잡고 허공에 깃발을 꼽는다.
까마득히 신의 손가락에 걸었던
알 수 없는 약속 하나를
완수하기 위해.



< 홍매화>
이롱증 앓던 고막을 도려내어
찬 바람에 걸어놓고
올 수 없는 먼 당신 발걸음 소리
잎잎이 새긴다
각혈하듯 꽃피는 소리로 귀가 열릴 때
당신은 불현듯 오라.


< 푸른 촛불>
지난 밤에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어린 것들의
긴 행렬을 보았다.
요즘 가만히 있으라 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밖으로 나오는 건 다 촛불로 보인다.
나와라.
다 나와라.
나와서 엄마한테 가자. 


수강대상

- 시를 쓰고 싶은 사람
- 사진을 찍고 거기에 촌철살인의 문장을 남기고 싶은 사람
-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읽고 다른 시각으로 나를 쓰고 싶은 사람
- 죽지 않고 대자유에 이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고 거창하게 말해본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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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김주대 시집 『그리움의 넓이』(창작과 비평사)
김주대 시집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현대시학)
들뢰즈 『차이와 반복』
들뢰즈, 가타리 『천개의 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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