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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방'과 '철굴' 열풍의 주인공 이진경을 만난다!
이진경 교수는 25살 때 쓴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 일명 “사사방” 으로 1980년대 대학가에 마르크스주의 원전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그 후,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통해 철학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태호라는 본명이 있지만 ‘정치경제학이야말로 진짜 경제학’이라는 믿음으로, '이것이 진짜 경제학이다.'를 필명으로 정했다. 재치와 유머로 시종일관 청중을 사로잡는 이진경 교수의 <생명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를 만나본다!
생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 <생명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생명 복제 시대란 생명과학에 의해 생명 과정 자체가 장악되고 통제되는 시대입니다. 동시에 그 과학과 결합한 자본에 의해 생명력 자체가 착취되는 시대고, 생명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권력이 작동하는 시대일 것입니다. 이는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시대라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에 대한 이러한 착취는 아직 이론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해 행사되는 권력 역시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고, 그 결과 생명 복제나 생명에 관한 모든 현안들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낡은 신학적 관념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이러한 생명의 착취와 생명 권력의 문제를, 생명 개념 자체에 대해 혹은 생명을 사유하는 방법 자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면서 개념적으로 사유하고자 합니다.”
불사의 존재란 끊임없이 죽는 존재!
보르헤스는 [죽지 않는 사람]을 빌어 불사에 대해 말한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불사의 존재임을 확인한 후, "불락에서 [천일야화]를 필사하기도 하고, 사마르칸드의 감옥에서 장기도 두고, 보헤미아에서 점성학을 연구하기도"하며 수많은 삶을 산다.
인간은 불로장생을 꿈꾼다. 하지만 불사의 존재란 영원히 사는 생명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다. 따라서 불사의 존재란 끊임없이 죽는 존재고, 그 모든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삶 안에 담을 수 있는 존재다. 죽음을 거부하고 기존의 같은 삶을 지속하려는 집착을 던진다면, 사실은 우리 모두가 불사의 존재다.
이진경(사회학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구의 근대적 주거공간에 관한 공간사회학적 연구: 근대적 주체의 생산과 관련하여」라는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오랫동안 공부하는 이들의 ‘코뮨’인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자본주의 외부의 삶과 사유를 시도하며, 근대성에 대한 비판 연구를 계속해 온 활동적인 사회학자이다. 87년 발표한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로 명성을 얻은 후, ‘이진경’이라는 필명으로 ‘탈근대성’과 ‘코뮨주의’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또한 박태호라는 이름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