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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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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설득은 단순히 논리적 근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타당한 주장이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다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3권은 바로 이 지점, 즉 '무엇을 말하느냐'를 넘어 '어떻게 말하느냐'의 문제를 다룬다. 연설문의 문체와 구조라는 독립적 주제를 다루기에 '작은 수사학'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텍스트는, 연설의 표현 방법과 배치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담고 있다.
이 강좌는 『수사학』 3권을 번역문을 토대로 꼼꼼히 읽어나가며, 고대 그리스의 연설술이 어떻게 언어의 미학으로 완성되었는지 탐구한다. 문체론과 배치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좋은 연설이 갖춰야 할 명료성과 적절성, 비유의 기술, 문장의 리듬, 그리고 연설문의 유기적 구성 원리를 배운다. 총 8강 32교시에 걸쳐 진행되는 이 강의는 2천 년 전의 고전이 오늘날의 글쓰기와 말하기에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반부(1~5강)는 연설문의 언어적 표현, 즉 문체론을 다룬다. 좋은 문체의 특징을 나열하면서 명료성, 문법적 정확성, 표현의 적절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종류의 낱말 선택과 신선함을 주는 비유를 설명한다. '차가운' 문체를 대조시켜 좋은 연설의 요소를 부각하고, 직유와 올바른 문법, 문체의 품위와 적절성을 논한다. 또한 산문의 리듬과 흐름을 다루며 느슨한 나열식보다 유기체적으로 구성된 문장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힌다. 세련되고 우아한 연설을 만드는 비유의 기술, 생동감을 산출하는 표현 방법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구어체와 문어체의 구별과 각 장르별 적용까지 포괄한다.
후반부(6~8강)는 연설문의 배치론을 다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대 연설술 작가들의 정형화되고 기계적인 배치법을 비판하면서, 사안의 제시와 입증이라는 두 가지 근본적 요소를 강조한다. 서론, 진술, 결론은 연설 상황이나 종류에 따라 가감될 수 있다는 실용적 조언을 제시하며, 특히 진술은 재판 연설에서만 필수적이라는 장르별 분석을 제공한다. 문답과 농담의 기술, 결론에서 청중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기는 방법까지, 연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배운다.
김진성 강사는 아리스토텔레스 원전 번역에 참여한 전문가답게 번역문을 정확하게 해설하고 철학적 맥락을 짚어준다. 차분하고 논리 정연한 강의 스타일로 1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수사학』 1, 2권을 이미 수강한 학습자에게 특히 추천한다. 1권에서 연설의 논리적 근거를, 2권에서 청중의 심리를 배웠다면, 3권은 그 위에 기술적 완성도를 더하는 과정이다. 세 권을 모두 이수할 때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전체 체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글쓰기나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블로그 포스팅,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 현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쓸 것인가'는 여전히 핵심적인 질문이다. 명료하고 적절한 표현, 비유의 활용, 유기적인 구성 등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원리들은 시대를 초월한 설득의 기술이다.
고전 문학이나 수사학 전통에 관심 있는 학습자에게도 좋은 기회다. 키케로, 퀸틸리아누스로 이어지는 로마 수사학의 원류를 탐색하고, 근대 이후 철학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수사학』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다만 문체론과 배치론이라는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주제를 다루기에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1, 2권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각오하고 수강하는 것이 좋다.
■ 수강팁
『수사학』 3권은 1, 2권과 달리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권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옵션 상품으로 제시된 1권(설득의 기술)과 2권(설득의 심리와 논리) 강의를 먼저 수강한 후 3권을 듣는 것을 권장한다. 세 권을 순서대로 이수하면 논리-심리-표현의 완결된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
강의는 번역문을 토대로 진행되므로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자. 문체론 부분에서는 비유, 직유, 페리오도스 등 생소한 개념이 많이 등장한다.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하고 다시 복습하는 과정을 거치면 개념이 명확해진다.
배치론 부분에서는 실제 연설문이나 글의 구조를 떠올리며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론-진술-입증-결론이라는 배치가 현대의 에세이나 프레젠테이션 구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자신의 글쓰기나 발표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문장론(3~5강)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페리오도스, 구어체와 문어체의 장르별 적용 등 세세한 논의가 계속되므로, 하루에 너무 많은 강의를 몰아서 듣기보다는 교시별로 나누어 천천히 소화하는 것이 좋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수사학』 3권이 1, 2권보다 어렵지만 가장 실용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거시적 관점으로 고전 문학의 시작을 들여다본 느낌", "말과 글의 기원을 찾아가는 느낌"이라는 반응은 이 강좌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지게 한다는 증거다.
김진성 강사의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 차분하고 논리적인 강의 스타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깊이 있는 강의", "알차고 논리정연한 강의"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번역문의 정확한 해설과 철학적 맥락을 짚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도 자주 언급된다.
다만 일부 수강생은 문장론의 분량이 많아 중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토로한다. 페리오도스나 구어체/문어체 같은 세부 논의가 입문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 2권을 먼저 듣지 않고 3권부터 시작한 경우 맥락 파악이 어려웠다는 후기도 있어, 연속 강좌임을 염두에 두고 수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비유와 직유에 관한 논의, 연설문의 필수 부분에 대한 통찰, 장르별 문체 구별 등 구체적인 주제들이 특히 흥미로웠다는 반응이 많다. 현대의 프레젠테이션 스킬과 유사한 결론과 문답의 기술을 배우며 고전의 현재성을 실감했다는 평가도 눈에 띈다.
■ 마치며
설득의 기술은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까지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역량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 3권을 통해 논리와 심리를 넘어 표현과 구성의 차원에서 설득을 완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명료하고 적절한 문체, 신선한 비유, 유기적인 문장 구성, 상황에 맞는 배치—이 모든 요소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글쓰기와 말하기의 기준으로 작동한다.
이 강좌는 단순히 고전을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언어적 표현의 미학을 탐구하고, 연설문 구조의 원리를 이해하며, 이를 현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하는 법을 배운다. 김진성 강사의 정확한 번역 해설과 철학적 통찰은 어려운 텍스트를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1, 2권과 함께 수강하면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전체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 논리의 토대, 심리의 이해, 표현의 기술—이 세 가지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설득이 가능하다. 『수사학』 3권은 그 여정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자, 설득의 미학을 완성하는 열쇠다. 말과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이에게 이 강좌를 권한다.
김진성(철학, 정암학당 연구원)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함부르크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양고대철학을 주요 주제로 삼아, 성신여대와 정암학당,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연구와 강의를 계속해 왔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자연학』을 비롯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