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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이제 고리타분하다고?
지금이 명명백백한 자유민주주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맑시즘’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선뜻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지난날처럼 ‘빨갱이’ 운운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 시대에 맑시즘은 선동적인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이 되어 버린 듯하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최소한의 생존권을 위해 목청 높여 노동해방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전보다 삶이 조금은 윤택해졌다고는 하나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은 더욱 은밀하고 정교하게 우리 일상과 함께 하고 있다.
오늘날 맑스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그렇다고 여기서 노동해방을 부르짖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를 타도하자는 것도 아니다. 맑스주의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조정환 교수의 또 다른 강의 <탈근대 관점에서 다시 보는 맑스주의의 역사>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뭔가? 지금 이 시대의 맑스주의를 사유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맑스주의 정치가 ‘노동정치’로 나타났다면 이제 ‘삶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이 강의는 그 방향성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시도이다.
조정환(인문학자,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서 일제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하였다. 1989년에 월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하여 새로운 문학운동을 전개했으며, 국가보안법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9년(1990~1999년) 동안 이원영이라는 필명으로 국제주의적 및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와 관련된 1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이후 다중네트워크(http://waam.net) 공동대표, 웹저널 『자율평론』(http://jayul.net) 상임,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지성의 정원(http://daziwon.net) 대표 및 상임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한국근대비평사, 탈근대사회이론을 주제로 강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