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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당신은 지금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가. 음악은 노스탤지어와 연관 있지만, 과거의 음악만 듣는 건 추억을 환기하는 데 그칠 뿐이다. 우리는 음악이 항상 현재형임을 기억해야 한다. 대중음악은 그 역사 속에서 항상 당대 삶의 호흡과 환경을 반영하며 모습을 변화시켜 왔다.
임진모 음악평론가의 이번 강의는 서구 대중음악의 탄생에서부터 그 성장과 발전의 역사를 다루며,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현 주소까지 살핀다. 20세기 이래 세계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블루스, 재즈, 로큰롤, 힙합 같은 대중음악의 성장과 발전, 그 계보를 정리한다. 더욱이 그 시대를 풍미한 주요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도 함께 되짚는다. 틴 팬 앨리에서 힙합까지,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걸출한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함께 만나본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음악을 역사와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한다는 점이다. 3분짜리 대중가요의 탄생에는 미국에 정착한 유태인 음악가들과 틴 팬 앨리가 있었다. 재즈와 블루스의 탄생에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남부 흑인 노예들의 땀과 슬픔이 있었다. 로큰롤의 저항 정신은 기성 문법에 반발한 백인 젊은이들의 목소리였다. 힙합은 거리로 나온 분노한 흑인들이 자신들만의 어법으로 지배 질서에 저항한 문화였다.
30년 이상 음악평론 활동을 해온 임진모 평론가는 단순히 음악 자체만 다루지 않는다.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 디아스포라, 린칭, 도시 이주, 흑백 갈등, 청년 문화, 힙합 문화처럼 대중음악이 태어난 사회적 배경을 촘촘하게 설명한다. 빌리 홀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프루츠'가 왜 린칭을 고발하는 노래인지, 앨비스 프레슬리가 왜 흑인 음악의 세계화에 중요한 인물인지, 힙합이 왜 30년간 대중음악을 장악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강의는 각 장르의 대표 아티스트들을 집중 조명한다. 루이 암스트롱, 듀크 앨링턴, 레이 찰스, 샘 쿡, 아레사 프랭클린, 비틀즈, 밥 딜런, 롤링 스톤즈, 마이클 잭슨, 에미넴, 켄드릭 라마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음악과 삶을 통해 대중음악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 추천대상
팝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역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에게 이 강의는 최적의 입문서다. 틴 팬 앨리부터 힙합까지 100여 년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
블루스, 재즈, 소울, 펑크, 록, 힙합 같은 장르의 차이와 연관성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익하다. 각 장르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 근현대사와 흑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강의에서 많은 통찰을 얻는다. 노예제, 인종차별, 흑인 민권운동, 도시화 같은 역사적 사건이 음악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K-팝과 한국 힙합의 뿌리를 알고, 세대 간 음악 취향의 격차를 좁히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 수강팁
강의에서 언급되는 음악을 직접 들으면서 수강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루이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비틀즈, 마이클 잭슨, 켄드릭 라마 등 대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찾아 들어보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각 강의가 특정 장르를 집중적으로 다루므로, 관심 있는 장르부터 들어도 좋다. 재즈와 블루스가 궁금하다면 2강부터, 록에 관심 있다면 4강부터, 힙합을 알고 싶다면 5강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의 분량이 비교적 짧은 편이므로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음악을 충분히 감상하며 듣기를 권한다. 특히 5강에서 다루는 한국 대중음악 부분은 방탄소년단, 자이언티, 지코 같은 현재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수강하면 더욱 흥미롭다.
■ 마치며
우리가 듣는 대중가요들의 모태는 모두 서양, 특히 미국 대중음악에 있다. 대중음악은 시대의 역사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역사를 구축해왔다. 디아스포라의 슬픔, 노예의 땀, 도시의 리듬, 젊은이의 반항, 거리의 분노가 모두 음악이 되었다.
임진모 평론가는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모임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의 울림은 나만 듣고 나만의 정서를 위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함께 듣고 함께 공유하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함께 매만지는 데 더욱 깊이가 있다.
옛 음악만 들으며 자신의 정서를 만져주는 데 그치지 말고, 새로운 음악 정서도 받아들여보자. 요즈음 음악을 듣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진짜 음악을 듣고 있다는 증거다. 이 강좌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타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음악 듣기의 밑거름을 얻게 될 것이다.
임진모(음악평론가,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