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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동양철학선불교를 철학하다

강좌정보
선사들이 남긴 공안과 화두는, 말로 전할 수 없는 깨달음을 표현하려고 한 역설의 문장들인 동시에 대화의 상대를 향한 질문의 행위였다. 길이 끊긴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선사의 질문들을, 지금 여기의 만남으로 되살려 내는 불가능한 말하기.



과격하면서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세계

 

모든 것이 인과의 흐름 속에서 무상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라면 불교도 그 법칙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보리달마와 함께 시작된 선종의 새로운 흐름은 중국 불교의 역사를 바꾸었다. 이후 많은 선사들의 가르침만 남고 스승이라고 할 사람이 줄어들었을 때 화두를 참오하는 간화선의 새로운 방편이 창안된다. 이렇듯 인과의 조건에 따라 선종 안에서도 많은 전통과 흐름이 생멸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소리를 선문답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 깨달음과 가르침의 전통은 우리들에게는 너무 멀어진 것은 아닐까.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는 물음

 

철학자 이진경은 이 선문답의 세계로 들어가며 공안 혹은 화두란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 질문, 혹은 의정이란 알음알이(지식, 인식)에 속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견해와 입장을 세우고 알음알이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깨는 행위, 큰 죽음, 불가능한 것의 사유이다. 선문답이란 묻는 것이며, 답이 사라진 철벽, 길이 사라진 절벽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 행위다.

 

 

이진경, 선을 철학하다

 

블랑쇼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을 뒤집어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은 바로 말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진경은 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말하기라고 한다. 선문답은 모순과 당착을 통해 질문을 거부하는 논리적 유희가 아니라 질문자를 겨냥한 깨달음의 화살이다. 손가락을 자르고 고양이를 죽이는 선사들의 과격한 기행 속에 백척간두의 질문이 들어있음을 밝힘으로써 선사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이진경, 『설법하는 고양이와 부처가 된 로봇』(모과나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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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선문답에의 초대 – 불가능한 것을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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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선의 물음 – 백척간두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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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교시 선과 간화선 - <벽암록>과 <무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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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교시 선의 요체 – 의정, 물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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